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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

무릎팍도사 고현정편, 2% 아쉽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1. 22.

강호동을 얼게 만든 여배우 고현정
신비주의를 벗은 인간적 고현정 빛나

무릎팍도사 좀 더 진한 감동 끌어냈더라면

평소에 ‘무릎팍 도사’ 거의 보지 않는다.

연예 프로 자체를 별로 보지 않는 편이다.

서재에서 한 참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보, 고현정 나왔어!’.

이 말 한마디에 한참 몰입하던 글을 내팽개치고 거실로 나갔다.


그만큼 우리 세대에게는 ‘고현정’이 당대 최고의 아이콘이었다. 대한민국의 여자상이기도 했다. 특히나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여인상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에게 더욱 특별했다.


일전에 써둔 “무명의 조연에서 용 된 톱배우 Best3”라는 글에서 밝혔지만 당시에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뜰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너무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직관력은 놀랍다고 생각할 뿐이지 틀릴 때가 많다. 고현정이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부셔주었다. 수많은 남성들의 우상이 되었으며. 곧 나의 우상이 되었으니^^


결혼을 하고 은퇴한다는 소식에 한동안 우울했던 기억도 떠오른다-_-;;왕짜증. 그런 그녀가 15년만에 예능프로에 나와 담소를 나눈다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그런데 천하의 강호동이 다소 긴장하고 얼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호동 쫄지마~) 평소에 출연자들의 진솔된 삶의 이야기들을 잘 끌어내던 그가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호동 자신의 모습을 찾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버벅거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요즘 젊은 세대는 고현정에 대해서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386세대에게는 최대 우성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재벌가 출신이라는 이름에 걸려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던 궁금증을 적나라하게 파헤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 전의 연예나 결혼 생활에서의 기쁨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긴 했지만 대부분이 추상적이었다. 고현정 역시 절대 그런 집안이라고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은 면도 있었고, 자신이 거기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하기 힘든 고통들도 진솔하게 이야기했지만. 어쩌면 이 부분의 민감한 사안에서는 공감이 간다.

만일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면 고현정의 인간적인 면을 조금 더 파헤쳐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신비스러운 그녀도 콧물을 흘리고, 밥도 많이 먹고, 술을 먹고 벽을 타기도 하고, 집안에서 하루종일 퍼져 있기도 했다는 이야기들도 아주 진솔 되게 들려서 좋았다.

(철저한 신비주의 쌓여 있을 것 같은 고현정, 감기가 걸렸는지 연신 코를 풀면서 방송. 보다 못한 강호동씨가 시원하게 코 풀라고 신호를 주네요^^그래도 이뻐용^^)


다만 그녀 좀 더 깊은 곳을 건드리기 위해서는 그녀의 아이들 이야기를 조금 더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잠시 이야기는 있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말도 공감은 간다. 하지만 다소 추상적이고, 다소 가려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아이들과는 만나고 있는지,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지, 어떠한 마음이 드는지 등에 대해서 좀 더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삼성가를 살리기 위한 면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배려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를 떠나보낸 엄마로서의 모습을 조금 더 리얼하게 다루었더라면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여전히 그녀를 아름다운 여배우로서의 이미지만을 강조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여배우이기 이전에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배우 고현정씨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녀가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였으면 하는 욕심이 생겨서 급히 펜을 들어본 것이다.


내가 외국배우로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오드리 헵번’이다. 그녀가 아름다운 것은 젊었을 때의 캐릭터도 있지만 늙어서도 봉사하며 헌신하는 삶을 살아갔기 때문이다.


물론 늙어서 주름밖에 없음에도 그녀의 아름다움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배우 고현정도 인생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욱 더 아름다운 배우로서 배우로서나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리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명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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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라이너스 2009.01.22 07:39

    모래시계 할때만 해도... 최고의 아이콘이었죠.
    그 당시엔 꽤 어렸던(?) 저도 청순미의 대명사로
    기억할 정도이니...
    근데 강호동도 재벌가는 두려웠던 걸까요^^;
    답글

    • 시청율 65%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모래시계와 같은 기록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독보적이었죠.

      강호동씨 뿐아니라 광고로 먹고 사는 모든 사람과 기업들은 조심스러워하죠.

  • 익명 2009.01.22 07:3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이정도도충분 2009.01.22 16:00

    아이들 이야기를 바라시는 건 무리가 아닌지요?
    배우는 엄마 고현정이지 아이들은 아니잖아요? 그 아이들의 사생활도 있는데... 그저 시청자의 호기심거리고 아이들 이야기를 바라신게 아닌 지 좀 씁쓸해 집니다.
    엄마로서 낳은 자식도 못보고 사는 처지인 것 같은데, 어제 아이들 이야기 꺼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빠와 엄마가 보는 시각 차이일런지.....
    답글

    • 고현정씨에게 어려운 이야기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녀를 우려짜서 비틀어보자는 비틀어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그녀를 좋아하다보니, 그녀가 이젠 성숙한 엄마로서의 깊이 있는 사랑까지 보여줬으면 그 감동이 더 배가되었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자 적어본 것입니다.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 바랍니다.

  • Byeong-jun 2009.01.31 01:55 신고

    만일 아이들 얘기를, 어머니로서의 고현정 님을 중점적으로 했다면 마음 속으로 매우 불편했을 거예요.
    아픈 데 건드린다는 게, 그렇게 하는 사람도 참 고통이고, 받는 사람도 고통이거든요.
    굳이 TV에서까지 꺼내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답글

    • 불편하게 느낄 부분 많았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무릎팍 도사에서 더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랬더라면 고현정씨에게도 수많은 동정표가 쏟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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