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가정,육아

우리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했어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2. 2.
 
아이가 아프니 여간 마음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야 우리 아버님이 왜 그토록 우리 형제가 다치는 것을 싫어했는지 알 듯 합니다.

둘째 공주님이 지난주부터 고열을 동반한 감기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3일이 지나도 열이 안 떨어지더군요.


열이 올랐다 내렸다 했죠. 평소보다 신경질과 짜증을 내더군요. 평소보다 잘 먹질 않더군요. 그래도 놀 때는 잘 놀아서 그냥 감기려니 하고 다시 2~3일 병원을 다녔습니다.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2,3일 치료하고도 열이 안 내려가면 폐렴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폐렴이라니요? 그럴 리가 있나요?’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전에도 목이 부어서 열이 몇 일 난 적이 있었거든요.

(거의 일주일 가량의 감기 끝에 폐렴으로 입원한 둘째 공주 유진. 병원에 링겔 꼽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스럽다)

그랬는데 혹시나 하고 조금 큰 병원에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엑스레이를 촬영하니 ‘폐렴’이랍니다. 폐에 염증이 생긴 것이죠. 저에게는 '백혈병'과 같은 아주 중병으로만 생각되는 질병이었습니다. 그런 질병을 두 돌 된 공주님이 앓는다니 속상했습니다.

병원에 입원 병실이 없어 겨우 몇 군데 병원에 연락해 응급처리로서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혈액검사를 위해서 혈액을 채취하는데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단 혈관 찾기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피가 나오질 않아서 더 고생했습니다. 사실 거의 일주일내 먹는 것을 제대로 먹질 않았거든요. 그러니 피가 더 안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한 유진공주. 간호사가 유진이 링겔을 봐주는 모습. 다들 친절해서 좋았다. 피 뽑는 동안 같이 안타까워해줘서 마음이 아프지만 위로가 되었다.) 

손등에 주사 바늘을 꽂고 팔뚝부터 우유를 짜듯이 주물럭거리면서 겨우 겨우 피를 뽑았습니다.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팔을 붙잡고 있는 저도 땀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아플 것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마음이 미여졌습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을 겨우 참았습니다.

(호기심 넘치는 눈빛. 아빠에게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릅니다. 가끔씩 얼마나 활발하게 뛰어 다니는지 링겔대 끌고 진땀 흘리며 같이 뛰어야 합니다.)

우리 둘째가 병실에 입원한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어립니다. 그런데도 그나마 씩씩하게 있는 밝은 모습을 보이니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고열 증세가 2,3일 지속되시면 무조건 엑스레이를 찍어보시길 권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폐렴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다고 하군요.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큰데요. 무조건 병원가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감기를 만만하게 보시고 병원에 가질 않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건강이 좋다고 과신하시는 분이거나, 병원이나 약이 안 좋다고 생각하셔서 무작정 안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큰 일 납니다.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인플루엔자(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상당수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흑사병의 대재앙도 떠오르시죠. 1340년경에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죠.

인류를 뒤덮은 대재앙, 감기 바이러스
하지만 스페인독감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1918년경 시작되어서 2년간 전세계를 뒤덮었는데요. 최소 2500만 명에서 8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너무 인원이 많고, 지역이 광법위해서 정확한 집계가 잡히지가 않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평균으로만 잡아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모두 사망한 수준입니다. 1957년 아시아독감으로는 100만~200만명 사망했다고 합니다. 1968년 홍콩독감으로 1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역사적으로 인플루엔자의 주기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올해 2008년과 2009년을 유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 식사도 거의 하지 않고, 우유만 찾아서 힘들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식욕이 떨어져서 밥도 잘 먹겠더라구요. 그런데 링겔 수액 맞고 회복하더니 조금씩 음식을 먹네요^^ 어제는 아빠와 오빠가 만들어온 주먹밥을 모두 다 먹었답니다^^*)

예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사실 우리 식구들 모두 예방주사 맞았거든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료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독감 예방 방법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처법이나 민간요법 등을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