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직장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6살 남자 아이의 성적호기심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난감해하는 엄마의 고민이었습니다.
엄마가 자자고 하니 아이가 엄마 먼저 잠들라고 하면서 TV를 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수상해서 살포시 거실로 나왔는데요. 아이가 성인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영화 방송 채널인데요. 밤에는 야한 영화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집안이 케이블TV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게 성인방송이나 성인영화를 접하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이미지는 특정 기사와 상관없이 케이블 TV의 장면을 잡아본 것임.)
엄마: 너, 지금 뭐 보려고 하는거야?
아이: 응, 그냥 잠이 안 와서 TV보려구,,,
엄마: 그런데 왜 채널이 29번이야?
아이: 응, 어떤 형아가 그러는데, 여기가 재밌다고 하더라구,,,
아이는 엄마에게 들킨 것이 부끄러웠는지 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가 잠든 후에 TV를 본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때도 이런 방송을 보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어떤 방송이 나오는지 같이 보자고 해서 같이 봤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주 심각한 장면은 없었으나 가슴을 졸였다고 합니다.
정말 내 아이는 문제 없는 것일까요?
아내는 우리 아이는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꼭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이 더 깊어지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조숙했는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절대 봐서는 안 되는 채널이라고 엄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좋은 조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오히려 그 채널을 더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이 성인 방송에 노출되지 않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장치가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이 될 때까지는 성인 방송이 방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아이들이 늦은 시각에는 TV를 보지 않도록 규칙을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9시면 아홉시, 10시면 10시까지라고 시간을 정해서 그 이상은 못 보도록 하자는 것이죠.
세 번째로 건전한 성교육을 시킨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성적 호기심을 일정부분 채워주면서 부모가 올바른 성교육을 유도하는 것이죠.
사실 말이 쉽지. 막상 우리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이면 어떻게해야 할지 참 곤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덧글.
만일 여러분이라면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어떤 충고와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추천 버튼을 꾸욱 누르시면 됩니다.
로그인 없이 추천할 수 있답니다!
'일상,가정,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저 산타 할아버지 가짜지-_-;; (12) | 2008.12.24 |
---|---|
나를 울린 동화책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3) | 2008.12.05 |
우리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했어요 (14) | 2008.12.02 |
아이의 자발성을 빼앗는 잘못된 부모교육 (15) | 2008.11.19 |
사랑하는 연인이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세요! (76) | 2008.10.19 |
삭막해지는 우리가정 프리허그로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6) | 2008.08.29 |
불공평해, 남자는 하나도 안 힘들잖아-_- (12) | 2008.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