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아버지’.
‘지식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드러커 교수.
95살의 고령으로 죽는 날까지 저술과 강연, 컨설팅으로 왕성히 활동했던 경영학의 구루.
(guru: 인도말로 원래 ‘무겁다’는 뜻이었으나,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뜻의 극존칭으로 사용됨)
그는 살아있는 동안 30여권의 명저를 발간하며 탁월한 필력으로 실제적인 경영 지식을 전파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GM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 컨설팅과 마셜 플랜 등의 국가적인 정책에도 자문 역할을 해왔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역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으며, 또한 경영은 누구나 배워야 되는 일반교양이라고 주장하며 경영개선 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드러커 교수. 그래서 그를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이미지출처: http://cafe354.daum.net, 젊은 날에 완벽함에 이르는 비전을 세웠던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 교수)
하지만 그 역시 젊은 날부터 비전이 확고했던 것은 아니다.
젊은 날의 드러커는 부모님의 성화로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법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대학 공부에는 관심을 두지 못하고 면제품 수출회사의 견습공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비전 없이 살아가는 그런 평범한 청년이었다.
가난해서 좋아하는 오페라 표조차 구입할 여유가 없었지만 공연 전까지 표가 팔리지 않아 대학생에게 제공되는 무료 공연을 즐기곤 했던 젊은 드러커. 그는 그렇게 우연찮게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폴스타프(Falstaff)>를 관람하게 된다.
일생동안 완벽에 도전한 베르디와 드러커
음악적 소양이 있었던 그인지라 베르디의 생생하고 활기찬 오페라를 듣고 곧 매료된다. 베르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이 작곡가가 이미 여든 살의 고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당시 평균 수명이 50줄이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드러커의 나이가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겨우 18살의 어린 나이였기에 격세지감의 느낌이 더욱 들었을 것이다. 그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고령의 노인네가 그 엄청난 열정적인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것에 믿기지 않음을 느낀다.
하지만 한 언론 기자가 베르디에게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왜 힘든 오페라 작곡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베르디가 답변한 대답을 보고 전율을 느낀다.
드러커는 살아가면서 평생토록 베르디의 이 말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당시 불투명한 미래 속에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베르디의 교훈을 평생의 길잡이로 삼으며 살아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비전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이뤄낸다.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젊은이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되는지 꺼지지 않는 불길로 삶의 길을 안내해준다. 비전은 인간의 나약함을 뛰어넘어 완벽함에 도전하는 용기까지 불어주는 것이다.
20대의 어두움과 불안과 방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삶에 대한 의미있는 목표를 가져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드러커 교수는 내 인생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를 통해 편안한 노후를 즐기려던 나의 어리석은 욕망을 던져버리고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해 살기로 나 역시 다짐하게 되었다.
참조출처: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