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으나 근래에 문의 메일 보냈던 00대 학생 000이라고 합니다.
우선 그 당시 제가 경영학과 복수전공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메일을 보냈었는데 답변주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답변을 보고나서 제가 새로운 도전에 얼마나 겁이 많은 사람인지, 또 욕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메일 받고 제 욕심을 놓지 못할 것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해보는 건 어떤가라는 생각으로 사고가 많이 바뀌어 조금 더 나은 자신이 된 것 같습니다. 메일 답변뿐만 아니라 항상 올려주시는 글을 보고도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우선 제가 다시 메일을 보내드리는 이유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내주신 메일을 보고 앞일에 대해 두려워하는 생각은 어느 정도 완화되었으나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또 제가 공부해야할 분야에 대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정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 주어질 수 있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고 주전공이 국문과이기에 중고등 국어교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실제로 내가 국어라는 과목에 얼마만큼의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정말 관심 있게 공부하고 싶어 하는 분야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저 또한 국문과가 아니더라도 모든 학문에는 그 분야가 세세하게 나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과목도 공부하다보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갈등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와 국어과목에 대한 교직을 꿈꾸고 배우는 주변 친구들의 성향과 저의 성향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교수님들이 문학에 접근하는 방식과도 제 성향과도 다른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국문과 임용문제는 교수님들의 관점에서 출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문제풀이는 훈련을 통해서 완화될 수 있겠으나.. 잘 모르겠습니다.
장수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국문과는 어학, 현대문학, 고전문학 이렇게 나뉠 수 있는데 저는 어학과 현대문학은 그다지 관심이 없고 고전문학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많이 읽고 접하는 편도 아닙니다. 또 관심 있는 고전문학도 문학사상 또는 철학이나 사상, 그 사람의 인간사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지 문학의 예술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중고등학생 때도 국어과목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관심이 없어서 이 과에 지원을 할지 말지 고민을 했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다른 분야에 더 관심이 갑니다. 저는 제 생각에 저는 인문과학 쪽에서는 철학, 아니면 아예 사회과학 쪽 분야가 더 적성에 맞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저는 어떤 감성적인 측면보다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답을 끌어내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문제에 접근할 때에도 실제적인, 사회와 관련된 생각을 해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 교양으로 찾아 들었거나 재미있게 들은 수업도 철학이나 법학 관련 수업, 심리학 등이라서 그런지 더 헷갈립니다. 따라서 중고등학생 때 생각해보았던 일반사회교과목 교사가 되는 것은 어떠한가 생각해보았습니다. 현재 교직이수중이기 때문에 다른 전공을 복수전공하면 그 과의 교직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리교사도 좋지만 현실적인 측면으로 보아 국문과 철학을 복수전공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사가 되지 못한다면 현실로 뛰어드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또 그 분야가 좋아서 공부하고자 하더라도 현실에서 뒷받침해줄만한 경제적인 능력이 저에게 없기 때문에 계속 공부할 수 없어 더더욱 철학 쪽은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교과목은 경제, 정치학, 법학, 일반사회로 임용시험을 봅니다. 또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저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 쪽 전반의 지식이 중학교에서 멈춰있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느 정도 암기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으나 경제학은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전공 중 현재 이수했던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바꾸고 경제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여 1년을 학교를 더 다니면서 학위와 교직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경제학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회선생님이 될 수도 없고 현실에서는 경제학이나 경영전공자를 우선한다는 취업과 관련된 있는 경영학과 교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대학교 학점이 거의 바닥을 길수도 있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저는 수학적 능력도 없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도저도 안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졸업하고 나중에라도 사회과목 교사 욕심이 나서 공부하고자 한다면 교직을 위해 사회과목 관련 학위를 받고 대학원까지 가야하니 더 시간이 많이 들 수 있다는 생각에 쉽사리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자면, 저도 그냥 경영복전해서 국문과 졸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그런데 교사가 되면 계속 그 과목을 공부해야한다는 생각과 위에서 언급한 생각들 때문에 자꾸 현재의 제 일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3학년 2학기이기 때문에 국문 임용을 준비한다면 이번 학기가 끝난 후 방학시간의 활용이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나면 방학동안 어느 정도 경제학공부를 해볼지 고민입니다. 방학이 또 짧은데 공부를 해보고 결정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만약 선생님께서 지금 하는 일(국문, 경영학과 복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위와 같은 저의 생각을 어떻게 접어야 할지 .. 조언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 너무 죄송합니다.
늦은데다 제가 답변을 깜빡하고 건너뛰는 바람에 더 늦어졌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접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그 누구도 업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고민과 실행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은 하나의 참조자료일 뿐 오로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져야만 합니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인데요.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선택하지 못한 기회에 대한 아쉬움이 늘 따라다닐 겁니다. 해결방법은 그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첫째, 지나치게 최상의 선택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정답이 있는 문제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문제는 더 꼬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임용고시를 준비할지, 국문학과로 있으면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집중할지에 대한 문제는 정답이 없는 문제라는 겁니다. 굳이 사회학과로의 전과도 필요치 않아 보이지만 이것 역시도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선택한 일이 잘 풀리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게 되면 ‘그때 내가 이런 선택을 하지만 않았더라도’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보다 더 나은 선택의 장점이 눈에 들어올 때는 즉각적으로 자신의 선택의 초라함과 비교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최상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차선의 선택에서도 만족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둘째,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만 합니다. 앞으로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계속해서 생길 것인데요.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선택의 순간을 힘들어합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결과도 좋지 못할 수가 있어서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의 진로 선택에 대한 갈등이긴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리라 싶습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자아존중감)을 키우는데 힘써야 합니다.
자존감향상을 위한 추천도서입니다. 꼭 읽어보시고 내용들을 꾸준히 실행해보시길 바랍니다.
1. 자존감 - 이무석
2. 아이의 자존감
3.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4. 나를 사랑하기 (자기존중감향상법)
5. 심리학테라피
셋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선택한 일을 잘해낼 수 있는 실행력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사실 지금 선택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실행력입니다. 국문학교사가 되더라도 자기 방식으로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국문학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국문학도들과 자신의 성향이 다르다고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국문학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사람은 다 다릅니다. 굳이 일부러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업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려고 하지 마세요. 충분히 자기방식으로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결국은 자기방식으로 일을 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내 성격은 이러니까 꼭 이런 직업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이 오히려 잘못된 고정관념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도 그런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륜 스님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형제들이 모두 중이 되었는데 하는 일은 결국 제 각각 방식으로 일을 하더라는 겁니다. 친형제 중에 한 분은 출가하고 나서도 여전히 자신의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좋아해서 불법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법당에서도 그런 업무를 맡는다는 겁니다. 수리와 재무와 관심이 높았던 또 다른 형제는 결국 그 분야의 일을 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출가 전에 교육과 관련해 흥미가 높았던 한 형제는 결국 출가해서도 여전히 가르치는 일을 담당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 하는 공부가 도저히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선택을 억지로 바꾸려하기보다는 일단 해왔던 공부를 지속해가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업(일, 삶)을 수행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일단 정신이 없어 이 정도로만 답변을 드림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좋은 소식 전해주시길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http://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애진로 고민을 사례 중심으로 담은 도서 <따뜻한 독설>도 도움되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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