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그 동안 답답할 때마다 선생님 블로그를 찾아가보고 글도 많이 읽었습니다. 선생님 책 중에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도 정독했고 다른 책들도 서점에서 많이 봤고요. 하지만 제 인생은 답답하네요....요약하자면 중소기업 경력 1년의 퇴사자인데 취업이 안 됩니다. 바쁘신 거 알지만...답변 부탁드립니다....미리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29살 여자, 인서울 전자공학과 20**년 졸업했습니다. 대학시절 방황 꽤 했고 휴학 2년으로 워킹홀리데이 7개월 다녀오고 나머지는 그냥 뭐 도피 그런 거였습니다. 전공 살리기가 싫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했지만....
20**년 졸업하고 입시학원 수학강사 2년 반 했습니다. 친구는 월 300은 우습게 찍었지만 저는 운도 없고 실력도 없어서 120 - 160 정도 벌었습니다. 매달 50만원씩 학자금을 갚았고 독립한답시고 고시원에서 몇 달 살기도 해서 돈은 다 썼네요. 학원 강사로써는.... 아이들 가르치는 건 좋았지만 상담이 싫었고, 나름 열심히 하고 스터디도 했는데 수능 문제 보면 막히고...답답하고...대인공포증도 좀 있는데(학창시절 왕따 경험도 있죠..) 애들한테 싫은 소리 듣고..한명 나가면 가슴이 타질 것 같고. 하나하나가 돈이니까.
그래서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마침 고용지원 센터가서 상담 받고 이력서를 올렸는데 덜컥 취업이 되었죠. 이게 작년 6월입니다. 작은 중소기업 연구소였는데 처음에는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애들 나갈 때마다 선생님 책임이라는 말은 없고 처음이니까 배우면 된다, 신입이다 하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사장님, 과장님, 대리님, 저 이렇게 4명의 작은 연구소였습니다. 지금은 그만두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 그만두었습니다. 처음 6개월은 정말 좋았어요. 늦어도 7시면 퇴근에, 주말, 공휴일 다 쉬고...연차 없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안일한 생각이었어요. 과장님과 사장님의 갈등은 엄청났고 두 분이서 싸우시면 하루는 거의 모든 업무가 정지되는데 이게 진짜 자주 있어요. 한 달에 두 번 꼴?? 저는 그냥 '집에만 보내주면 되지' 하는 생각에 아무생각 안했어요. 사장님말씀에 네네네네네네...만 했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회사에 기술력이 없었습니다. 사장님은 욕심이 많고 완벽주의자이시지만 직원중 기술력이 있는 사람이 없고..주요 업무는 외주가 하는 게 당연시되는 회사였습니다. 과장님은 이 회사에 15년 정도 있었는데 항상 '외주 주죠' 가 늘 하시는 말씀이었죠.
그러다보니 무슨 보고서 하나 만들면 리뉴얼 최소 10번입니다. 1개당 수정 10번한다고 하면 정말 100번 수정을 하는 거죠. 기준도 없고 사장님이 ok할 때까지... 저 말고 다른 직원들은 모두 잘릴까봐 전전긍긍 바들바들 떨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기술은 없고, 사장님의 영업력에 의지하는 곳이니까 경력이 쌓여도 갈 데가 없습니다.
저는 처음에 집에만 보내주니까(저만 일찍 보내주고 나머지 직원들은 주 6일을 밥 먹듯이 했습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네네네만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저도 프로젝트를 맡고 올해 1월부터 야근야근에 주말근무 일요일도 나왔었네요.
근데 일을 할 때 가장 화가 나는 게, 그렇게 고생해서 일을 해도 사장님 '다시'소리에 다시 해야 되고,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갑니다. 야근을 얼마나 해도 조금씩 진행되는 과정이 있으면 할 맛이 날 텐데, 진도가 안 나가고 실력도 안 쌓이고 시간만 뺏기고....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매일 사장님과 싸우지만 잘릴까봐 사장님 원하는 거 다 해주는 직원들...욕도 엄청 먹었습니다. 이기적이라고. 그걸 못 참느냐고. 가장 기쁠 때는 일이 통과되어서 저의 작품이 완성되는 거지만....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사장님도 잘 모른다는 걸. 항상 아주 잘 아시고 본인 말만 들으면 최고라고 하시지만, 결국 모르시더군요. 이 회사에 있으면 발전이 없다는 걸 알고, 그 사람들처럼 되기 싫어서 퇴사했습니다.
퇴사 1달째, 정말 신났습니다. 영어 학원 다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간간히 이력서 쓰고, 영어만 되면 대기업 넣을 생각에 신이 났죠. 내가 멍청하게 4학년 때 포기한 취업을 다시 하는구나, 이번에야말로 내 인생을 바꿀 기회다! 싶더라고요.
지금 퇴사 3개월 째...50개 썼는데 면접 2군데 봤습니다. 대기업은 100% 탈락이고요. 더 큰 문제는...저도 기술력이 없다는 겁니다. 채용박람회에서는 대놓고 "프로그래밍을 너무 못해서 못 뽑겠네요" 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물론 독학으로 공부중이라고 말했지만 "완성되면 오세요" 하시더군요; 전에 회사에서 쓰는 tool이 아주 비주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곳 사용한다는군요...그것도 시뮬레이션이 없어서; 진짜 뭐랄까 그림판처럼 썼어요;;;어디 면접 가서 물어보시더니만 저보고 "고생 많이 하셨네요" 하시더군요;;;
전의 사장님은 완벽주의자이시지만, 뭐랄까... 제가 퇴사 2달 전에 결국 시뮬레이션을 샀는데, 설치를 못했어요.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그거 설치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과장님 말씀으론 사놓고 한 번도 안 쓴 제품, 기계 이런 게 10개도 넘는데요. 쓸려고 하면 너는 아직 이걸 쓸 수준이 안됐다라고....
전의 회사 욕은 해도 해도 끝이...이런 태도는 좋지 않으니까 그만하겠습니다. 면접 2곳 중에 1곳은 탈락했고, 한곳은 사실 붙었는데....안 갔어요; 전에 회사에서 연봉 2400만원을 받았는데 맹세코 저는 이게 작다고 생각 안합니다. 저에겐 충분한 돈이었어요; 매달 80만원 모으고...퇴직금까지 해서 1500만원 만들어서 퇴사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회사에 입사 지원할 때는 50명 이상에 매출 100억 이상을 기준으로 넣었습니다. 2번째 면접 회사는 전에 회사처럼 한 6명 정도 있는 신생 벤처회사였는데요.(전 회사는 20년 된 회사) 채용공고 연봉이 2800만원이더군요..;;
그래서 희망조건을 배제하고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을 봤는데요. 이런저런 이야기 다 좋은데 연봉이 2400만원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전에 회사에서 느낀 건, 아무리 힘들어도 이게 믿음이 있으면 버틸 수 있는데, 믿음이 없으면 버티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렇게 거짓말하는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가지 않았습니다.....휴. 배부른 소리였나요..3개월 차인데 피가 마르는 것 같습니다. 자살충동도 들고요...지금 C언어 독학중이고 이번 주부터 주말 반으로 AVR 기초반 2주 수업 듣고요. 12월 1일에 COREX-M이라는 수업 1개월 들을 예정입니다. 제가 원하는 건 임베디드 개발, 펌웨어 개발, 회로와 프로그래밍을 융합한 분야인데 원하는 회사는 많으나 저의 실력이 미천하더군요...
두 번째 면접 본 회사는 황당해했습니다. 아니 요즘 대학생도 다 하는 건데 안 해봤냐고. 학교도 좋은 곳 나왔으면서.....그렇지만 1년간 제가 만든 프로젝트 보여드리니 좋아하시더군요. 전에 회사에서 정부과제를 해서 많은 발표 자료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초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도 이력서 넣을 때마다 꼬박꼬박 첨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뭐 대기업은 이제 거의 포기입니다. 그냥 경력 쌓을 수 있는, 커리어 쌓을 수 있는 회사면 됩니다. 조금만 욕심 더 부리면 결혼하고도 다닐 수 있으면 좋겠고요...하지만 내년이면 30이고...당장 연락 오는 곳은 없고...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고....
선생님이 저를 취직시켜주실 수 없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정신력 키우는 방법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너무 답답하면 이불속에서 나오기가 힘듭니다. 하루에 1개도 못 쓰기도 하고...무의미한 시간에 불안해지면서 초조해지고....힘드네요.
결혼도 하고 싶은데...이제 돈도 1200만원밖에 없고. 남자친구가 은근히 인사가자고 말하는데 솔직히 이 상태로는 인사 못갑니다. 저는...백수로 30살이 되면...아 생각만 해도 죽을 것 같네요. 내가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이었나...생각 들고.
선생님이 보시기엔 제가 언제 취업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언젠가 꼭 되나요? 취업이 정말...??아니 뭐 미래야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제가 마음 다스리는 법이라도 알려주세요 ㅠㅠ
운동 친구랑 1개월 헬스장 다녔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면 저 같은 재취준생을 위한 강연이라도 없나요....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져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혼부터 내고 싶습니다. 취업이 안 되어서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절박함이 있다고 말하면서 연봉이 2400이라고 해서 취업을 거절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본인도 충분한 연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자신의 말한 절박하다는 논리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지 않나요.
죄송하지만 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구직자의 연봉을 깎으려고 합니다. 다들 그렇습니다. 물론 대기업이나 인사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 기업은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수시로 그렇게 말을 돌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경력직도 그렇게 연봉 조율을 합니다. 그래서 연봉협상을 잘해야 합니다.
제가 기존의 면접상황을 냉정하게 추정해본다면 면접 때나 협상 때 본인이 기존에 받았던 연봉이 2400이라는 말이 나왔을 듯하고, 기업측면에서는 경력도 많지 않고 그렇다면 기존에 받던 2400 정도 선이 좋겠다는 식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채용공고에서 2800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그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이렇게 서로 자기 좋은 식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인 다 그렇습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합니다. 인지상정이죠. 그러나 여기에서 불리한 것은 구직자입니다. 물론 개인의 능력이 출중하다면 불리한 쪽이 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인재를 붙잡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그때 당시의 역량으로 봤을 때 유리한 입장은 아니었다는 차가운 현실입니다.
설령 기업이 채용공고에 나왔던 연봉조건을 낮췄다 하더라도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수락 했어야죠. 어떻게 해서라도 취업을 해서 보다 실질적인 역량을 키웠어야죠. 그 정도 돈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월수령액으로 치면 한 달에 30만원입니다. 지금 1년째 쉬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일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니 제가 밉죠. 사실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더 했습니다. 채용시에 언급했던 연봉이 말했던 것과 달리 출근 당일에 깎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처럼 2400으로 깎인 것을 수용하고 들어갔는데요. 출근 첫 날 사장님이 사장실로 불러서 연봉이 2000이라면서 말하더라는 겁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이건 진짜 속임수죠. 아니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상도라곤 전혀 없는 거죠. 신뢰나 믿음이라는 단어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당시에 저는 고향이 부산이어서 모든 짐을 다 챙기고 서울로 올라왔는데요. 얼마나 속상했겠습니까. 경력이 9년차였는데요. 대기업 신입직 연봉의 반토막 수준이었습니다. 화가 났지만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그 정도 능력이 안 되었기에 그렇게 휘둘린 거라 받아들였습니다. 일단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짐을 싸들고 고향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민망한 일이라 차마 그럴 수 없어서 서울역에 있는 부하직원의 쪽방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며 서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년이 지나서야 연봉이 올랐지만 그 역시도 높은 연봉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요구했던 수준이었죠. 그러니까 1년 내도록 일해서 제자리였던 셈이죠. 하지만 정말 죽도록 일했습니다. 일을 가르쳐줄 사수도 제가 입사한지 보름 만에 퇴사해버려서 제 스스로 배워야 했고, 회사의 기술이나 역량도 부족한 회사였습니다. 남들은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저는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거의 매일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까지 일하려 했습니다. 1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보내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한 달에 2,3주는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일했지만 근무조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 회사에서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그렇게 2년가량 치열하게 일한 덕분에 다른 회사로 입사할 때 이전 직장 연봉의 70%이상을 더 높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복수하려면 역량을 키워서 건전하게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현재의 처지로 봤을 때 연봉이나 회사규모나 환경이나 조건이나 이런 것들을 따질 처지가 아닙니다. 다단계 업체나 범법적인 행위를 하는 조직만 아니라면 충성을 다해서 일할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학원 다니며 어학 공부나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일을 통해서 배운다는 자세로 전문성을 기르려고 노력했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돈도 주면서 가르쳐주니 고맙다는 자세로 일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학원에서는 돈 내고 배우면서 기뻐하고, 회사에서는 돈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욕하면서 다니셨는지요. 이런 제 독설이 미우시겠죠. 당연합니다. 그러나 참고 인내하며 자신의 역량을 기르면 오히려 자신이 큰 소리 칠 기회가 생깁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굳건한 힘과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사장과 과장이 싸우든, 회사에 기술력이 있든 없든, 주변 환경이 어떻든 자신은 자신의 몫을 다해서 일하려는 자세를 보였어야 합니다. 최소한 전문분야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어야죠. 왜 그러지 못하셨나요? 왜 그렇게 주변에 휘둘리시는지요? 앞으로도 그렇게 환경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만 기다릴 셈인가요?
뜻하지 않게 제가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 학생들 앞에 서는 자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1:1 상담도 많이 해드리는데요. 분명 취업이 어렵습니다. 시대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동정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역경이 없었나요? 지위와 신분이 바뀌지 않는 절망의 시대가 있었고, 죽음의 공포와 배고픔의 공포가 있었습니다. 모든 시대에는 그 나름대로의 역경이 다 있습니다. 그런 역경의 한복판에서 지금 갈팡질팡하며 힘들어하고 계시는 겁니다. 힘드시죠. 하지만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극복하시면 분명 기성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여러 가지 축복을 더 많이 누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략이 필요하겠는데요. 저라면 무조건 일을 통해서 배우겠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찾기에 나서서 이전보다 더 낮은 연봉을 받는 곳이 있더라도 그곳에서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이직을 할 때 기존 연봉보다 더 낮은 곳에서 일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전문분야의 공부이외에 다른 공부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일을 하면서 배우겠습니다. 지금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 흘릴 시간 없습니다. 이불 박차고 나와서 일자리 구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이 중요합니다.
어떤 면접관이 물어봐도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불꽃처럼 피워 올라야 합니다. ‘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태도라든지 ‘시켜주면 하고, 아니면 말고’와 같은 태도라든지 ‘연봉 제대로 줄 것 같으면 채용하고 아니면 말고’ 등의 태도로는 인사담당자를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일. 일. 일. 일을 통해서 삶을 배우고 깨달아 나가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 이야기를 듣는다면 누군가는 미쳤다고 생각할 겁니다. 욕도 많이 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단호하게 일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고 성장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시각에 휘둘리지 말고 일을 통해 배움을 구하고, 일을 통해 성장하고,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일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일을 통해 행복을 찾고, 일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시겠다는 다짐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습니다. 겁내지 말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일을 시작해서 성장해나겠다고 각오를 다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래를 미리 준비하고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라고 강조합니다. 공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문의주신 분에게는 그 어떤 공부보다도 일을 통해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공부 정말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취업을 하기 위한 토익 같은 공부를 해서는 안 됩니다. 부디 쓸데없는 영어 공부 하지 마십시오. 물론 프로그래밍 하더라도 영어가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토익이나 회화나 문법을 공부하기보다는 필요하다면 프로그래밍에서 나오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실용영어에 집중하세요. 무엇보다 전문분야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공부라다든지 또는 보다 의미 있게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살아 있는 공부를 해나가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에 대한 시각이나 관점이 너무 부정적으로 보여서 걱정입니다. 그런 보잘 것 없는 일조차 위대한 학문이라는 자세로 배움을 익혀나가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근무한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성스럽게 수행해나가려고 하신다면 분명 원하시는 것 이상을 성취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태도로는 내 과거의 변명을 위해서는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그것만으로는 삶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나 자신의 부정적 마인드를 깨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팅하면 최소한 지금의 문제는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삶은 그 이상의 과제가 있는데요. 그 이상의 과제까지 모두 다 풀 수 있을 것처럼 거들먹거려서도 안 됩니다. 가장 낮은 자세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당면한 자기 삶의 문제부터 하나씩하나씩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면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거대한 목표까지도 달성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인드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계속해 나아가야 하는데요. 일단은 복잡한 생각에만 빠지지 말고 조금은 단순하게 일하면서 마인드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싶습니다.
마인드 관련해서는 제가 블로그(www.careernote.co.kr)에 올려둔 글들이 많긴 한데요. ‘마인드’라고 검색해서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이직을 고민하는 경력초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 있는데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www.careernote.co.kr/2353
좋은 결실 맺을 때까지 행동으로서 말을 대신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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