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도 알고 있다’는 알량한 자존심이 내 삶의 성장을 방해한다!
안녕하세요.
현재 00에 살고 있는 000입니다.
상담 받고 싶어서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경력을 쌓을까"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올해 2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휴학을 한 번도 하지 않아서 현재는 24살이고, 해가 바뀌면 25살이 되겠네요.
저는 북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학생회, 학과 내 동아리 활동을 했고, 그 외 학교 인턴십 프로그램 1회, 모 방송국에서 북한방송 모니터링 업무를 약 5개월 간 했습니다. 토익 점수는 535점, 지금 가장 높은 점수이고요, 자격증은 모스 자격증 하나뿐입니다.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취업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고, 대학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정 상 대학원에 진학할 수 없었고, 덕분에 졸업 전 하반기 공채에는 한 번도 지원을 못했습니다. 왜 빨리 졸업하자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수업과 논문준비에만 집중했습니다.
졸업 후 구직활동을 하다가, 단기 아르바이트를 중간에 몇 번했고요, 8월말부터 10월말까지 2개월 동안 사무보조로 계약직을 했습니다. 2개월 계약 후, 재계약이 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는 인사, 총무, 경영지원, 사무지원 업무에 밖에 지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학과 제한 때문에 선택이 한정되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학교생활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했던 업무가 지원업무였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대기업을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중견기업들을 찾아보다가, 영어점수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였고, 계속 공부를 하면서 시험을 보는 중입니다.
지금 저는 채용공고를 보면서, 지원요건이 되는 기업에는 다 이력서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를 쓰면서도, 자신감이 없고, 제 자신조차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같은 내용을 붙여넣기 했구나하는.. 이건 아닌데라는 기분이 들어, 요새에는 구직활동을 사실상 멈춘 상태입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으면서 불안한 상태라고 할까요??.. 그냥 제 자신을 놓아버린 상태입니다. 선택한 직무와 관련하여, 필요한 자격증을 탐색하였고, 국비를 지원받아, 전산회계를 이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합격을 해서, 관련 실무에 대해 익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불안감만이 듭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면접을 보러 갈 수 있게끔,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써야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소 요건들, 특히 영어점수를 만들어 놓아야 하고, 관련 실무에 대한 경력, 또는 자격증을 만들어야 하고, 끊임없이 활동해야 한다는 것을, 공백 기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고, 졸업을 한지 1년이 넘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솔직히, 스스로를 이렇게 만든 탓이 가장 후회스럽지만, 지금이라도 바꾸지 못하면, 당장 1년 뒤, 아니 30살에도 마냥 이러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막막합니다.
사실, 정답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계속 끊임없이 방법을 모색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그냥 잠만 자면서, 하루하루를 버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내용을 적으면서, 보니까,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정리되는 것 같아 기분이 꽤 괜찮네요. 날씨가 더 추워질 것 같은데,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도 잘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철없는 백수의 신세한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도 알고 있다’는 말을 가능한 안 했으면 합니다. 실행하지도 않으면서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알긴 아는데 실제로도 모르는 겁니다. 알고 있다는 알량한 자존심이 자존심을 뛰어넘어 시건방이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 나도 해볼 만큼은 해봤어’라는 식으로 자위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실제적인 실행을 방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방대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위치에 있던 항상 겸손한 자세로 배움을 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실패하는 사람일수록 ‘나도 알고 있다, 나도 알고 있었다’는 말을 자주한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부디 머리로만 안다고 말하지 말고, 몸으로 익혀나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고민스러운 것은 그전까지 충분하게 자신이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민은 많이 하셨죠. 생각만 하고 준비를 안 했던 거죠. 대학원을 들어간다고 사회진출 준비를 못했다는 것은 분명 안일한 대처였습니다. 단순히 취업준비가 안 되었다는 문제를 뛰어넘어 ‘진로’ 그러니까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요.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됩니다. 아직 전혀 늦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또 준비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업을 간 사람들은 그런 저런 이유로 안일하게 안주하려고 하며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고, 안 좋은 기업을 들어간 사람들은 그런 저런 현실적인 이유들을 내세우며 준비하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취업하면 그 때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제대로 된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준비해야만 합니다.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만 합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공부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미래에 대한 대비도 일을 하는 동안 해야만 합니다. 남들 일하는데 공부까지 하려니 힘들 겁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일도 두 배로 열심히 일하면서도 두 배로 열심히 준비할 각오를 다져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과거에 시간을 많이 까먹었기에 시간을 벌려면 남들보다 두 배는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만 합니다. 최소한 1.5배는 더 해나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젊은 날의 저도 시간을 낭비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는데요. 시간을 낭비한 저의 죗값을 스스로 치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남들보다 2배는 못하더라도 어떤 일을 하던 1.5배는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모든 일에 열심히 매진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현실도 외면해 버리며 또 다시 시간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더군요.
물론 저 역시도 그렇게 노력한다고 제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삶이 힘든 거죠. 마음먹었다고 바뀌나요? 조금 노력했다고 바뀌나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을 늘어놓습니다. 실제로도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보니 지쳐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죠.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그게 성공자의 마인드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10년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준비하니까 제 직장이 바뀌고, 제 업도 바뀌고, 제 가정도 바뀌고, 제 인생까지도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아직도 여전히 배우고, 또 실패를 반복하고 퇴보도 하지만 성장도 진행 중입니다.
불안해서 불안하다고요? 불안감이 든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막상 30대가 되어도 이렇게 불안하게 살 것 같아 두렵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마음입니다. 매일 잠으로 시간을 낭비하다니요.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편안한 이불 속으로부터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가장 볼품없는 회사에 낮은 박봉의 일이라도 일단 그렇게라도 일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다행히 전산회계 자격증이라도 취득해뒀으니 그런 겸손한 자세와 태도로 일을 통해 배워나가겠다는 자세만 보인다면 어디든 취업은 가능합니다.
바닥에 가까운 처지의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누가 그런 처지로 몰아간 것이 아닙니다. 냉정하게말해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엄청 욕 들어 먹겠지요. 그러나 설령 가족이나 주변 상황이나 사회적인 환경으로 인해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일을 해야만 합니다. 뚜렷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더라도 올바른 태도로만 일을 하신다면 일하는 과정에서 가슴 뛰는 일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좋아하는 일이나 가슴 뛰는 일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 자신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꾸고 꾸준히 준비하고 행동해나가신다면 좋아하는 일을 자연스레 찾아내게 될 겁니다.
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버리고 긍정적인 태도로 당장 일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일을 의무라고만 받아들이지 말고, 놀이라고 한 번 받아들여보시길 바랍니다.
삶이 뒤바뀔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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