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지방 사립 대학교 3학년 1학기까지 수료하고, 2년차 휴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그래도 학과 공부는 조금이라도 하는 편이라 4.5학점에서 4점을 넘기는 상태입니다.
휴학하였던 이유는 마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우리 학교에서 벗어나려고 편입을 준비하려고 했기에 모든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휴학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휴학을 해놓고선 어찌해야할지 몰라 알바를 구하고, 괜한 객기에 그냥 편입영어보다는 토플을 공부하고 싶어졌고, 공부를 하다보니까 스피킹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6개월 과정인 어학연수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귀랑 입을 틔여 놓고 나니까 현실에는 빚이 있어서 몇 개월간 빚을 갚고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마음잡고 토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잡게 된 이유는 2년 동안의 휴학기간에 공식적으로 무엇을 해놓았다는 증거물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덴 어려움이 없지만 눈을 돌려보니 현실에서 요구하는 것은 토익 점수이고, 내가 빚을 갚느라 보낸 시간과 중간에 다리를 다쳐서 흘려보냈던 시간들은 다 핑계거리로 여겨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복학을 하던 토플 점수로 편입을 성공하던 우선해야 할 것은 토플이라는 마음으로 학원과 일을 병행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졸업한 친구들과 졸업 후 나이가 너무 많지 않겠냐는 주변의 말들에 위축되곤 합니다.
이제야 제 적성이 뭔지 느끼는 것은 알바를 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손님들을 접대하고, 사람과 부대끼며 이야기하고 웃음을 공유하는 일이 즐겁게 여겨지고, 조금 힘들 때가 있을지라도 함께 웃는 손님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일도 즐거워짐을 느끼더라구요.
그러면서 관심을 갖게 된 서비스업에서 항공사 승무원이나 지상직으로서의 일들을 마음에 두고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안의 제 편견들 때문인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과연 비전이 있는 일일까 의문이 듭니다.
내가 공부하며 보낸 시간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일까라는 제 안의 의구심들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과연 나의 길이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 중에 서비스 제공하기를 저보다 훨씬 좋아하고, 오래 꿈꿔온 사람들이 있는데 또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훨씬 먼저 시작하기도 했을 텐데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할 수 있다 여기면서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막연한 취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위축되고 괴롭네요.. ㅎㅎ
친구들과 이야기해도 격려나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기보다는 서로의 하소연들의 연속이기에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아도 각기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대화하기에 대화의 진전이 어렵습니다.
이런 제 고민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제겐 가끔 굉장히 답답하고 힘들게 하는 이것들을 상담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작성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변:
네, 이렇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고민을 자세히 기록해보는 것만으로도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답변이 너무 늦어져 송구하고 또 송구합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어떤 것도 겁내지 말고 다시 시작해보세요.
2년 정도의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영어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지 않습니까. 그 정도면 됩니다. 다만 편입 시험 도전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만일 꼭 더 도전해보고 싶다면 올해로 끝내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감하게 편입을 포기하고 기존 대학으로 다시 복학해서 준비해보시길 권합니다.
다운그레이드 된다는 느낌이 있어 마음이 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런 굴욕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다시 점핑하시면 됩니다. 사실 멀리 내다본다면 그리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도 않는데 괜스레 혼자 자존심 내세우며 마음 상해할 뿐이죠.
다만 지금처럼 이것저것을 너무 따지며 행동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저것 고려하며 견줘보는 것은 좋으나 해야 할 일은 실행하면서 고민하시길 권합니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자 욕이 되는 말이기도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도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생각이 많다’는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겠으나 불필요하게 이것저것을 따지며 모든 것들을 일일이 고려하며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현재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가 너무 많은데요. 그래서 판단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하죠. 그런데 그 많은 변수들을 모두 다 고려하려고 하다 보니 고민은 늘어나고 실제로 실행은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끌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정작 자신은 서비스 직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정관념을 가지지 말고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고 나서 그 다음에 판단을 하셔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것저것을 다 배제하게 되면 나중에 정작 할 수 있을 일의 범위가 너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일조차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데 경험하지 않은 일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면 일단은 마음이 끌리는 일이라도 일을 시작하셔야만 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토익이나 토플만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말 편입을 하려고 한다면 편입시험에 몰두하시고, 아니라면 복학을 하기 위한 공부라든지, 취업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서비스 기업이나 서비스 직종이나 승무원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면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해당 분야의 지식, 정보, 역량 등을 갖춰나가는 실무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책을 많이 보시길 권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수가 독서량이 현저하게 낮다는 겁니다. 특히 휴학생에게 있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 독서입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은 이런저런 일들로 독서가 미뤄지기 쉬운데 정작 과제로부터도 자유로워졌는데도 책을 읽지 않는 오류를 많이 범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책을 부지런히 읽어나시길 권합니다.
제가 님처럼 진로갈등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유용한 책들을 추천한 도서목록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구매해 읽으시고 아니면 근처 도서관에 들러서라도 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1. 진로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취업진로분야 추천도서 : www.careernote.co.kr/1982
2.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자기관리 추천도서: www.careernote.co.kr/1987
3.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도움 되는 경제, 경영 분야 추천도서 : www.careernote.co.kr/2000
사람들이 각자 마주한 상황에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려면 기본적으로 인풋 그러니까 입력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책, 강연, 만남, 경험, 사색 등의 인풋이 있어야만 아웃풋 그러니까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삶의 문제는 고민만 늘어놓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책이니 꼭 책을 많이 읽어나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보다 근본적으로 자기 삶을 변화시켜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저자의 의견에 의문을 품어보고 그 의문을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저자의 생각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도 의문을 품어봐야만 합니다. 자신이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은지 늘 고민해봐야 합니다. 지금 역시도 왜곡된 학벌의식, 왜곡된 직업 관념이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꼭 인식해야만 합니다.
의식만 바꿔도 삶은 반드시 바뀝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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