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0대 후반의 늦깎이 대학생입니다.
현재 저는 간호학과 1학년 재학 중인 나이 많은 언니로 통합니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1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사회생활을 2년 정도했습니다.
사회생활도 원하는 곳이 아닌 면접을 보던 중 들어간 곳에서 5개월간 회사를 다녔는데요. 그때 한참 업무량이 많아 고민을 하던 중 친구들과 노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저는 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친구들이 있는 서울로 갔습니다. 친구 따라 실제로 강남을 간 거죠
다행히 일주일 만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1년 1개월의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관심이 있던 일이여서 열심히 다녔지만 역시나 그 직업의 단면만 보고 들어갔던 저는 업무의 스트레스를 풀지 못했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아 서울까지 왔는데 막상 와보니 회사를 다니다 보니 문화생화 한번 마음껏 해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서울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도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준비 할 겸 서울생활을 접기로 했습니다.
내려와서 조금만 쉬다가 일을 구해야지 금방 구해질 거야 하는 마음으로 3개월간 휴식을 취했는데요. 역시나 다시 일을 구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했을 때와 다르게 일자리도 없고,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면접 권유도 많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제가 학교 성적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사회생활을 한곳에 꾸준히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학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믿는 거라곤 컴퓨터 자격증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달 두 달 지내다가 면접을 보고 합격한곳이 있었습니다. 2년 계약직이었습니다. 근무조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면접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일이었습니다.
첫 번째 회사에서는 대화 없이 컴퓨터를 봐야하는 입력직이었고요. 그래서 두 번째 서울에서는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일을 원해서 외근이 많은 회사를 들어갔지만 외근을 많이 하게 되다보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했는데 생각보다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위주로 하다 보니 변수가 많아서 힘이 들었습니다. 또한 주말에도 퇴근 후에도 계속 업무와 관련한 전화가 오다보니 벨소리만 들려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깐요.
세 번째 합격한곳에서 해야 할 업무는 카드영업소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사무직으로 알고 들어갔던 곳은 카드영업을 해오신 분들까지 제가 한 명 한 명 관리를 해야 하는 일이였습니다. 일주일이라도 다녀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이야기를 들어보곤 그냥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기에 그냥 접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냥 놀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예전부터 친구가 권유한 조무사를 따보기로 합니다. 조무사를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고, 궁금한 것도 생기고 여자 직업으로써는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간호 쪽이 꿈이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실습을 하던 도중 많은 분들이 아직 나이가 어리니 학교를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를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대학교에 원서를 넣었는데 합격이 되었습니다. 합격이 되고 보니 ‘4년만 성실하게 다니면 난 간호사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격이 꼼꼼한 편이 아니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성격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귀도 얇은 편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형편이 좋은 건 아니지만 네가 원한다면 보내주신다고 등록금도 넣어주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간호학과를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것도 다르게 공부양도 많습니다. 그래도 3년제에서 4년제로 바뀌어 작년보다는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제일 취약한 영어를 많이 접해야하는 부분이 저에겐 스트레스입니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매일매일 마음먹고 학교를 갑니다.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나면 게을러지는 제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또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결혼 후 아이 문제 때문에 1년 정도 휴학을 할 예정이라 조금은 걱정입니다.
매일매일 과제를 하다보면 어쩌면 대학생이라면 당연한 일인데, 벅차게 느껴지고 집안 살림도 해야 하고 하는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내가 과연 4년을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왜 간호학과를 오게 되었지? 아이를 낳게 되면 학교를 다시 복학할 수는 있을까? 내가 지금 돈 낭비 하는 건 아닐까? 이미 답은 나와 있는데 지금이라도 학교를 그만두는 것인데 시선이 무서워서 (친정, 시댁 및 친구들) 이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대학생활을 시작한지 한 달 조금 넘게 지났습니다. 벌써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건 지금 제가 선택한길은 잘못된 거라고 답이 나온 거겠죠? 노력도 안 해보고 쉬운 길로 가려고 하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하루면 열두 번도 바뀌는 제 마음과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알아보고 신중했어야했는데, 내가 정말 왜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 뚜렷한 목표를 세웠어야했는데 말이죠.
정말 독하게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상담 부탁드립니다.
답변:
답장이 너무 늦어져 송구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주말 새벽에 일찍 일어나 답변을 드리는 것이므로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는 것이 사람 마음이죠. 그러다보니 오락가락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큰 방향이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삶의 방향을 세우려면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 정해야 합니다. 삶에서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지요?
큰 방향성이 없으니 오락가락하기 쉽습니다. 방향이 서면 그에 뒤따르는 에너지들이 생깁니다. 물론 그에 뒤따르는 에너지들을 계속해서 공급해줘야만 추진력을 발휘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런 에너지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디로부터 동기를 부여 받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돈이 들어왔을 때인지, 가치와 보람을 느낄 때인지, 내 능력이 발휘되었을 때인지, 칭찬과 인정을 받았을 때인지, 온정적인 분위기인지, 지위나 명예인지, 가족인지, 사회적인 가치를 구현 했을 때인지, 어려운 과제를 풀고 있을 때인지, 도전적인 일인지, 땀을 흘렸을 때인지,,,’ 등에 대해 스스로 탐색해야 합니다.
이런 근본적인 동기를 찾아내지 못하면 가다가 서고, 가다고 서길 반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당장의 문제는 학교를 계속 다니느냐 아니냐인데요. 그 전에 어떤 일을 하느냐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것이었죠.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일과 삶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입니다.
음, 죄송하지만 그런 태도가 불량합니다. 아주 불량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불량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던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하는데 그런 태도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런 이면에서는 그동안 살아오는 자신의 태도와 마인드에서 비롯된 습관일 수 있습니다. 이 습관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습관으로 굳혀진지 오래되어서 쉬이 바뀌지 않을 겁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바꿔나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의 시간 속에서 잘못된 습관이 자리 잡은 만큼 올바른 삶의 습관을 잡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면의 동기를 찾아내는 겁니다. 스스로 자기 삶의 모습을 규정해보세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무래도 아이를 가지신 것 같아 휴학을 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휴학할 때까지 계속해서 동기를 찾아보세요. 그런데 이게 생각만 늘어놓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깊은 생각만으로도 원하는 해답들을 찾아낼 수 있는데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책이나 강연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나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거나 다양한 경험을 입력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휴학기간 동안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면서 그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현재 자신이 마주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직업을 찾지 못하는 것,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 의지가 약한 것,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등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문제가 많다는 것에 자괴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사실 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기에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재미도 있는 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책 자체를 별로 읽지 않으시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꾸준하게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실용서적들을 정리해둔 글이 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시는 도서들도 읽으시고, 틈틈이 아래 도서들을 가능하면 모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도움 되는 경제, 경영 분야 추천도서 : www.careernote.co.kr/2000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자기관리 추천도서: www.careernote.co.kr/1987
진로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취업진로분야 추천도서 : www.careernote.co.kr/1982
모르긴 모르되 이 책들 다 읽으시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눈에 들어올 겁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성취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딱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지금 현재 간호학과에 공부가 다소 맞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견디며 공부해나갈 수도 있고, 당장에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본인 자신의 자세와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휴학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이미 나이가 스물아홉인데, 아직 대학교 1학년입니다. 그대로 졸업해서 늦는데 휴학까지 한다면 더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피하는 사람으로 기업이나 병원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휴학하지 말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완전히 몰입해서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때 과감하게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나이가 많아 불리하긴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조금 더 다부지게 자신의 온전한 인생을 살아갈 기반을 마련해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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