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3살의 여대생입니다. 현재 00대학교에 재학 중에 있습니다.
전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고 공부만 잘 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되는구나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제 자신에게 회의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고민을 했지만 그땐 어렸고 부모님의 압박도 있었기 때문에 삶의 회의감을 느끼는 상태로 공부하고 대학에 왔습니다.
대학에 와서도 이 고민은 저를 참 힘들게 했습니다. 대학에 와서 있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답답했고 우울한 날들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도 수차례 했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사회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과 부모님이 저를 받아주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런 것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부모님께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한동안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자살충동을 겪어서 정신과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원래 우울증 걸리면 조용해진다던데 니가 우울증이라고 말하는 거 보니까 심각한 게 아니라면서 보험 가입이 안 되고 취업에도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죠.
너무 서운했고 당장 내가 죽는 것보다 취업, 보험가입이 중요하구나, 너무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정말 죽고 싶은 생각을 간신히 참고 버텼습니다. 제가 우울증을 5년 정도를 겪었는데 그 동안 항상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평소에는 저보고 너의 인생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라고 하시지만 제가 만약 대기업을 취업한다거나 대학원을 간다는 것 의외에 인식이 낮은 직업이나 창업을 한다거나 하는 말을 하면 갑자기 냉랭하게 변하시며 듣기 싫으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럴 거면 대학은 왜 갔냐고 하시더군요. 옆에서 그런 식으로 압박을 주시는데 어떻게 제 길을 생각할 틈이 있었을까요. 전 고소득이고 주위에서 인정을 하기 때문에 그 직업을 선택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왜 한번뿐인 인생을 남의 시선을 의식해 살아야 하는 걸까요. 가더라도 제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을 원망하는 건 아닙니다. 좋으신 분들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에게 너무 성공을 강요하는 것 같아 그게 너무 속상합니다.
전 성공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게 지내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꾸 부모님 때문에 속상하네요. 왜 절 그분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가두려고 하는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저 자체만으로는 봐주시지 않을까요. 부모님이 저 자체만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는 건 알지만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고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 많이 기다리셨을 건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우울증이라고도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우울증이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에는 큰 실망감과 배신감마저 느끼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은 늘 자식이 안전하고 편안하고 무난한 길을 걸어가는 것을 원하기에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 생각으로만 그치면 좋은데 그것을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강요한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죠. 그런 면에서 저 역시 두 아이의 아비로서 늘 반성하며 조심하려 애씁니다.
저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해야 된다고 믿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물론 세속적으로 말하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이 세상을 위해서도 그렇고,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정의합니다.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타인의 가치를 높이고, 이 세상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죠.
물론 성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각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다만 공헌한다고 해서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일만 공헌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 자신이 맡은 몫 이상을 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노력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 일이든 세상에 대한 공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요?
왜 그 일을 못하고 계신지요?
정말 부모님 반대 때문에 못하시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저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일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 도전해야 될 일이라면 여러모로 힘들 겁니다. 부모님과 의견충돌로 인해 틀어진 관계로 인해 오는 심리적 부담이 크겠죠. 또 한편으로는 독립하지 못한 상태라 경제적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
정말 부모님 입니까?
아니면 경제력 입니까?
아니면 세상에 대한 두려움입니까?
그 어떤 것이든 어렵겠지만 두려움부터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은 분명 큰 꿈 입니다. 어쩌면 이루기 상당히 어려운 꿈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도 치열하게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받아 들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니라 오로지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로는 부모님이라는 산이 가장 넘기 힘든 산일 겁니다. 하지만 꼭 넘어야 한다면 넘어가야지요. 사실 살아가다보면 그보다 훨씬 더 큰 산들이 많습니다.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반대를 무릎 쓰고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당당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삶에 대한 당당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신다면 지금 당장에는 반대를 하시더라도 결국은 부모님도 자신의 마음 헤아려주실 겁니다.
그러니 부모님보다는 오히려 나 자신의 의지와 삶부터 바로 잡아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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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은 항상 자식들에게 크게 튀이지 않으면서고도, 누구나 알만한 직업이나 직장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보수적이어서 안정적이면서도 나름대로 성공적이라고 보일 수 있는 그런 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게 부모님으로부터 반대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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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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