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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다른 직업을 꿈꾸는데 가능할까요?

고민 상담 Q&A 2013.11.22 06:38 Posted by 따뜻한카리스마

 

교수님, 안녕하세요?

 

사춘기는 다 지났는데, 아직도 방황중인 24살 휴학생이라고 소개드릴게요.

 

덧붙이자면, 저는 지방에 있는 대학에 다니구요. 전공은 간호학입니다. 고3 수능이 다 끝나고 원서 쓰면서, 담임선생님도 부모님도 취업! 취업! 저 또한 취업! 그래서 모두 간호학과를 썼고, 그 중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1학년 마냥 대학교가 신기하더라고요. 교양과목들은 이것저것 나름 재미있게 찾아 들었죠. 1학년 땐 전공과목을 3과목 정도 들어서, 그렇게 전공의 압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2학년. 시간표 대부분이 전공과목으로 채워졌습니다.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 선택의 과목이 좀 더 높은 비율이었고, 이래저래 들으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3학년에 올라가려고 하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제가 공부 안하는 제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올라갔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다 싶어 휴학신청을 했습니다.

 

교수님과 부모님껜 정말 멋들어지게 포장을 해서 말씀드렸죠. 그렇게 휴학을 하고, 해보지 못했던 아르바이트도 해보았고 영어학원은 신청하고 다니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러다가 휴학 한 친구가 자기는 지금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아서 호주에 왔다며 저에게도 오라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알바 하면서 모은 돈도 있겠다 싶어 당장 비자 신청을 하고 호주로 날아갔습니다. 가면 영어가 저절로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호주의 시드니는 거의 한국이었습니다.

 

영어 한마디 안 쓰고 8개월 동안 잘~ 지내다가 한국에 왔더니, 이건 내가 호주에서 있었던 건 오페라하우스 본 것 말고는 남는 게 없었습니다.

 

이렇게 2년 동안 휴학을 하게 됐고, 올해 3학년으로 복학했습니다. 정말 숨 쉴 틈 조금 주고 3학년 교과과정은 정말 빡빡했습니다!!! 4학년 그러니까 저보다 한 살 어린 학번이지만, 4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들이 3학년이 더 힘든 거라며 힘내라는 응원을 받으며, 중간고사 기간이 되었습니다.

 

4주 진도 빡세게 나가고 5주째 시험과 수업을 동시에 하고 그리고 나머지 4주 동안 수업과 기말을 보는 그런 교과과정입니다. 아무튼 그 과정 중... 전 또 저에게 수도 없이 욕을 했습니다.

 

당췌 공부 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펴면, 어려워도 머리에 그래서 쑤셔 넣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면 이런 질문이 머리를 가득 채웁니다.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저는 내릴 수 없었습니다. 왜... 공부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공부하기 싫은데....그렇게 중간고사를 망치고, 저는 다시 교수님과 상담 끝에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 전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한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휴학을 한지 2주가 지났는데,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곱씹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방송국PD를 꿈꿨었는데,,, 그러다가 제가 요새 제일 좋아하는 일이 라디오 듣기라는 것을 깨닫고, 방송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들어요. 아직 정보를 얻어가는 단계이고, 솔직히 자료도 얻기도 힘드네요......

 

근데 걸림돌이, 저의 부족한 추진력... 뒤에 휴학한 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약간 과감하게 행동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동기들은 올해 졸업했고 취업도 다 해서, 병원 발령 나기만 기다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 안정적이라는 간호학과를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제 마음속에서요....... 아직 방송작가라는 직업이 관심 단계인지, 아니면 제가 더 크게 키울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갈팡질팡입니다.

 

교수님께서 이런 모습이 답답하게만 보이시겠지만, 솔직한 저의 모습을 적어보았습니다. 저의 꿈을 찾는 건 제 스스로지만, 그 일에 교수님의 힘을 조금 빌려보고 싶습니다.

이런 횡설수설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져 정말 송구합니다. 출판사와 계약한 원고를 마무리해줘야 되는 상황이라 그런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떤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 타인이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꿈, 재능, 능력, 학력, 전공, 흥미, 적성, 성격, 직업관, 가치관, 인내심, 의지력, 성장배경, 가정형편, 라이프스타일, 현재 놓여 있는 상황이나 환경 등등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간호사라는 직업이 누군가에게는 꿈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방송작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자신의 원하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탐색하고 사전에 경험을 쌓아보면 그런 시행착오를 훨씬 많이 줄일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 교육제도가 그런 직업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어 아쉬운 점은 있죠.

 

그렇다고 그것을 국가나 사회 제도 탓만 하고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본인이 그것을 겪어봐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 일인데요. 또 한편으로는 경험해봤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어떤 말이냐 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꿈의 직업이 되던 안 되든 어느 정도 일정 시간 동안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스포츠를 시작하려고 하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 되게 어색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재미도 없고, 실력도 늘지 않죠. 그런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실력도 늘면 재미도 자연스레 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심하면 중독되기도 하고, 그 단계를 뛰어 넘으면 그 사람의 운명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방송작가로 뛰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지금과 마찬가지로 몇 년 이상의 갈등을 겪게 될 겁니다. 작가가 될 가능성은 아주 낮고 설령 작가가 된다고 하더라도 만족도까지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제가 방송국에서 2년을 근무했고 주변에 알고 있는 아나운서, 방송작가, 리포터, 기자, 연출자, 디자이너 분들이 조금 있습니다. 방송국 일 중에서 가장 힘든 3D 직종 중에 하나가 작가일 겁니다. 사실 거의 모든 방송국 직종이 어쩌면 3D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시청자들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작품들만 보니까 그 뒷면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폼 나는 메인 작가를 하면 대우도 받고 좋겠지만 되게 프리랜서에 가까운 새끼(?) 작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온갖 허드렛일에 가까운 잡무에 시달리며, 하루 12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며, 박봉에 시달리고, 불안정한 프리랜서직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합니다.

 

제가 운영 중인 강사 양성 교육과정에 방송 경력 12년 차의 리포터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리포터이지만 작가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분 말씀으로는 자신은 어쩔 수 없이 하지만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직종 중에 하나가 방송작가라고 합니다. 이 분은 케이블 방송도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방송 3사 중에 한 방송국에 다니시는 분입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대안책을 마련하기 위해 저에게 교육을 신청하셨던 겁니다.

 

그렇다고 방송작가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말 가슴 뛰는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다면 모든 것을 내걸고 자신을 던지십시오. 온 몸을 헌신할 각오로 내던져야 할 겁니다. 단순히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제 결과물인 글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

 

꼭 방송작가만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방송작가와 달리 순수하게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이 일은 자신의 직업을 가지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직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특히 경험이 중요한데요. 간호사라는 일을 하는 동안 겪게 되는 현장 경험들을 잘 담아내면 신선한 책이 될 겁니다.

 

책을 쓰기 전까지는 블로그를 통해 일반인들이 알면 좋을 의학상식과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써나가도 좋습니다. 블로그 작가, 블로그 기자라고도 하는데요. 이것 역시 세컨드 작업으로서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글만 잘 쓰시면 수익도 창출하고, 개인 브랜드도 구축하고, 영향력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현재 주어진 과제, 그러니까 대학졸업을 마무리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공과 다른 직업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꼭 특정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살아가면서 우리가 배워야 될 것들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서 참고, 인내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려는 배움이야말로 꼭 익혀야 할 인생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하시면서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고 경험해나가시다 보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보일 겁니다. 다만 지금처럼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내 모든 것을 걸고 해보고 싶다는 불타오르는 열망이 일어 날 겁니다. 그 때 그 일에 도전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전공과 다른 직업을 선택할까 고민하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철저히 준비하는 반면에, 어떤 학생들은 막연한 동경만 품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공과 다른 직업을 선택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요?

http://www.careernote.co.kr/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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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환명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을 위한 일인가? 타인을 위한 일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다른 사람이 잘 한다고 인정해 주는 일인가?

    일을 '사명'으로 접근해 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까?

    2013.11.22 10:12
  2. 해피선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민이 많았겠네요.. 자괴감과 후회도 많이 했을 거고...

    2013.11.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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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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