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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내향적 성격 때문에 꿈까지 접어버리려는 여고생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11. 15.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수능을 앞둔 고3 여학생입니다.

 

별 거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제가 기억하는 인생의 절반을 보냈습니다. 간절히 답변을 바랍니다... 조금 길 것 같으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세요 ㅠㅠ

 

우선 저는 현재 특수 외국어 학과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나 베트남어와 같은...)

 

한비야 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와 세계 여행 책들을 보고 깊이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업체에서 일하기보다는 국제NGO기구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각종 논술과 입학사정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꿈을 말하면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한답니다...

 

저는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마냥 착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를 당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인상이 인상인지라, 처음에는 공부를 잘할 것 같다. 차가울 것 같다. 하면서 저를 어렵게 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가게에 가거나 길을 지나다닐 때 의미 없이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치면 미칠 것 같았습니다...

 

심한 왕따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평상시에 눈치 없이 굴고 남에게 참견을 잘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배척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건들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진학한 이후로는(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누구도 저를 함부로 보지 못하게 겉으로 친절하나 속으로는 문이 꽉 닫힌 채로 지냈습니다.

 

이런 저를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몇 안 되는 친구들은 "조용히 사색하고 혼자 연구하는 직업을 해야겠다"라고 조언해 주곤 합니다. 법학과, 행정학과, 사학과. 겉으로 보기에 저에게 어울리는 학과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어느 곳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학과에 가면 제게 있는 부정적인 경험도 치유하지 못하고 평생 조용히 혼자 지내야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내내 고민했습니다. 그냥 순리대로 살까?

 

3학년이 된 지금, 제가 쌓아온 '활동'들을 보면 모두 외국어나 정치외교, 세계여행과 관련된 활동입니다. 나서고 싶지는 않았지만 교내 외국어 경시대회는 꼭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니까요.

 

나가서 최고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리더십이나 동아리 같은 활동적인 분야는 전무합니다. 저는 mbti 식으로는 INTP형입니다. 왕따를 당했으면 나아질 생각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의 외면으로 불신과 스트레스가 쌓인 상황에서 제가 친구 자체를 배척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지금에는 제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상처를 곱씹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었던 것을. 어머니는 인정하지 않았고 제가 모든 일에서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전부인 어린 저는 무리하게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로는 외향적인 '척'을 한 것입니다.

 

성적은 좋습니다. 서울에 있는 4년제 유명한 대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 고민되고 미칠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면접도 봐야하는데,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라서 어떡하지. 외향적인 친구들이 많을 텐데. 적응할 수 있을까?

부모님 말씀대로 공무원이나 연구직을 해야 할까?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빨리 답변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루요.

 

그냥 짧은 답변이나마 선생님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답변:

앞으로의 진로 문제로 걱정 많으시죠. 그래도 자신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공무원이나 연구직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꿈이 있는 만큼 일단은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해보길 권합니다. 성적이 좋다고 하니까 명문대도 지원해보길 바랍니다. 하지만 특수 언어학과를 다니고 싶다면 한국외국어 대학교의 특수 언어학과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님과 충돌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가장 진솔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신의 꿈을 보다 진솔하게 말해보세요. 만일 그 부분이 어렵다면 자신의 신념이 보다 확고해지기까지는 조금은 에둘러 말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특수 언어학과에 나오면 특수 공무원이나 외교관 등으로의 취업이 쉽다든지 연구원으로 취업하는데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이야기해보는 것이죠.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본인 꿈으로 돌아와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국제구호단체에 일을 하겠다’는 꿈은 계속 가져가십시오. 다만 왜 ‘국제구호단체에 일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하려고 하는 것인지, 거기서 마주치는 위험은 무엇은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기질이나 성격은 어떤지 등을 고민해보세요. 일을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를 구체적으로 내려 보세요. 그런 다음 국제구호단체가 아니어도 내가 다른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보세요.

 

그러니까 한비야씨 때문인지, 예뻐 보여서 그런 것인지, 멋져 보여서 그런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기 때문인지, 오지 탐험을 해보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인지, 평화를 위해서인지, 자기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인지, 자신을 찾기 위해서인지, 자기실현을 위해서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의 내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설령 NGO 단체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직업에서 대체만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자문해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성격에는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외향은 외향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고, 내향은 내향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온전하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내향적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 외향적 성격으로 돌변할 수도 없고, 외향적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 내향적으로 돌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기 성격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그런 사람들이 보다 성장하기 쉽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6,70%가 내향이라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시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제가 내향형 관련해서 올려둔 글들이 있는데요. 시간이 되실 때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내향적 성격과 관련한 글:

내향적이라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1155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 같아요. http://www.careernote.co.kr/1156

내성적이라는 이유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 http://www.careernote.co.kr/1141

목소리 큰 외향형 상사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http://www.careernote.co.kr/1064

세상의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http://www.careernote.co.kr/1063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겠다고 고민하는 직장인 http://careernote.co.kr/1321

사람들 앞에서 서서 말을 못하겠어요 http://careernote.co.kr/1334

사람을 만나고 나면 기진맥진 할 것 같아요. http://careernote.co.kr/1357

내향적 성격 때문에 꿈까지 접으려는 여고생 http://www.careernote.co.kr/2009

내향적 성격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오해 http://www.careernote.co.kr/2008

 

지금 현재 내향의 장점인 과제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고 그런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서 관계를 맺어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그런 노력을 구호단체를 들어가더라도 꼭 필요한 능력인 만큼 열심히해보세요.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관계에 임하면 조금 더 나아질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기암시와 자기최면을 계속 걸어보시고, 보다 실질적으로는 작은 체험이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서 성취경험을 쌓아보시길 권합니다.

 

과거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활기차게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분명 잘해내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제가 진로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의외로 성격에 대한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내향적 성격으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어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다들 자신만 사람들과 관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로 인해 친구들이나 동료들과의 관계도 어렵고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성격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정작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70% 이상의 사람들이 내향적이라는 사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참 꿈 많을 여고생이 성격 때문에 꿈마저 포기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어린 학생에게 어떤 조언을 주고 싶으세요.
여러분의 경험담을 나눠주시면 큰 도움 되겠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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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