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 자신을 해고시킨 나의 보고서
외국계 회사에서 기술영업 일을 하다가 재떨이까지 집어던지는 괴팍한 사장 탓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지만, 그곳에서 익힌 경험과 인맥 덕분에 다른 외국계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지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취급하고자 하는 제품의 공식 딜러가 국내에 이미 있는 데다 공급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지 못해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몇 개월간의 시장조사와 영업 결과를 가지고 본사에 ‘한국 사업 진출은 어렵겠다’는 내용의 시장 분석 보고서를 올렸다.
그러나 외국계 회사는 오히려 한국 지사에 20만 달러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반대했다. 이는 곧 사업 포기를 의미하며, 그것은 내가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니 다소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냥 그대로 자금만 받아들이면 몇 년간은 월급쟁이로 잘 지낼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내 돈이 아니지만 부정적인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도 그런 식으로 투자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경질되었다.
이후 이전 회사의 욕심 많던 사장이 투자 유치를 받아 시장 개척에 나섰는데, 불과 2, 3년 만에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내고 사업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당시 내가 그냥 투자를 받아들였더라면 지사장 자리를 몇 년간 유지할 수도 있었으리라는 후회를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덕분에 나는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벤처산업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이 분야의 경영자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서 잃은 것도 많았다. 알게 모르게 상사들과 충돌이 많았는데, 일부 상사들에게는 늘 밉상이었을 것이다. 사실 앞에서는 상사를 이긴 것 같지만 결국은 진 경우가 태반이었다. 조직에서 상사와 싸워봤자 결국은 부하직원 쪽이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기질 덕분에 적어도 상사들이 나를 만만하게 대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으로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고 미래의 이익을 창출한 사례들을 보면 ‘용기 있는 결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한다. 판촉용 인쇄물을 제작하던 ‘매든 그래픽스’라는 조그만 회사의 경우가 그렇다. 1988년 매든 그래픽스는 한 유통기업의 본사로부터 60만 달러에 이르는 주문을 받고 매우 들뜬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신들이 만든 광고물이 매장에 잘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봤더니, 매장 관리자들이 광고 인쇄물 주문을 많이 하지 않으면 본사로부터 독촉을 받을 것 같아서 과잉 주문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매든 그래픽스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런 관행을 판촉물을 주문한 본사에 이야기할 경우 자사의 매출이 뚝 떨어질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장은 용기를 내서 본사를 찾아가 과잉 주문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이런 관행을 고치기 위해 어떻게 판촉을 더 활성화할 수 있을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매든 그래픽스는 이 일을 계기로 단순히 디스플레이용 인쇄물을 만들던 회사에서 벗어나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새롭게 거듭났다. 회사명도 ‘매든 커뮤니케이션’으로 변경했는데, 그로부터 9년 만에 연간매출 6백만 달러 회사에서 1억 2천만 달러(1997년 기준)로 20배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당장의 큰 이익을 포기한 사장의 솔직한 보고서 덕분에 오히려 더 큰 이익을 얻은 것이다. (참조 출처 : 유정식 블로그)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참고 견뎌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결단일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을 해고시키는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의 용기 덕분에 새로운 도전도
두려움 없이 결행할 수 있었다.
참조문헌: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페이스북 코멘트:
젊은 날 운 좋게 새롭게 시작하려는 외국계기업의 국내 지사장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어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기가 양심에 꺼려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는 그로 인해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그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새로는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늘 기회는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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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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