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고민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마세요
교수님 저는 25세 여학생입니다.
지방거점국립 4년제 캠퍼스를 다니고 있으나 편입을 하기 위해 휴학을 오래 하여서 내년에 4학년(1년)을 다녀야 내후년 졸업이 됩니다.
오랜 휴학기간과 내세울만한 스펙이 없는 상태여서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소위 공무원은 학벌이 안중요하다고 말들을 하는데요, 막상 현직에 있다면 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벌이 안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요.
그래서 내년에 같은 학교 본교 캠퍼스에 편입을 하려고 합니다. 3학년으로 들어가면 26, 27세에 학교를 다니고 28세 졸업하게 됩니다. 캠퍼스와 본교 캠퍼스의 시선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하여 본교 캠퍼스로 편입을 준비하면서 학교 다니는 기간에 공무원 시험에 붙으면 좋지만 안 그럴 경우 1년이라는 시간을 학교 다니면서 보내게 될 것은 사실입니다.
교수님 저 같은 경우 목표가 공무원 시험이라면 내년에 1년을 빨리 졸업하고 시험에 올인하는 게 현실적일까요? 아니면 이번 해 남은 기간 동안 공부를 하여 내년에 시험을 쳐 볼 생각입니다. 아직 한 번도 공무원시험을 안쳐봤습니다.
현재 다니는 캠퍼스로 내년에 복학을 하면 제가 졸업 작품을 해야 하는 과라 아무래도 공부에 오랜 시간 매달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교 캠퍼스로 편입보다는 빨리 졸업한다는 이점은 있는데요. 조금 늦더라도 떳떳하게 본교 캠퍼스 출신으로 졸업하느냐 아니면 캠퍼스 출신으로 시험에 빨리 합격하느냐 하는 것에서 갈등 중입니다.
지방 캠퍼스는 집에서 통학하기에 거리가 멀어 불편하고, 본교 캠퍼스는 1시간 이내 거리라 가까운 편입니다.
교수님.. 학벌차별이 없다는 공무원은 정말 차별이 없는 것인지.. 저는 본교 캠퍼스로의 편입생각을 단칼에 접어버리고 빨리 졸업과 공무원시험에 몰두하는 것이 옳을지요.
조언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상담주신 글을 보고 든 3가지 생각입니다.
1. 너무 미리 불필요한 추측을 한다.
2. 어느 정도의 차별은 인정해야 한다.
3. 생각을 줄이고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
1. 너무 미리 불필요한 추측을 한다.
공무원이 되지도 않았는데 미리 불필요한 추측을 하고 계십니다. ‘공무원은 학벌이 안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현직에 있다면 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혼자 추측하고 혼자 그것을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오로지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별하면 잘못된 추측으로 잘못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비단 공무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추측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를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때까지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 어느 정도의 차별은 인정해야 한다.
다른 세계에 비해 공무원 세계에 있어 학벌 차별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씀처럼 막상 공무원이 되면 학벌에 차별이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의 고위직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그런 문제가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공평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원래가 불공평합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차별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 차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는 이면에는 ‘나는 손해 보지 않을 거야’라는 내면의 욕구가 작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인정하지 않게되면 오히려 내가 더 손해 보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굳이 학벌을 위해 편입시험까지 고려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목표로 했다면 일단 거기에 올인하세요. 공무원 시험은 졸업을 하고 해도 좋고, 휴학을 한 상태에서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2년 정도로 시한을 제한 설정해서 그동안 올인하고 안 되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취업을 목표로 매진하면 됩니다.
만일 공무원 안 할 것 같으면 편입시험을 쳐서 꼬리표를 떼어 내보려고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그런 꼬리표보다 마음의 꼬리표를 떼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3. 생각을 줄이고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이 많습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분명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지나치면 아니한 만 못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됩니다. 일단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생각보다는 행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공무원에 집중하기로 한 이상 졸업 작품에 있어서도 통과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에너지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마음을 비우시면 방법이 보일 겁니다.
지나치게 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고려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다가는 정작 해야 될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줄이고 마음을 비워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선택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선택보다 굳건한 마음의 심지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해보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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