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란 책을 스쳐가며 봤을 때 참 느낌이 남달랐습니다..왜냐하면 무엇보다 제가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자기계발이나 진로에 대한 것을 많이 접해 보셨고, 많이 생각하시기 때문에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문의 드립니다..
저는 현재 지방 국립 대학교 전파공학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인 학생입니다. 사실 저는 원래 문과였습니다..하지만 확실한 목표와 좋아하고 원하는 꿈이 없었던 학창시절,, 입시에 실패해서 교차지원을 하게 되었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과에 오게 되었네요..
처음 대학교를 들어올 때부터 저는 진로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사실 저도 스펙쌓기에 열중인 이 현실 속에서 좋아하는 것보단 돈, 명예를 기준으로 직업이나 일을 생각했었습니다..
처음 공학공부를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학점도 잘 받을 수 있었고, 제가 고등학교 때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을 하며 지냈습니다.. 정말 저도 그 날 들이 뿌듯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생명과학 수업을 듣게 되었고, 너무 매료되어 생명과학과와 관련된 수업들을 듣기도 했습니다..더 좋은 환경에서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용기를 내어 명문대 편입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떨어졌죠..
부족한 점도 많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후회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도전으로 무언가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고 명예로운 직업이 아니더라도 제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을요..
물론 너무 이상적인 꿈이어서도 안 되고 현실도 어느 정도 생각해야겠죠.. 그리고 다시 원래 과를 한 학기 다니면서 정말 이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물론 어떤 사람들은 너가 노력을 안 해서다, 일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라고 합니다..)
그런 고민속의 날들을 보내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야와 관련된 책이나 잡지, 인터넷 등을 많이 찾아봤습니다..그래서 학사편입으로 산업디자인과를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3학년까지 배웠는데 그냥 졸업해서 취업해라와 너가 좋아하고 확실하다면 도전해보라입니다. 저도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정말 많이 고민했고, 가장 적절한 답이 전과나 편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정말 반대하시네요.... 물론 공대가 취업도 잘 되는 편이고 전망도 좋지만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게 된다면 능률도 떨어지고 흥미는 물론 하루하루가 우울할 것이 상상이 됩니다..
공대를 졸업해서 대학원을 산업디자인으로 가느냐...
공대를 졸업해서 같은 분야로 대학원을 가느냐..
전과를 해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느냐..
학사편입을 해서 서울권 미대로 편입을 하느냐..
길은 정말 많고 이것들 말고도 인생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너무 배우고 싶네요...산업디자인이....어떤 분들은 여기 가서 또 적성 안 맞으면 또 바꿀 거냐고...하지만 전 확신합니다...
여기서 더 이상 바꿀 생각도 없고 이 분야가 너무 하고 싶고, 그런 마음뿐이네요....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라도 제 고민을 털어놓고 여쭤보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00드림.
답변:
와, 졸필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이 많이 늦었죠.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매번 상담 답변을 드릴 때마다 저도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기 때문이죠. 어떤 선택을 하던 행동하는 그 사람의 자세와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제 믿음 때문입니다.
그래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갈등이 들기 마련인데요. 이런 갈등이 있을 때는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펜을 들고 직접 기록해보면서 각 선택 대안의 장단점을 각기 기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안, 2안, 3안 이런 식으로 큰 대안을 써보고 거기에 따른 중요한 가중치를 마련해서 어느 쪽 대안을 선택할 것인지 비교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좀 더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서 비교해보는 겁니다.
가중치에 들어갈 항목으로는 각 대안의 장점, 단점, 소요될 경제적 비용, 향후 이득, 소요되는 시간, 주변의 지지, 향후 전망, 예상되는 어려움, 가장 큰 문제점, 나이, 학력, 성별, 지역, 가정환경, 나의 성격, 흥미, 능력, 의지력, 가치관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봐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요소들을 다 고려해서 딱 맞아 떨어지는 대안을 찾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3,4가지에서 5,6가지 정도만 뽑아서 그것만을 중점으로 각 대안을 서로 비교해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중치 점수를 달리해서 비교 항목을 10여 가지로 늘릴 수도 있겠죠.
글로 써서 비교해보는 것은 생각 외로 큰 효과가 있습니다. 보다 냉정하게 대안들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주변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일단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하고 나면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실행해나가는 의지와 추진력이 중요합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면 좋지만 차선의 선택이나 때로 그 보다 못한 선택일지라도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밀고 나아가면 보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고만 있지 말고 신속히 결단을 내리고 실행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제 의견을 물어보고 싶을 건데요. 개인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일단 현재 학과로 졸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이미 한 번 마음이 내킨 일이라 쉽사리 산업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전공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같다면 같은 학교 내에서 전과를 노력해보겠습니다. 이유는 국립대라 비용도 작고 시간적인 손실도 없고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일들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대안이지 싶습니다. 만일 그게 안 된다면 편입을 준비해보겠습니다. 다만 사립대를 들어가야 할 경우 부모님이 경제적 문제로 인해 반대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한 부분은 본인이 아르바이트나 경우에 따라 대출로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본인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공에 필이 꽂혔다고 해서 꼭 전과를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수전공도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 부전공이나 복수전공 없이 단지 좋아서 혼자 그 분야를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관점을 전환해보라는 거죠. 오히려 현재 전공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전공은 학점을 유지하는 수준에서만 공부하고 산업디자인 분야만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데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선택은 부모님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만일 경제적 여력만 된다면 일단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보다 심화해서 학습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택이 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택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은 분명 자신의 자세와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경우에 따라 저처럼 실수도 해보면서 좌충우돌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나가면서 배우길 바랍니다.
나중에 몇 년 후에라도 좋은 소식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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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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