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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녀도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3. 9.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저는 20대 중반의 남자이며 현재 경비업 쪽에 일한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 고민은 참 말하기 부끄럽지만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표 설정을 정확히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설정치 못해 미래가 불확실해 질까봐 두렵기도 하네요...


사실 고등학교 때 프로게이머를 꿈을 가지고 3년 정도 게임에 매달려 학업 부문이나 자기 계발 부분에서 많이 소홀히 여기고 그것만 보고 했습니다. 대학교는 제대로 된 학교는 아니고 전문학교라는 이름에 게이머 관련과가 있는 학교를 갔으나 그 곳도 학비도 비싸고 그때는 제가 생각하기에 지원도 그리 좋지 않다 생각하여 반년 다니고 휴학계 쓰고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게임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게이머란 꿈은 되지 못하고 접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이 지방이라 내려와서 지냈죠. 그 후 1년을 아르바이트하고 별로 하는 거 없이 보내다 해경에 군 입대를 지원해 갔습니다. 입대하고 군 생활하면서 전경특채가 있다고 하여 제대하면 해경 공무원 시험의 응시해보려 하였으나, 요즘 공무원 시험도 경쟁률도 높고 몇 년씩 공부하다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에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습니다.


제대를 하고나니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도 인문계를 나오다보니 기술 자격증도 없고 그렇다고 대학을 진학했던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집안사정도 안 좋아져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자영업을 하시는데 장사도 예전처럼 잘 되지 않아 걱정하고 계셨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만약 공무원 시험 준비 한다 하더라도 제 뒷바라지 하시느라 여유롭지 않은 사정에 힘들 것 같고 그걸 알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가 없을 것 같고 정말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무도 체육관에서 운동했었는데 아시는 분이 특별전형으로 전문 대학교(태권도학과계열)를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막상 제대하니 뭔가 한건 없고 대학 졸업장도 없고 근데 학교는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이제 와서 학교를 다녀서 뭐하냐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땐 학교를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 다니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입학원서도 내고 등록했습니다. 학비는 제대하고 입학 전까지 4개월 정도 기간이 있어서 막노동해서 돈을 모아 학비내고 집에 좀 드리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생각이 아니라 해서 였을지 모르겠지만 다니다 보니 제가 늦게 학교를 입학했지만 같이 다니는 동기 동생들도 학업생활도 정말 가관이 아니었고 저도 그런 분위기에 휩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심도 못 잡고 학교생활을 한 것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학비 보탬이 되고자 강의가 끝나면 체육관에서 사범 일을 하며 조금이나마 돈을 벌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등록할 때 쯤 학교 다니는데 의미를 잃어버리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방학동안 일할 곳을 알아보던 중 아시는 분 소개로 지금 일하는 경비업 회사에 일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방학기간만 일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이게 지금까지 다니게 되었고 학교는 또 어영부영 되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학과계열에 나중에 취업으로 나가게 되면 지금의 회사직종으로 취업을 할 수 도 있어서 전혀 무관한 일을 아니지만 다니다보니 정작 제가 정말 이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될는지 아니면 다른 걸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직장도 막상 다녀보니 제가 150만원 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수습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정직원 전환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도 급여도 높은 것 같지도 않고 훗날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고 하면 빠듯할 거 같고 근무형태도 주간, 야간 돌아가면서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게 되면 대치근무를 하게 되어서 휴무일도 일정하지 않고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생활이나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다니면서 다른 곳도 알아보긴 했지만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조건들이 높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분야에 아무거나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20대 중반에 이러고 있으니 한심스럽고 같은 계열로 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도 생각했는데 결정도 못하고 있고 그나마 직장 다니면서 월급으로 집에 보탬이 되고 있어서 위안은 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는 안 되어 있고 고민입니다....



답변:

앞으로는 어떻게 해서든 좋든 싫든 시작한 일은 끝내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만 더 다니면 되는데 전문대학부터 졸업하세요. 학업에만 몰두하기보다 현재 직장을 그대로 다니면서 다니세요. 물론 학점이 잘 나오기도 어렵고, 수업에 참석하기도 어려울 수도 있겠죠. 교수님께 잘 부탁드려 졸업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학점 받아두시면 됩니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학교 다니기 더 싫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분명 도움 될 터이오니 지금이라도 학교는 꼭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안정과 보수를 다 누리려고 하지마세요. 어차피 지금까지 해온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불리한 여건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꼼꼼하게 모두 다 고려하려고 하지마세요. 사실 그럴 처지가 못 됩니다. 그러한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으려 하면서 삶이 더 나아지기를 원해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목적 없이 살아왔던 대가입니다. 아프겠지만 달게 받으세요. 비록 보수도 작고 형편없고 비전도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전력을 다해서 일하세요. 누구보다 밝게 미소 짓고,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즐겁게 생활해보려고 노력하세요.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부지런히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강연을 들으며,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서 배우고 익히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지금은 삶의 목표나 진로 방향 설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서 다시 기본부터 설계해야 될 상황입니다. 너무 빠르게 앞서 나가려고 할 필요 없습니다. 인생의 기본기부터 차근차근하게 배우면서 다시 인생을 설계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실 맺을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한참 더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고 도전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가장 낮은 자세로 배우고 익혀나가는 자세와 태도부터 익히길 바랍니다.


나중에 보안 분야 일을 하면서 좀 더 직무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고, 운동이나 태권도를 병행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직은 준비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신을 잘 관리하면서 좌절하지 나아간다면 삶의 방향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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