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철상교수님
전에도 메일상담을 드렸던 적이 있는데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가끔 우울하거나 또 생각이나 가슴이 두근거릴 때 교수님의 답장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아직 생겨나지 않은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해요.
얼마 전 소문에 관한 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느 학생들이 소문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어떠한 여학생을 타겟으로 잡아 소문을 퍼뜨렸는데요. 소문 속엔 20%의 진실과 80%거짓이 있었어요.
소문은 "어젯밤 파티에서 ***가 A 랑 관계를 맺는 것을 봤다. 그런데 ***는 혼전순결을 맹세한다고 하면서 어쩜 그럴 수 있냐" "A가 ***를 성폭행했다" 등 많은 학교 안에서 만 가지 루머들이 퍼졌어요.
사실은 그저 둘이 어젯밤 파티에서 키스만 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 뒤엔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퍼트렸는데요.
제 고민은 1년 전, 친한 친구와의 삼각관계로 친구와 사이도 멀어졌고 제 주변 사람들에게 그 친구가 저에 대해 안 좋은 인상과 거짓 섞인 말들을 해서 지인을 몇 잃었어요. 하지만 워낙 동네가 좁은 곳이라 소문이 정말 쉽게 크게 퍼지는 것을 많이 봤고 들었거든요. 그 친구는 마당발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해왔고 사람들에게도 이미지가 좋게 비춰지는 사람이고 저는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되고 항상 그 친구랑 다녀서 사람들을 잘 몰라요.
그 친구는 우선 저와 자신이 같이 아는 친구들에게 저에 대해 너무 안 좋게 말을 했고 제가 비밀로 말했던 말도 말하고, 없던 이야기도 만들어서 제 주변사람들을 다 오해와 함께 잃게 만들었어요.
그 사람들은 흔히 말해 그 친구가 워낙 잘 나가서 제 얘기를 들을 이유조차 없다는 식으로 저에게 대했고 무시를 하고 마치 자신이 그 친구가 된 양 저를 욕하고 흠잡았어요.
저는 그런 심리가 너무 황당하면서 서럽기도 하더라구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면서....아니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왜 나한테 저럴까?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그 친구가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등을 통해서도 엄청난 욕을 쏟아내더라고요...
=================중략===================
이제와 그 친구에게 "미안해. 너는 지금 오해를 하고 있어. 다 사실이 아니야. 제발 그만해줘..."이런 말 하기도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리고 그 친구가 저를 이간질하는 것을 들으면 화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멈추게만 하고 싶어요.
내년에 다시 가면.... 그 친구가 저와 같은 계열의 공부를 하는 학생이고 또래이기에 친구들이 많이 겹칠 것 같은데 그런 생각할 때 마다 너무 두려워요.
제 생각에는 그 친구는 다시 저에 대해 안 좋은 말들을 꺼낼 것 같고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또 그 얘기는 어떻게 번지게 될지... 얼마나 많은 입들이 나를 흉볼지....
사실 저는 너무 억울하거든요. 그 친구가 아는 사실이 진실이 아닌데... 또 이렇게 까지 나를 눌러야할까...그리고 이미 그 친구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과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제가 결혼할 때나 나중에 일할 때 흠이 될 만한 말을 하거나 하면 어떻게 할까....제 부모님이 무슨 소리라도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수님....제가 말이 너무 왔다 갔다 했나요?.....한 가지 상황인데... 있었던 일, 제가 생각하는 일을 간략하게 쓰려니 깔끔히 정리가 안 되네요. 죄송해요^^;
소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하지만 제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 같은데....계속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나서 교수님께 또 상담 메일 보내요.
저는 지금도 그 친구가 제 메일을 해킹해서 읽고 있을까봐 너무 겁이나요. 전에 그러는 것을 봤거든요....제가 그 친구에 대해 알고 그 친구 또한 저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진짜 너무 두려워요.
그 친구가 빨리 제 미래에 흠이 될 수 있는 과거 사진들을 지우고 저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차라리 대면을 해서 이야기를 나누던가 때리던가....
저한텐 모습한번 보이지도 않으면서 뒤에서 사람 이간질하고 소문내고 하는 거 생각하면 정말 도망가고 숨어 버리고 싶어요.
교수님, 다시 한 번 글로 제 어깨를 토닥여주세요.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아직까지 그 상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 눈 앞에 벌어진 사건 해결을 위한 눈에 보이는 스킬적인 요소보다 조금 근본적인 방법으로 접근해봤으면 합니다.
마음만큼 쉬이 잊히지 않을 겁니다. 분명 오랜 시간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분명 그럴 겁니다. 이럴 때는 ‘시간이 보약’이라는 말을 되새김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디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그 시간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중요한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인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쏟아 붓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맡은 일에 몰두했는데요. 사실 그렇게 마음에 들지도 않는 일이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내가 맡고 있던 취업, 진로 분야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의 감정 떠오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의 자아에 대해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뭐라고 말하던 개의치 않고 내 할 몫을 다해 살아가면 보다 당당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위협이나 힘으로 제압할 수도 있으나 님은 그럴 용기가 없어 보이니 결국은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하는데요. 그러면 일단 지금 이 일에 대한 과도한 생각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 가장 우선적입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그렇게 나빠질 것은 없습니다. 내가 바로 서면 사람들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제가 두세 번 읽고 정리해둔 책 [How to be happy: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중에서 과도한 생각과 집착에 대한 부분이 상담내용이 적합할 것 같아서 정리해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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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연습. 과도한 생각과 사회적 비교를 피하라
과도한 생각이란 쓸 데 없이, 수동적으로, 끝없이 당신의 성격과 느낌과 문제 따위의 의미나 원인,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난 왜 이렇게 불행하지? 내가 직장에서 계속 늦장을 부리면 어떻게 될까? 머리숱이 적어져서 너무 속상해, 그 사람의 말이 정말 무슨 뜻이었을?' 등등이 그런 생각의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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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생각은 슬픔을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키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쪽의 생각을 강화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손상시키고, 동기를 약화시키고, 집중력과 창조성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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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과도한 생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그 생각을 깨뜨리기 전에는 행복해지기 어렵다. 당신이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면 강박적인 생각을 줄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재해석하고 새로 방향을 잡아서 보다 중립적이거나 낙관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다.
과도한 생각과 사회적 비교를 떨쳐버리는 방법
1.벗어나라
2.문제해결을 위해 행동하라
3.과도한 생각을 촉발하는 사건을 피해가라
4.큰 그림을 그려보라
1.벗어나라
1) 당신은 사로잡혀 있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과도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몰두하는 일을 당장 멈춰야 한다.
...
간단하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바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다시 분위기를 전환하고, 또 분위기를 전환하는 전략이다.
2) ‘멈춰’테크닉이다. 과도한 생각에 다시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 스스로에게 ‘멈춰!’ 또는 ‘안돼!’라고 말하거나 소리를 크게 지르는 것이다.
3) 부정적인 생각들이 서로 밀고 당길 때 ‘나중에 이것을 생각할 30분의 기회가 있으니까 지금은 멈출 수 있어’라고 자신을 타이를 수 있다.
4) 당신을 이해해 주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다.
5) 글로 쓰는 것이다. 적다가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패턴을 관찰할 수 있다.
2. 문제해결을 위해 행동하라
당신 자신과 삶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지금 당장 작은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자.
3. 과도한 생각을 촉발하는 사건을 피해가라
미래에 과도한 생각의 함정을 만날 때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드는 장소, 시간, 특별한 사람을 피하는 것이다. 또 다른 테크닉은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자신이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느낌을 쌓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명상하라
4. 큰 그림을 그려보라
어떤 고민이나 사회적 비교가 당신을 사로잡을 때마다 그 문제가 일 년 후에도 중요할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1년이 부족하다면 10년 후를 생각해보라. 그것도 모자라다면 ‘이 문제가 내가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에도 중요한 것일까?’라고 자문해보는 것이다.
...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정말로 심각하며 일 년이 지나도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 든다면 그 경험을 통해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스트레스나 자극, 또는 시련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에 집중하면 그 타격을 완화시키는데 배울 수 있는 교훈에 집중하면 그 타격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한 현실이 줄 수 있는 교훈으로는 인내, 끈기, 충성심 또는 용기와 같은 것들이 있다. 어쩌면 당신은 열린 마음, 용서, 너그러움, 자제 등을 배우게 될 지도 모른다.
- <How to be happy>, 소냐 류보머스키 저, 오혜경 역, 지식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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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자꾸 불필요하게 그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 친구가 문제가 아닙니다. 아니 문제는 있죠. 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죠.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자신이 해야 될 삶의 과제와 행동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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