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에 갔던 사이판 여행을 이제야 씁니다.
사이판 도착 이틀째 여행일지입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마나가하섬으로 향했습니다. 리조트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요. 중간에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을 빌렸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경비 지출이 들었는데요. 약 100불 가량 들었으니 10만 원 가량 소요되었다고 봐야겠네요. 그렇다고 장비를 다 가져오기도 짐이 되겠는데요. 아이들 구명조끼 정도는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비가 든다는 것을 여행사에서 좀 더 자세히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멀리서 보이는 마나가하섬, 너무 작아서 뭐가 뭔지 잘 보이지도 않죠-_-;;;, 잠시 후 곧 가까이 갑니다^^ㅎ)
사이판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 지명은 모르겠지만 사이판에 들어오는 모든 배는 이곳 선착장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배들이, 마나가하섬으로 수시로 들락날락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월드리조트에서 선착장까지 10여 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요. 선착장에서 마나가하섬까지도 불과 10여분도 걸리지 않아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사이판 여행의 장점 중에 하나가 이동경로가 짧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나가하섬으로 들어가는 몇 가지 배가 있었는데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배로 보였습니다. 배 안은 좀 너저분합니다. 완전 이동용으로만 사용되죠^^, 마나가하섬의 아름다운 장면은 마지막에 담아보겠습니다.)
마나가하섬을 멀리서 봐서는 별로 모양새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바라본 바다는 정말 맑고 아름다웠습니다. 바다 속이 그대로 다 보이더라고요. 리조트 앞의 바다도 좋기는 하지만 마나가하섬은 바다 한 복판이라 그런지 더 맑고 곱더라고요.
(오래된 나무들이 보였는데요, 풍취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아내와 공주님부터 먼저, 찰칵^^ㅎ)
섬주위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데요. 사실은 모래가 아니라 산호초 가루라고 하는군요. 이곳에서 또 다른 가이드가 별도로 안내를 해줬는데요. 스노클링 기본 동작부터 가르쳐줬습니다. 10살 아들 준영이도 첫날에는 충분히 즐기지 못했지만 그 다음 날에는 아주 잘 하더라고요.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입니다. 비치 파라솔은 모두 비어보이죠. 왜냐하면 돈 들끼 때문입니다. 스노클링 장비 대여해주는 곳에서 돗자리를 대여해줘서 돗자리 펼치고 바로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ㅎ)
처음에 물에 들어갈 때는 차가운 느낌이 들었는데요. 잠시 후 금방 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금 헤엄쳐 들어갔는데도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이 보이더라고요. 물 깊이도 가슴이나 목정도 밖에 올라오지 않아서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하늘빛과 바닷빛이 너무 아름답죠^^ㅎ)
다만 산호석이 울퉁불퉁 있어서 맨발로 수영하기에는 다소 위험했습니다. 사실 오리발을 신고도 몇 번 까였는데요. 산호가 일정한 크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들쭉날쭉 있어서 잘못하면 발목에 부딪히기 쉬웠습니다. 발목보호대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서너군데 까였는데 아내와 아이도 몇 군데씩 다 까였습니다.
(사진이 몇 장 없습니다. 뭐, 요렇게 몇 장 대충 찍고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거든요. 열대어 쫓느라 정신이 없어 물 속에 있는 사진 뿐-_-;;;ㅋ, 다음에는 수중촬영용으로 좀 찍어야겠습니다.)
그래도 열대어 보느라고 여념이 없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2시간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섬 한 바퀴를 도는데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0분 정도에 바다를 나와서 섬을 한 바퀴 돌려고 했죠. 그런데 아들 녀석이 좀 더 스노클링을 하고 싶다고 해서 섬 한 바퀴를 돌지도 못하고 나온 것이 아쉽습니다. 한 3시간 정도 코스로 하면 좋겠는데요. 2시간으로 한정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혹, 사이판 가실 일이 있을 때는 그래도 꼭 섬 한 바퀴는 돌고 오세요. 그때는 스노클링이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리조트 앞에서도 스노클링이 가능하니까요.
다만 이때 옵션 여행으로 패러세일링이 있는데요. 절대 타지 마세요. 왜냐하면 2시간으로도 부족한 여행 시간에 패러세일링이 시간을 다 보내야 하니까요. 물론 패러세일링도 즐겁긴 하지만 굳이 마나가하섬처럼 아름다운 섬에서 보내야 하는 짧은 시간에 1인당 80불 정도의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이용할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제 기억에 코타키나발루에서 여행할 때 해당 호텔에서 패러세일링을 무료로 제공하더라고요.
(2시간 정도 밖에 놀지 못하고 돌아오는 배안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마나가하섬 인근에서 패러세일링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너무 아름답죠^^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 마나가하섬에서는 패러세일링 하지마세요. 그냥 즐기세요^^ㅎ)
정말 2시간만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섬이었습니다. 원주민 소유의 무인도 섬인데요. 현재는 일본의 한 관광회사가 모든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섬 하나 그대로 우리나라로 옮기고 싶은 욕심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사진이 없느냐고 욕하지는 마세요. 마나가하섬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흘러가 버렸네요. 마나가하섬을 들리지 않은 사이판 여행은 가나마나한 여행이라는 말 장난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물놀이 한 덕분에 열심히 점심을 1시간 이상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전날 신청해둔 키즈 스쿨에 보내고 아내와 저는 해변가를 돌아 천천히 산책을 즐겼습니다. 아내가 오수도 즐기고 싶다고 해서 저도 잠시 잠들었다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혼자 바닷가에서 책을 들고 읽었는데요. 너무 좋더라고요. 이런 곳에서 몇 주일동안 책 읽고 글쓰고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5시경에 키즈스쿨에서 아이들을 데려왔는데요. 계속 더 물놀이하고 싶어 해서 더 놀게 뒀습니다. 저도 같이 놀고는 싶었는데 곧 저녁 일정이 있어서 곁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시내 관광을 갔는데요. DFS면세점에 들렀습니다. 마땅히 볼 것은 없더라고요. 가이드가 알려준 면세점을 빠져나와 시내를 걸었는데요. 날씨와 바람이 너무 선선해서 좋더라고요. 바다인데도 전혀 꿉꿉함이 없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ABC마트라는 곳을 들렀는데요. 일종의 슈퍼마켓 같은 곳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기념품 종류도 더 많더라고요. 만일 기념품 사실 일이 있으면 차라리 이곳을 추천합니다.
사실 사이판은 시내라고 할 것도 없이 조그마한 도시라 시내투어라는 것 자체가 없었습니다. 밤거리도 별로 볼 것도 없고요. 하지만 공기와 기온이 너무 좋아서 밤길을 걷는 것 그 자체로도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이판 여행은 하나투어에서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것은 몰라도 마나가하섬 투어만큼은 3시간 정도로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만일 다시 사이판에 들린다면 오로지 이 마나가하섬 때문에 다시 들리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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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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