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7세이고 두 자녀와 아내가 있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가끔 신문지상에 ‘30대 근로자의 평균임금’이나 혹은 ‘4인 가족 평균수입’같은 기사를 볼 때마다 ‘하… 아직 평균도 안 되는구나’ 하면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저는 현재 건설관련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9년이 되었네요. 지금 다니는 회사가 3번째 회사이고, 올해로 3년째가 되었습니다.
제 고민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여전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2~3년 정도 지나고 어느 정도 회사 일에 익숙해지면, ‘과연 이 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더군요. 그럴 때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 관련 서적 (교수님의 책도 물론 읽었습니다)을 찾아 읽으면서 위안을 얻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매번 그 결과는 ‘회사를 옮겨서 새 출발을 해보는 거야!’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3번씩 회사를 옮기게 된 것 순간을 못 이긴 선택이라고 봐야겠네요. 결혼을 하고 애들이 자라면서 이 고민은 점점 더 커져만 가더군요. 가끔 마누라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냐, 좀 참고 다녀봐라’라는 말을 하더군요. 아무래도 가장이 흔들리는 모습이 불안해 보였을 겁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출판계통이나 서점관련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일이 보이는 것처럼 폼 나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 받을 수 있는 돈 보다 더 적은 돈을 받게 될 것이고, 이 나이에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초 올 한해의 계획을 세울 때 마다, 글도 쓰고, 관련 강좌도 참가하면서 준비를 해보고자 했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로 옮기면서 해외 출장과 해외 근무를 하게 되면서 거창했던 계획이 흐지부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제 스스로가 꾸준히 실천하지 못한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만 어느 샌가 아내의 말처럼 ‘그냥 참고 다니자.. 애들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의지를 약하게 만들더군요.
지금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꾸는 일이 사치일까요?
또 실제로 회사를 옮기는 일이 가능할까요?
이런 생각을 좀 말끔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집니다.
작은 위로라도 받을 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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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글을 읽으면서 매일 매일 안타까운 하루하루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군요. 저 역시 서른일곱의 나이에 30대 또래들의 평균임금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집 한 채도 없이 월세와 전세살이를 전전긍긍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였지만 그 때 꿈을 세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결단하고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행해나갔기에 30대 후반에 드라마틱하게 삶을 변화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결심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면 분명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아무런 경력도 없이 37살의 나이에 출판계통이나 서점관련 분야로 취업을 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설령 입사된다고 하더라도 말씀처럼 허드렛일을 하거나 박봉에 시달리기 쉬운 잡무만 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처럼 막상 현실에 부닥쳐서 일해 보더라도 그 일이 곧 지금의 일처럼 지겨워지기 쉬울 겁니다.
일전에 한 학생이 TV나 영화 속 드라마 배우나 감독이 안 되어도 좋으니 관련 분야에서 일이라도 하면서 화려한 배우들을 지켜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원대로 방송 관련 일을 하게 되었으나 허드렛일만 하다가 결국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그만두는 사람을 봤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성공한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요. 성공한 그들을 찾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기존의 전문가만큼 구축했을 때 전문가로서의 입지 구축이 가능합니다. 나이가 젊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밑바닥부터 하나씩 다져가는 것도 좋지만 지금 현재 나이나 주변적 여건이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자면 어떤 전문성을 미리 구축해둬야 합니다. 그래야 밑바닥에 들어가더라도 빨리 전문 분야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이직이 실패한 이유는 그런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점이나 출판 분야는 하나의 업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범위가 큽니다. 출판 업종 내에서 어떤 직종을 원하는지 직무를 정해야 합니다. ‘서점 매대 판매원으로 일할 것인지, 홍보/마케팅 업무를 맡을 것인지, 영업을 할 것인지, 작가를 할 것인지, 기획이나 편집을 할 것인지, 디자인을 할 것인지 등’을 정해야 합니다.
홍보를 한다고 하더라도 기자나 언론사를 상대로 한 ‘대언론 홍보를 전담할 것인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홍보를 전담할 것인지, 이벤트성 행사홍보를 전담할 것인지 등’으로 더 세분화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하고 경험을 미리 준비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 전에 해야 될 사전 준비 작업 중에 하나가 ‘내가 왜 출판계통이나 서점관련 분야의 일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돈을 위한 것인가, 명예를 위한 것인가, 정말 책이 좋아서 그런 것인가, 멋져 보여서 그런 것인가, 현실도피용인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인가, 작가가 되기 위한 것인가, 강사가 되기 위한 것인가, 이름이 알려지기 위해서인가, 주목받고 싶어서인가, 창업하기 용이하기 때문인가’ 등으로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봐야 합니다.
내면의 자신에게 보다 진솔하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해답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진솔한 답을 찾으면 또 다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원했던 분야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분야에서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에는 그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에 따라 내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업종과 직종에서 요구하는 자격에 따른 학습과 역량과 경험을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글을 직접 써보거나, 편집을 해보거나, 독서토론회나 북세미나 등을 운영해보거나 해서 최대한 근접한 일을 간접적으로 해보는 거죠. 경우에 따라 지금 현재 건설회사 관련한 경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업으로 할 수도 있고, 건설회사에서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책으로 엮어보는 것도 좋겠죠. 아니면 전혀 다른 제3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겠죠.
어떤 경우라도 꿈을 잃지 않고 남들보다 2배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하신다면 반드시 원하는 꿈 이상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거창한 계획만 세울 것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결국 신세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실행에 초점을 맞춘다면 보다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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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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