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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

요즘 고민이 많아 글을 찾아가며 읽던 중 교수님 블로그 커리어노트를 알게 되었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냅다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소중한 격려 또는 냉정한 비평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00대학교 경영대학원 MIS 전공의 석사 1학기 차로 20대 중반의 여학생입니다.


저는 원래 00대 0000경제학과로 진학(적성에 맞춘 것이 아닌 점수에 의한 진학이었습니다)했지만 경제 과목은 쥐약인데다가 흥미조차 없어서 경영대학의 경영정보학과로 전과를 감행했습니다. 졸업까지 2년밖에 안 남아서 과에 적응하기위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 2년 내내 all A+ 성적을 내었습니다. 생전 처음 나 자신이 이루어 낸 결과들 때문에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 칭찬 한번 받아본 기억이 없었는데 제 앞에서 칭찬은 안하시더라도 밖에 나가셨을 때 은근히 딸 자랑을 하시더란 얘기도 들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전과 후 2년 동안 배운 게 너무 적은 것 같아 아쉬움도 들고 이런 성취감 + 이거 말고 내가 할 줄 아는 게 뭔가 싶어서 .. 또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학원에 같은 전공으로 가리라 마음먹고, 합격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생활도 생각했던 공부도 아니었습니다. 너무 지루하고 지루함을 견디기도 힘들었습니다. 갈수록 재능도 없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시작하면서 주눅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머리가 안 좋아도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겠거니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미래를 그릴 수가, 흔히 말하는 로드맵조차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더욱이.. 잠시 저의 꿈이었던 플로리스트란 직업에 대한 미련도 샘솟았습니다. 당시는 학부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상황이었는데요.. 그때에도 마찬가지로 제 전공으로는 도저히 로드맵이 그려지질 않아서 직업에 대한 탐구를 스스로 하던 중, 아기자기하고 손끝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길 좋아하는 제 성격에 플로리스트가 제격이지 않을까 해서 플로리스트 학원을 다녔습니다.


한 달을 다녔는데 거기서 얻는 기쁨과 제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보아하니 제 천직으로 느껴져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많은 반대를 하셨고, 그런 일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으니 지금은 하던 공부를 마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셨습니다. 저는 결국 부모님의 의견을 따랐지만... 역시나 플로리스트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방학인 요즘..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진 저는 앞으로의 제 모습과 행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플로리스트에서 더 깊게 꿈을 구체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조금 두렵습니다..


저의 꿈은 심리치료를 심도 있게 배우고 플로리스트 수업에서 배운 것을 합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는 미술치료를 하는데서 나온 생각인데요.. 아직 많이 구체화되진 않았습니다.


일단 지금 2학기 등록 시점(+ 지도교수 선정)이 다가왔는데..

1. 원래대로 그냥 살아야할지 (MIS)

2. 휴학을 하고 2012년도 심리치료 대학원 입학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지

3. MIS 2학기를 다니면서/또는/인턴 등의 일을 통해 돈을 벌면서 심리치료 대학원 입학준비를 해야 할지

4. 기타 등등...


생각이 참 복잡합니다.


지금 생각하는 저의 꿈과 미래가 헛된 꿈일까요? 그저 투정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 할까요 교수님..


저 혼자만으로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만 물 뿐, 결론이 안 나네요..


요즘 강의도 많고 바쁘실 줄 알지만 .. 제 고민이 해결될 수 있도록 코멘트를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고민의뢰인 000 올림


답변:

와, 00씨, 반갑습니다^^

강의에서 뵙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렸던 것 같은데요. 상담답변에 하나씩 하나씩 답변에 나가다보니 이제야 답변할 차례가 왔네요^^ㅎ


그날 제가 답변을 드렸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만족해 하셨는데 어떤 답변을 드렸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_-;;;ㅋ


그래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현재 대학원 전공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다소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그만두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와서 플로리스트를 한다면 좋아할 부모가 없겠죠. 그래서 부모님이 반대하신 거겠지요.


그런데 단순한 플로리스트를 뛰어넘어서 심리치료를 접목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그러자면 대학원을 심리학과 관련한 쪽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면 부모님과의 대화가 가장 먼저일 것 같습니다. 플로리스트가 아니라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면 부모님도 반길 거라고 생각 듭니다. 그러고 보니 대학교수가 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하셨는데 그러자면 부모님이 더더욱 전과를 반기실 수 있겠다고 말씀 드렸죠.


만일 그럴 경우 어느 대학원을 선택하느냐고 고민하셨는데 물론 좋은 대학, 좋은 교수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 배움을 얻을 수 있으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결정하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나중에 알려주세요^^그리고 종종 편하게 연락하세요. 분명 잘 해내실 겁니다. 그날 뵙고 너무 멋지고 아름다우셔서 연예인이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차마 그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씀하면 블로그 방문자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그런데 왠지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눈부시게 비상하실 때까지 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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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기한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공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가봐요.

    2011.10.27 14:47 신고
  2. 걷다보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공을 바꾼다!
    저도 30년만 젊었더도 전공을 바꾸고 싶습니다^^

    2011.10.28 01:28
  3. 류혜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원래 꿈이 교사여서 국어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해보니 즐겁지도 않았고 오히려 저는 의미를 추구하는 심리학에 깊이 매료가 되어 단지 배우고 싶단 이유로 학부때 부전공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심리학과 관련된 직업 중 상담을 제외하면 (제가 알고있는) 구체적인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마음을 억제하곤 했죠.. 그러다가 이 열망이 안되겠어서 심리학으로 전공 바꾸고 싶어 학사 편입 하고 싶은데 역시 부모님의 반대가 제일, 그리고 경제적인 여건도 역시 걸림돌이에요. 제 열망으로 부모님을 설득시켜야 하는데 말이죠.. 경제적인 부분도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하구요. ㅠ 전공을 바꾼다는 건 어쩌면 인생을 바꿀만한 선택이기 때문에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힘내요.

    2012.01.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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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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