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민 상담 Q&A

무능한 아버지, 나만 믿는 어머니, 모두 부담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0. 5.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대학 졸업생 입니다. 2년제 졸업했습니다.


제가 메일을 보낸 이유는 제가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참 성숙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아이었습니다. 가족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하겠죠(저렇게 살지 말자.. 이런 거?!..)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의 폭력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를 많이 때리셨고 집안 살림도 많이 부수고 도박도 많이 하셨습니다.


교육으로 들어가는 돈은 무조건 아깝다 생각하시고 돈 안주셨습니다. 저의 집 부유했지만 아버지가 혼자 주식과 도박으로 10억이 훨씬 넘는 돈 다 쓰시고 지금은 빚이 2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너무 많지만 다 못할 정도입니다.

(((생략))) 


제 아버지는 농사꾼이십니다. 어디서 남들 밥 사주고 룸싸롱 가고 노는 거만 관심 있으십니다. 집에는 공과금도 안냅니다. 제 대학 등록금 학원비... 안주셨습니다. 제 고등학교 때는 돈을 다 날리신 후 가히 미치셔서 이상한 짓 많이 하셨습니다. 자살하시려고 목 메다신 거, 미치셔서 돌아다니신 거.. (((생략)))

암튼 많습니다.


저는 항상 아버지 앞에서 꿈에 대해 얘기 하고 있지만 '그 어디 말 같지도 않는 소리'하지 말라며 항상 제 꿈을 무시하시곤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아버지 옆에서 이혼하실 수 있었지만 저희들 때문에 지금까지도 참고 계십니다. 언제나 저를 너무 믿어주셔서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저는 대학은커녕 지금 그냥 어디서 알바나 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어머니는 '꿈이 없는 자는 인생도 없다'며 항상 꿈을 가지라며 응원해 주십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저한테 응원과 칭찬뿐이죠. 그렇지만 어머니도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돈 얘기만 하면 욕하고 소리 지르는 아버지를 대하시면서 믿을 건 자식뿐이었을 겁니다.


저런 아버지... 이런 어머니... 어디에 장단을 맞출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 상관없었습니다. 집이 이렇던 말던 내 인생에 계획은 철저했고 꿈도 확실했었습니다.


저의 언니와 동생, 부모님 영향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언니는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아버지 영향 참 많이 받았습니다. 언니의 인생도 자신의 꿈과는 많이 엇나갈 정도로...언니가 저한테 '세상은 돈에 의해 돌아가고,, 돈이 최고다' 라고 ... 얼마 전 언니를 만났지만 다단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남편 하나 잘못 만났으면 되지.. 자식까지 그런다고 힘들어 하십니다. 언니는 저런 상태지..막내 동생은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그래서 저한테 더 집착 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 저에 대한 기대가 엄청 크십니다. 정말 주어진 그 모든 환경을 거스르는 아이었으니까요. 


아버지 덕분에 친척들은 다 등을 돌렸습니다. 동네에서도 유명합니다... 사람들의 무시와 눈초리,, 그건 다 엄마의 몫이었습니다. 그래도 당차신 분이였기에 지금은 다 초월하셨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식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너무 죄송스러워 더욱더 다른 곳에  눈길을 둘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내 꿈 하나만 보고 달렸습니다. '


그게 효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더욱더 친절하고 더욱더 웃었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식까지 저런다고 손가락질 할까바.. 그런 저를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기십니다. 절대 흔들림 없는 자식을 보면서 꼭 성공할 것 같으니까..


그런데 저는 불안합니다. 사실 지금 나이에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하는 거 당연합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릅니다. 제 상황이 좋진 않지만 나쁘다고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꿈이 있으니까 목표가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내가 감히 헛된 꿈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계획은 짜놨지만 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의 외로움과 메스꺼움이 밀려옵니다. 불안하고 두렵고.. 엄마의 기대는 나에게 오히려 짐만 됩니다.

 

만약 내가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저보다는 엄마가 걱정입니다. 저야 툭툭 털고 다시 도전하면 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수록 엄마는 더욱더 힘들 지실 테니까..


예전에 처음으로 힘들다는 말 했다가 엄마의 폭풍 전화와 관심에 이틀 만에 아무렇지 않다고.. 괜찮다고 둘러댄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공중에 떠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달 영어 공부 한다고 계획을 짜도 다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대안도 안 떠오릅니다. 가족의 상황이 현실처럼 느껴집니다 현실이지만,,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부담감... 그만큼 많이 흔들리는 제 모습이 이제 불안합니다. 제 자신도 믿음이 희미해집니다. 저에게 현실적인 멘토와 지주가 될 수 있는 건 책 뿐입니다. 그렇지만 내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읽고 또 읽어도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저 정말 제 자신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공이 뭔지도 모르겠고.. 예전의 자신에 차있는 제 모습은 기억이 잘 나지도 않습니다. 제가 뭐하고 있는지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난 성공할 수 있어! 최면을 걸지만 말뿐인 확신인 것 같아서 우울해 집니다. 저까지 이렇게 힘없이 주저앉으면 .. 큰일 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이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시더라도 세세한 얘기는 빼주셨으면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저인지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왠지 가족사를 들킨 것 같아서  ㅠㅠ


아무튼 이렇게라도 메일을 보낼 사람이 있다는 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어린 시절 참 마음이 많이 상했겠단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 아버지 역시 일정 부분의 비슷한 잘못을 저지른 면이 있어서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런 아픈 과거를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많은 사람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블로그를 통해 책을 통해 또한 강의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제 삶의 치부들을 공개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신지라 저 역시 미안한 마음 가득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무도 좋아졌기에 그러한 과거로 아파하는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공개한 면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솔직하게 공개한 덕분에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안이 되었던 면도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했던 불만을 토로함으로 인해 제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달래고 구슬리기 위해 외부로 토로한 면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심리학적으로도 이러한 방법이 치료의 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부디 부끄러움에만 집중하기보다 부끄러운 마음을 딛고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기 위한 데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용기 있게 공개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에게 큰 위안이 되는 봉사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요청하신 일정 부분의 적나라한 이야기 부분만 생략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로부터의 은근한 압력은 심리적으로는 큰 부담감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본인 스스로가 당장에 잘 될 것이라는 신호가 아무 것도 잡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짊어져야 할 책임감과 기대감이 자신을 짓누르는 느낌이 계속 들어 집중이 안 되고 스트레스도 많고 흐트러지기도 쉽겠죠. 당장의 삶은 변화지 않는데 책임감만 더 가중되는 것 같아 더 마음이 부담스러울 겁니다.


저 역시 제 삶을 변화하는데 거의 5,6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한지가 3,4년 무렵 가량이 미래의 성공기미가 보일락 말락 하며 가장 어려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딛고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계속 거십시오. 성공하는 사람은 쓰러져도 끊임없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블로그 공지사항을 통해 제 강연에도 참석해보세요. 만일 강연에 참석치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몰입할 수 있는 삶의 과제에 완전히 몰입해보세요. 몰입만 잘 되면 주변 환경으로부터 떨어져 일에 대한 작은 희열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한두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언뜻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일단 최선을 다하십시오. 하지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몰입하신다면 반드시 더 좋은 결실 맺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중요한 건, 용기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저와 인맥 맺고 싶으시다면,  트위터 @careernote, 페이스북, 비즈니스 인맥 맺고 싶다면 링크나우, 자기경영 클럽 활동하고싶다면 클릭+^^, HanRSS 구독은 구독+^^, Daum뷰 구독자라면 구독^^, 고민 상담은 career@careernote.co.kr (무료,단 신상 비공개후 공개)비공개 유료상담 희망하시면 클릭+, 제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클릭^^*
신간: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YES24, 교보문고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