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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사람들의 심리, 자기애성 성격장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7. 25.

미소년 나르키소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려고 매일 호숫가를 찾았던 나르키소스는 결국 자기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호수에 빠져 죽고 만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그의 이름을 따서 나르키소스(수선화)라고 불렀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이 전설의 전해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르키소스가 죽고 난 뒤 숲의 요정 오레이아스들이 호숫가를 찾았다가 호수가 쓰디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요정들은 호수에게 “가장 가까이서 나르키소스의 아름다움을 보았으니 슬퍼할 만하군요”라고 위로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호수는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라고 반문한다. 자기가 슬픈 건 나르키소스가 호수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 때마다 그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걸 볼 수 없기 때문에 슬프다는 것이다. 결국 호수도 나르키소스처럼 자기 자신밖에 몰랐던 것이다.


이것이 비단 신화나 소설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는 나르키소스나 호수처럼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주위를 둘러보면 소위 ‘공주병, 왕자병’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요즘은 이게 욕도 아니다. 병이란 ‘병적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을 지칭하는 것임에도, 공주병, 왕자병은 ‘미남이다. 미녀다. 잘생겼다. 호감이 간다’와 같은 의미로까지 통용된다.


집집마다 아이가 많지 않다 보니
어릴 때부터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부모들이 많다.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자기중심적으로 성장해간다. 때문에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아이처럼 자신 밖에 모르는 ‘어른아이’들이 곳곳에 넘쳐난다.


이런 이들은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를 해도 항상 자기가 중심이다. 자기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헌신해야 직성이 풀린다. 상대를 이래라 저래라 자기 위주로 몰아간다. 결국 이것에 질린 상대는 떠나버린다. 나르시스트들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가슴 아파하면서도, 상대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정작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다.


물론 자신을 경멸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자기애가 강한 게 나을 수도 있다. 적절한 자기애는 높은 자아존중감으로 연결되어 매사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가 지나쳐 모든 게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환상에 빠질 때다.


예를 들어, 이런 부류가 상사라면 아주 피곤하다. 이들은 부하를 부려먹는 사람 정도로 취급하므로 상대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착취한다. 주말에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씨, 보고서 작성해서 월요일 아침까지 제출하세요”, “지금 당장 회사에 출근해서 A회사에 보낼 상품 기획안을 작성하세요”라는 식이다.


대표적인 유형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미란다 같은 직장상사다. 이런 이들은 ‘나는 상대의 기분을 맞출 필요가 없으며, 상대가 나에게 맞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직장생활에서뿐만이 아니라 친구 관계나 연인 관계, 부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들은 밀림의 법칙에도 철저해서,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 그래서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끝없이 착취하려고 든다. 의외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사회적 성공을 거머쥐는 것도 그 약삭빠름과 잔혹함 때문이 아닐까.


심리학에서는 이런 정신적 결함을 ‘나르시스트적 성격장애’ 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규정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인생의 쓴맛을 좀 봐야 한다. 다시 말해 좌절과 실망과 상처를 겪어보고, 인간은 그 가운데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보호만 받았던 이 ‘미성숙한 아이’는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성인의 대인관계에서는 인정받기가 어렵다. 그러니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하기에 몰두하거나 특정 종교를 광신적으로 맹신하기도 한다. 무엇인가에 미친 듯이 매달림으로써 자기애를 특정 대상에 투사(Projection: 자기 안의 나쁜 것을 보지 않기 위해 남의 탓으로 돌리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 내가 아닌 남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일시적으로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르시스트적 성격이 강한 사람과는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할까? 일단 거리를 두고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상대를 감정적으로 부풀리고 존중하면서 접근해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크게 호응해주지 말고 최대한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나아가 내게 이런 성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내게 숨겨진 열등의식이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찬사를 원하는 건 ‘숨겨진 어린아이 같은 열등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숙한 한 걸음을 내딛으려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위해서 존재할 뿐’, ‘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맹목적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


지나친 공주병, 왕자병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극단적 이기주의로 삭막해질 수도 있다. 이들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열 때 비로소 나도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을 되새김질해야 한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듯,

나와 똑같이 우주의 중심이 되는

수많은 객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마음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좀 더

성숙할 수 있다.

*이 글은 이충헌 기자의 『성격의 비밀』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참조해 필자의 생각을 덧붙여 도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에 삽입했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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