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대답임은 분명하지만, 밀그램 실험에 참가해서 스위치를 450볼트까지 올렸던 이 참가자는 오히려 이 실험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점검할 수 있었다. 이후 이전과는 달리 잘못된 권위에 저항하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는 실험 참가 이후 윤리 운동을 시작했고, 빈민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회운동가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밀그램의 복종 실험은 피 실험자들 중 일부를 반항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로렌 슬레이터는 이를 창조적 측면에서 “원자 폭탄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가진 일”이라고 말한다. 밀그램 자신의 말처럼, 그들은 이 실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으며 그것이 변화로 가는 첫걸음이 되었다.
실험의 결과를 알게 된 지금, 우리는 이제 적절히 권위에 대항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부하 직원들에게,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할 때가 여전히 많다. 정해진 규율을 따르면 좋은 사람이고, 따르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라고 여긴다.
필자는 밀그램 실험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만일 내가 실험에 참가했다면 어떻게 대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동조하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그건 내가 도덕적으로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권위가 내 목숨에 위협을 가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즉 이는 그 밑에 내 목숨에 대한 계산적 논리가 깔려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절대적인 권력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면? 그건 가봐야 알 일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상해가 가해졌다면 불합리한 명령에도 순종했을지 모른다고 시인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실험 때는 말없이 복종했던 실험자가 나중에 인권운동가가 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악한 것이 선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선한 것이 악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모순된 명제도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여러분은 어떤가?
이 긴 이야기를 모두 읽은 지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궁금할 것이다. 이제부터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논지를 요약해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권위에 대한 저항’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우리는 잘못된 권위와 힘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역시 어린아이들이나 부하직원이나 아랫사람의 반항을 힘으로 억누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갑과 을의 관계, 교수와 학생의 관계, 국가와 국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둘째, 잘못한 일에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어야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자기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는 게 더 큰 실수다. 수치심과 부끄러움도 때로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나아가 한 개인의 양심, 한 사회의 양심이 개인과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셋째, 모든 행동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권위에 복종했건 복종하지 않았건 책임은 자기 몫이다. 자신의 행동을 회피하거나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질 때만이 그 사람은 다음에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
물론 몇몇 실험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 이런 주제는 혼란스러운 게 당연하다. 그러나 그게 인생이 아닌가.
실험을 진행했던 밀그램 교수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도서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겠다.
“이 충격적인 실험결과 끝에 밀그램 교수는 종신 재직권을 예일대로부터 거부당했다. 결국 어느 대학에서도 그를 포용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실험이 아니라 실제로 어두운 불빛 아래 억류되어 이상한 사람 취급까지 받고서야 가까스로 풀려났다. …
뉴욕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겨우 채용되었다. 그러나 20여 년 동안 50번의 심장 발작을 일으키며 쉰한 살의 나이에 쓸쓸히 사망했다. 그 역시 살면서 너무나 많은 상실감을 겪었다. 어렸을 때는 제빵사였던 아버지를 잃고, 젊어서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직을 잃고, 비인간적인 실험을 했다며 연신 공격을 당했다. 늙어서는 마침내 완성되지 못한 명성까지 잃고 말았다….”
사람은 선과 악 모두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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