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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공부로 성공해보려고 매달렸는데요. 안 되네요-_-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2. 7.

선생님,  지긋지긋한 방황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00월에 제대하고 현재 휴학 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을 해야 할지라는 고민에 방황을 하고 있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우선 23년 동안 살아왔던 시간들을 말하자면, 학창시절부터 공부에 대한 일종의 강박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한 저로는 중학교 1학년 때에는 거의 성적이 40명 중에 32등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중2 때까지 그러다가 인문계는 무슨 일이든지 가야한다는 풍토 속에 겨우겨우 어떻게든 인문계를 갔습니다.(제2의 강남학군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 도시였음)


고등학교 가서는 반학기 동안은 정말로 열심히 했습니다. 할 수 있는 생각에 지금에서 보면 고3때보다 더 열심히 한듯합니다. 하지만 기초가 없고, 매일 6시에 기상, 학교 끝나면 2시까지 공부 이런 패턴에 학교에서는 자고, 밤이 집에 와서 공부하는 비효율적 공부가 됐습니다.


어찌 됐건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된 거 같습니다. 공부를 해도 안 되니 항상 풀이 죽어있고, 멍하게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대학갈 때 전까지 공부를 하긴 해도 성적은 그대로이고 저 나름대로 바꾸려고 시도는 많이 했지만, 방황은 멈출 줄 몰랐고, 친구들과의 갈등 나중에는 입시실패라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공부에 집착하는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무조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들어왔고, 남녀공학이라, 여자들한테 쪽팔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부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수를 부모님께 말씀했지만, 재수는 무참히 거절당했고, 점수에 맞춰 지방대 야간학과에 가게 됐습니다. 저한테는 대학을 제대로 못간 것이 너무나 힘들었고, 거기다 야간이라서 더 더욱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는 항상 명문대를 원했고, 명문대가 아니면 수도권대학, 수도권대학이 아니면 4년제 대학, 4년제 대학 중에서도 국립, 그것도 아니면 대학순위들 매기고,, 2년제는 아예 쓰레기 취급을 하는 이런 사회풍토가 항상 공부를 잘하고 싶었던 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패닉이 되었습니다.


그 패닉이 극도로 부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는데, 항상 나는 왜 이렇게 밖에 안 된걸까? 머리가 나쁜가? 인생은 왜 이렇게 고달픈 걸까? 남들은 저렇게 캠퍼스에서 낭만을 즐기고 노는데, 나만 왜 불행한 걸까? 라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 생각에 헤어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니, 당연히 학과생활은 잘 될리 없고, 거의 혼자다 시피 학교를 다니고, 야간이라서 아침 12시에 일어나서, 게임하고 그렇게 밤에 학교를 가고 이런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생활패턴을 1년 넘게 해왔습니다.


물론 이런 생활을 탈피하려고 노력은 안한 것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시험기간 만큼에는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한번 타보고, 방학 때는 열심히 살려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2학년이 돼서 학교를 다닐 때 또 다시 방황을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2학년 때는 다행히 주간을 다닐 수 있어서 다녔지만, 수업이 끝나고 주체할 수 없는 시간에, 저는 게임만하고, 밤에는 술만 마시는 또 다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실패했다는 의식 속에, 너무나 힘들어 했고, 그것을 잊으려고 게임과, 술에 의존하지 않고는 벗어 날수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군대를 탈피수단으로 가게 되고, 군대에서 2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군대 갔다 오면 다 사람 된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그 말이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대 후 1달은 열심히 살겠다고, 일도하고, 일 끝나고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일을 하지 말고, 공부를 하자고 선택을 해서 지금은 공부를 하고 있지만, 막 제대한 열정은 온데간데없고, 또 다시 걱정과, 불안 속에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까지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니가 제대로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또는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보는 게 어때? 라는 여러 가지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왜 제가 고등학교 때 끝까지 해 보려고 안했는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연구해 보려고 안했는지, 열등감을 왜 이렇게 벗어 날수 없었는지, 그리고 다 이런 지난날 후회를 해봤자, 지난날이고, 핑계인 뿐인 것을...


군대를 갔다 왔지만, 2년이라는 세월은 컸습니다. 아는 여자들은 벌써 4학년이라서 졸업준비다 취업준비다 하고 있고, 제 친구들 역시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거의 친한 친구들은 군인입니다. 직업군인... 한명은 부사관 또 한명은 장교... 그래서 일찌감치 20살쯤에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만해도 직업군인이 머가 좋아 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보면 그 친구들은 돈을 벌고 있고, 현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멀했는지... 지금은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제대후 친구들이 돈을 벌고 있는 거보면 돈을 벌고 싶지, 그렇다고 돈을 벌자니 이제껏 공부만 해왔는데 펜은 놓기는 싫지...


선생님 저는 길을 찾고 싶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수십 권 읽어봐도 읽는 당시는 힘이 나지만, 그것도 그 순간뿐인지. 또다시 어지러운 생각의 꼬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금 저는 이런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인문계 가지 말고, 실업계를 가서 현재 삼성에 휴대폰공장에서 일하는 친구처럼 될걸... 실업계 갔으면, 기술이라도 배워서 지금쯤 일하고 있겠지라고...또는 대학만 잘 갔어도, 이렇지는 않았을 건데.. 명문대가 아니라도 쪽팔리는 않는 00대학교만 갔더라도,,,


어쩌면 내 자신은 위로받고 싶어서 이런 생각을 벗어 날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했으면 인생이 잘 됐을 거야.. 실업계 갔으면 잘 됐을 거야.. 괜히 인문계 가서...이렇게 됐잖아 라고 말입니다.


항상 저는 제 자리 걸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풀이 죽은 채 독서실로 가서 멍하니 시간을 보냅니다.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 그리고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도움 많이 됐습니다.


 

답변:

젊은 시절의 저와 참 유사한 상황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지방대학교를 나왔고, 그것도 야간으로 입학하고 졸업했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니 너무 부럽더군요. 공부해도 성적도 늘지 않더군요.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아주 많이 바뀌었습니다.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도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자면 지금의 행동을 바꿔야만 가능합니다.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배 아파만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삶을 주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책만 읽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현실에 적용해봐야 합니다.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직접 해보면서 돈도 벌어봐야 합니다.


지금 문의주신 님의 성향으로 봐서는 ‘책으로 배우겠다는 자세보다는 몸으로 배우겠다’는 자세로 배워나가야겠습니다. 죄송하지만 ‘공부로 승부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가진 경험이나 재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목표를 바꾸셔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뿌리깊이 박혀 있는 열등의식부터 제거해야겠습니다. 남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때로 삶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가 누릴 수 없는 환경에 대해서만 불평, 불만만 늘어놓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라 에너지 낭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집중에 될 일, 내가 몰입해야 될 일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풀리지 않을 것 같지만 내게 주어진 삶의 과제 하나하나에 충실하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삶의 과제에 충실하지 못하고 게임으로, TV로, 술로 세월을 보낸다면 미래는 더더욱 없습니다. 어쩌면 갈수록 더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부디 정신 바짝 챙기시길 바랍니다.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우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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