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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빚 때문에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 28.
부제: 죽을힘을 다해 살았다 생각되는데 제 삶이 너무 초라하네요. 돈 벌 방법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00에 사는 30대 주부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고민으로 마음고생을 안 하는 사람이 없겠죠??


가끔씩 블러그에 들리면 고민상담도 해주신다하기에 이렇게 아무에게도 들려 줄 수 없는 제 속내를 한번 보여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선생님??

아침 마다 자욱하게 낀 안개 속에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아침 햇살 사이로 안개는 사라지더군요..그럴 때 마다 제 삶도 안개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생각을 해 봅니다.


날마다  날마다 단 한번만 살고 싶다는 제 소원이 아니 고민이 뭐냐면...

바로 돈이랍니다.


늘 그렇듯 세상 사람들 반 이상이 이 돈 때문에 속 안 썩는 사람이 없겠지만 저 역시 이 돈이라는 놈 때문에 때론 살아야할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많네요. 주위사람들에게 돈 때문에 폐를 끼칠 때가 얼마나 많은지 가장 하기 싫은 말이 돈 빌려달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들도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혹시 돈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눈으로 바라보네요. 그것만큼 서럽고 속상한 일은 없네요..


2000만원이라는 빚만  갚을 수 있다면 아이들 학원비도  공과금도 밀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둘 다 신용 불량자 여서 대출을 받는다는 건 더 더욱 어렵고 이제 둘이 안정된 직장도 잡았는데 이 돈만 갚을 수 있다면 여기 저기 손 내미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죽을힘을 다해 살았다 생각되는데 늘 이 돈 앞에서만은 제 삶이  한 없이 초라하네요.

선생님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정말 이 돈이라는 괴물에게서 벗어 날수는 없을까요???

정말 이 돈만 해결되면 전 행복할 것도 같네요???아니 숨을 쉴 수가 있을 것 같아요 .........


답변:

상담 내용 공개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공개 상담을 요청할 경우에 답변을 드리기 곤란하다는 메일을 보낼 때 참 미안하고 송구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면을 너그럽게 생각해주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상담자의 원칙 중에 하나가 상담 의뢰자와의 상담 내용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 윤리입니다. 그러다보니 제3자로서는 양자 간에 이뤄졌던 상담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되지 않고 묻혀 제3자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개인 신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아주 치명적인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오히려 정보를 서로 공개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득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개 상담을 해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보다 더 전문가들이 글을 읽고 댓글로 조언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도움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고민주신 것처럼 이 세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돈 때문에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류가 동물과 천적으로부터 생존을 위협받는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죠. 그러다보니 가장 큰 인류의 문제가 경제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지는 참 딜레마죠.


일단 문의하신 내용만으로는 현재 놓인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려운데요. 누구 눈에는 ‘무슨 2천만 원으로 그리 마음고생 하냐?’로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뼈저리게 몸서리치는 두려운 금액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그 정도의 돈일 경우 마음만 먹는다면 2,3년 이내에 충분히 변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 역시도 모든 돈을 다 날리고 그 몇 천 만원이 없어서 가족이 함께 살 수 없었던 기억이 있어 공감 가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앞이 깜깜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미래라는 것은 더더욱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콱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 의기소침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돈 때문에 가족끼리 떨어져 주말부부를 하면서 당시에 겪었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있는데요. 한 번 읽어보시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www.careernote.co.kr/298  


그런데 막상 돈 문제에 놓인 사람들은 인생역전의 이야기들이 가슴 속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냉혹한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을 겁니다.


일단 너무 성급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을 버려야겠습니다. 급할수록 빨리 해결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결혼을 한 만큼 부부가 일심동체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냥 말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다이어리나 메모지를 들고 메모하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해결방안을 토론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일단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를 토론해야 하는데요. ‘현재 지출은 어느 정도 되는지, 수입은 어느 정도 되는지, 어떻게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인지, 언제까지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인지 등’을 토론합니다. 또 한편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등에 대한 인생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세 번째 아이가 있다면 아이하고도 진지하게 상담해야 합니다. 학원비 줄여야 합니다. 살기 힘들다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이에게도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아이는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최소한 스스로 책임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 당장에 힘들겠지만 엄마, 아빠가 열심히 노력해서 2,3년 이내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테니 열심히 공부해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삶의 공부가 될 겁니다.


세 번째 돈을 벌어야 합니다. 백 마디 천 마디 말로 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수중에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범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체면 버리고 일해야 합니다. 온가족이 모두 경제적 행위를 해야 합니다. one job으로 모자라면 two job, three job이라도 해야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돈을 투자해서 해야만 하는 장사나 사업은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수중에 몇 푼 남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일단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원래 투자로 살아온 인생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푼 한 푼 벌기 시작해야 합니다.


가능한 남의 돈에 의지하지마세요. 의지력과 독립심만 죽일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가족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세요. 저 역시도 돈을 융통해주지 않던 한 분이 너무 얄밉더라고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때 돈을 융통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송하지만 벌 받는다는 느낌으로 최소한 1년 동안은 밑바닥 생활로 돈을 모으세요. 일단 그렇게 작은 돈이라도 모으기 시작하면 작은 자신감이 붙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돈 안 드는 소규모의 행상이라도 할 수 있겠죠.


보통 사람이 돈으로부터 마력을 벗어나려면 성철 스님 정도의 도가 터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에 가깝게 돈에 초월한 분들도 있겠지만 많지 않다고 생각 듭니다. 사실 종교도 도움 되는데요. 종교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기초생활이 보장되지 않으면 온몸으로 믿기가 힘들죠.


수입은 많지 않고 빚이 있을 경우에는 저축보다는 이자부담을 줄이고 원금을 착실하게 갚아 나가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재무전문가에게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재무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전문가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신용회복위원회 같은 민간기관이나 공공기관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인 상담을 직접적으로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의기소침하고 삶의 의욕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힘내시고 가족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서로 불어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몇 년 후에 좋은 일들이 생겨 즐거운 마음으로 답장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 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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