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1살의 000이라고 합니다.
다음 뷰에서 "취업하려면 도대체 뭘 준비해야할까요?"란 글을 보고 저도 이렇게 여쭈어봅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릴게요..저는 198*년생으로, 00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자격증(워드1,2급 컴활2급)을 따고 설렁설렁 토익학원에 다니다가 1년 정도 중등부 보습학원서 사회과 강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력교정수술로 잠시 쉬다가 우연히 대학교 조교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0*년 000대학교 000경영대학원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 학과에 들어가서 200*년 8월에 졸업하였고, 그 사이 조교랑 학원파트타임이랑 과외 등을 하면서 등록금을 벌었습니다.
영화산업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간 대학원이었지만, 재능도 부족한 거 같고, 영화 쪽도 넘 어렵고 해서 졸업 후 과외를 하였습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과외수입이 꽤 되어서 별다른 취직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작년 말부터 서서히 과외가 끊기더니 올해 1명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랑 결혼해서 호주로 갈 생각에(남친은 작년 여름에 호주에 취업) 특별한 걱정을 안 하고 있다가, 남자친구랑 6월에 헤어지면서 갑자기 취업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31살의 나이에 스펙도 별로고, 경력도 없고, 영어도 못하고(호주갈 생각은 하였지만, 닥치면 할 거라는 생각에 준비를 소홀히 했습니다.)
솔직히 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신입으로 들어가기도 어중간하고,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어려울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경력이라고는 조교 2년 정도 한거라. 학교 조교 쪽으로 이력서 넣고 있긴 한데,,,,,,그것도 쉽지 않네요..아니면 과외 했던 경험을 살려서 학원 강사인데, 아직 배가 불렀는지 학원쪽으로는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학원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이제 환갑이시고, 아버지는 택시운전을 하시면서 아직도 일하고 계시고,,근데 저는 의욕도 없고, 마냥 갑갑합니다. 쓸데없이,,그리 좋은 학교도 아닌데 석사는 괜히 했나 싶고,,,
사실 아직도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던지라 석 달이 넘었는데도 그 고통에서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고,,,종교문제(남친네 집안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고 저희는 종교가 없어서 남친의 부모님이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셨습니다)와 영어에 스트레스 받으며 학원 다녀서 엉엉 울었더니,,,이런저런 일들이 힘들다며,,4년을 만났는데,,,,,,,
친구들은 공무원시험이라도 도전해보라고 하는데, 그 학원비라도 벌려면 진짜 모라도 해야 하는데,,,,,,,
서른 살이 넘어서도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남들은 대학 졸업할 때 하는 고민을 이제야 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교수님 책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는 왠지 전 이제 청춘이 아닌 거 같아서,,,,,,,,,,,,ㅡ.ㅡ;;
괜히 자괴감만 가득합니다.
바쁘실 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막막해서, 제가 봐도 제가 너무 답이 없어서,
짧은 말씀이라도 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어보았습니다.
답변:
문의주시고 답변을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늦어져서 송구합니다. 직업 문제로나 연인과의 문제로나, 경제적인 문제로나 여러 가지 문제로 많이 힘드실 것인데 저는 혼을 조금 내고 싶습니다.
왜 삶의 문제를 좀 더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오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 친구의 문제에 있어서도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은 잘못이 큽니다. 결혼은 결혼이고, 내 일은 내 일입니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할 방법을 마련하고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죠. 호주를 갈 때 가더라도 내 일을 하고 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이죠. 어쩌면 그러한 수동성이 남자 친구에게 안 좋게 비춰졌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 강사 일이나 조교 일도 주도적인 면 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끌려서 일한 느낌입니다. 과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편하게 수익되니깐 그냥 과외를 한 것 같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과외가 꼭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이왕 하는 것이라면 과외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학생들 교육에서부터 교육 프로그램에서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사업적으로 접근했어야 하나 전혀 그러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냥 소개 들어오면 하고 안 들어오면 안 하고 하는 식이죠. 그런 식으로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업으로 확장해나갈 수 없습니다. 굳이 사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직업적으로 성취를 일구기 힘듭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초원의 사자들도 먹이를 잡으려고 할 때는 아무리 작은 먹잇감이라 하더라도 온 힘을 다해 달린다고 합니다.
아무 것도 넉넉하게 준비한 것도 없으면서 전력을 다해 뛰지도 않고 그냥 막무가내로 지나가는 먹잇감들을 아무리 바라봐도 절대 잡을 수 없습니다. 나중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토끼 한 마리도 따라잡을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죄송하지만 직업적으로 여기저기를 들락날락거린 덕분에 뭘 잘 할 수 있는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많이 답답할 겁니다. 아무도 대신 찾아줄 수 없습니다. 물론 전문가들도 도움을 드릴 수는 있으나 찾아드릴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로는 직업을 찾는 것보다 어떤 일이라도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 가리지 말고, 어떤 일이라도 시작해서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우고 익혀나간다면 비록 늦은 나이라 생각되더라도 시작하기에는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겁니다.
한꺼번에 크게 도약할 욕심내지 마시고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 나아가면 반드시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참, 서른 한 살의 본인이 청춘이 아니라뇨? 5,60대 독자들도 자신을 청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시는데요. 속까지 늙으신 것은 아니신지. 부디 내면의 열정만큼은 뜨거운 청춘의 불꽃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혼을 조금 많이 내긴 했죠.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초면에. 욕하시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정신 바짝 차리십사하는 뜻으로 말씀드림을 양해 부탁드리며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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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1.비전: 제목 제안 2.서른 번의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원고 제안 3.상식깨는 이야기: 원고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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