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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부하직원과는 잘 지내는데, 왜 상사와는 잘 못지내는 걸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 19.
정철상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또 00입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나, 애인에게나 제 고민 상담을 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저에게 어떤 답도 내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유독 생각나는 것이 정철상님이더군요. 염치불구하고 또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저번에 제 상담글을 블로그에 올리신 걸 봤습니다. 막상 보니까 창피하더군요. 그럼에도 여러 사람들이 쓴 댓글을 보니 기운이 많이 났습니다. 그 글을 정철상님이 올리신 걸 인지했을 때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이미지출처: 노컷 뉴스 '꼴불결 직장상사')

저는 정철상님이 조언하신대로 (정철상님은 취업해서 일을 해보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정철상님의 글을 본 직후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바로 ‘000’이라는 직업이었습니다. 글 쓰는 걸 좋아했고, 또 이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입사를 하고 반년정도 지난 지금 저는 퇴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퇴사 당했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퇴사 당했습니다. 상사에게 미움을 샀습니다. 그러나 왜 미움은 샀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상사는 저를 싫어했습니다.


제가 판단한 저의 문제는 이렇습니다.

1. 인간관계가 어려움

2. 술을 정말 싫어함

3. 쉽게 기죽고 위축됨

4. 너무 정직함

5. 경쟁을 싫어함


군대시절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사회생활을 거치면서 상사들과 관계가 원만했던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상사가 됐을 때 조직은 아주 유연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상사와의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쉽게 넘어갈 일도 못 넘어가고 갈등을 겪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반항하거나 대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애초에 반항하고 대드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묵묵히 해 나가는 스타일입니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저는 상사들에게 쉽게 미움을 사고 맙니다. 저는 원래 사람을 싫어하긴 하지만.. 애초부터 직장상사들을 싫어하고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술좌석에서나 사석에서나 상사들 비위맞추기가 너무 힘들고..‘똑같은 인간이면서.. 뭘 그렇게 으스대고 잘난 척하는 아이처럼 굴까?’ 하는 생각을 하고 상사든 어른이던.. 누굴 봐도 한참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들고 한심해만 보입니다.


사실 직장상사는 존경해 마지않아야하겠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그런 생각이 들지가않습니다. 천박하고, 추하다는 생각이 은연중 듭니다.


그래서 그런 것에서 제 태도가 결정되고 마는 걸까요?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답변:

부족한 저에게 다시 문의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솔직하고 적나라한 질문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지난 번 상담 글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읽어보고 이번에 주신 상담 글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읽어봤는데요. 일단 공개된 상담을 보고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로 힘이 되었다는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공개상담임을 알고 상담했는데도 막상 보면 당사자는 민망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상담은 상담을 의뢰한 분에게나 상담을 해주는 조언가에게나 상담과정을 바라보는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있어 공개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담원칙에 대해서는 공지했지만, 그래도 상담을 주시는 분들에게 또 한편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두 상담 내용을 보면서 00님이 강박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완벽주의는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한 면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을 때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가 그렇죠. 그런데 그러지 못할 때는 깊은 좌절감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강직하기 때문에 포커페이스를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서는 페르소나라고 하는데요. 사회적 가면입니다. 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내면에는 싫으나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는 ‘인격의 가면’을 뜻합니다. 그러니깐 어느 정도의 사회적 연기가 필요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식적이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싫어합니다. 특히 젊을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고, 그 중에서도 성격적으로 강직하고 강박적인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윗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윗사람은 어떠한 형태로든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윗사람으로부터 밉보이기 십상입니다.


이러한 성격이 단점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주 솔직하고, 논리적이고, 명료하기 때문에 합리적입니다. 게다가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관리자로 올라서면 여러모로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요즘 시대적 트렌드에도 부합되는 인재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조직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서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조직에서 싫어한다는 거죠.


그래서 경력 초기 적응이 중요한데요. 다소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워도 견뎌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성격은 대개 타고난 성격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 가장 크게 차지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부모의 훈육태도나 학교 선생님의 훈육 태도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실수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강박적 성격의 부모님으로 인해 초자아가 그렇게 강직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조금은 허술하고, 조금은 멍청하고, 조금은 실수하며, 조금은 바보스럽게 살아가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덜 떨어진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러한 미성숙함을 돈이나 지위나 명품이나 권력으로 뒤덮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도 그렇게 모자란 면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며 타인의 어리석음과 자신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이려는 인간적인 태도가 보다 성숙한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사와의 트러블로 인해 퇴사를 당했으니 여러모로 마음이 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다시 도전하신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사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을 좋아하시는 만큼 앞으로도 부지런히 글을 계속 써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도 좋지만 주변 사람들에 개의치 말고 기승전결을 갖춘 완성된 형태의 글을 하나씩 꾸준히 모아나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어 상태의 글감도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생각을 잘 담아두시면 나중에 분명히 유용하게 쓰일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사는 대개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특히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상사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방법을 꼭 배워야합니다. 그러니 부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조금 더 밝은 표정으로 그를 따르는 척이라도 해주시는 처세술도 필요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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