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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_-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8. 3.
주인장님.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읽다가 자판을 두드립니다.

HR전문가에게 고민을 글로나마 쓰려하니 쉽지 않은데요.

텍스트로나마 잘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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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영업 관리직에 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할 회사니까요.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비해서 연봉이 대단히 높은 축에 속합니다.

(사진은 이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음. 다만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봉제공장 직공과 의사를 대조적으로 보여준 사진. 그런데 실제로 의사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죠.)

물론 실적압박을 비롯한 밤낮 없는 업무에...주말출근도 가끔...

다수의 스트레스야 말로 어찌 표현을 하겠습니까만.

그래도 비교적 회사는 안 빼먹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스트레스 받는 것 말고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기는 한데..

속에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꿈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입니다.

현실에 적응하는 것도 배움의 한 방법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사실 하고 싶은 것과 하는 일의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면서 자신 있게 하는 분야는 앞에 나가서 편안하고 재미있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딱딱하게 말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전달하려 노력하니 저도 좋고 듣는 분들도 좋아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스토리텔링, 강의, 교육 등등 종류야 다양하겠지만 바탕은 앞에 나서는 것이니까요.


졸업학점 2점대에 토익 600점대였던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을 취업시킨 비결은 바로 요 재능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은 막상 그렇지 못합니다. 영업 관리직이니 매일 실적체크 당하고 못하면 종일 조이고...


신상품은 무조건 좋다고 교육해서 많이 팔아야하고 실적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회사가 보험회사다 보니 소위 말하는 보험의 이중성 및 회사내부를 들여다보면.. 회의가 들 때가 많습니다. 앞에 나가서 말은 많이 하지만 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의 교육 분야 쪽으로 근무를 해보면 어떠냐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천성적으로 거짓말은 못하고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유리하게 자료를 만들고 홍보하다가는 오래 못살 것 같습니다.

(보험회사 다니면서 모르면 당한다는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긴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와서 예전의 꿈에 대해서는 접어두자..난 어린나이가 아니다.. 그랬었는데..

다시 펼쳐보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더욱더 무서웠던 것은 어느새 월급날만 기다리는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저였습니다.

다른 이들을 즐겁게 했던 창의적인 사고방식은 사라진지 오래고..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고 자책하고.. 화내고 짜증내는 게 일상화 되어있고.

일은 하되 즐거워 할 줄 모르는 인간. 네. 그렇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거창하거나 크지는 않지만 비전과 꿈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에 유머와 풍부한 독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희로애락과 삶을 아우르는 표현력을 기른다"


조금 길긴 하지만  그게 비전입니다. 쉽게 말하면 누구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되는 것이지요.


웃길지 모르지만 무대 위의 나는 배우와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에 외모도 나름 관리하고 있습니다.


꿈은 문장보다는 하나의 그림이나 사진처럼 머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나이 50에 지금처럼 쏟아지는 봄 햇살이 비치는 창문이 있는 강의실에서 서른 명 남짓한 학생들과 "창의력의 발견과 겁 없는 삶"이라는 부제를 걸고 학교에서 강의를 하나 맡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진짜 지식이요.


더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내년이 서른이니 석사 2년..박사 학위 까지 7년..그럼 37세.

다른 대외연구소나 상담소, 기관에서 일은 하겠지만 20년은 넘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반응이 반반입니다.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지금 취업난을 알기나 아느냐..니가 배가 불러서 하는 소리다...결혼은 안 할거냐...실패란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뭘 알겠느냐..앞으로 이만한 연봉 받기 힘들거다...

시간강사가 얼마나 더럽고 힘든지 몰라서하는 투정이다...

등등 반대하는 이유를 다 쓰기도 벅차네요.


일본속담에 거짓도 백번을 말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처럼..듣기 싫고 잊어버리지만 꾸준히 듣다보니 정말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 또한 부정은 못하겠네요.

결혼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 거의 접고 살긴 했습니다. 서른에 경제적인 능력이 사라질 계획을 가진 남자에게 누가 오겠습니까.


나에겐 꿈이 있다지만 그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배까지 부르지는 않으니까요. 정말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기니 또 고민이 되긴 하네요. 고민은 고민을 낳나봅니다. 아마도 둘 중에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습니다.


물론 겁은 납니다. 그래도 인생은 한번 살지 두 번 살지 않는다..생각하고 3년간 열심히 학비를 모았던 것 같습니다.(사실 집에서 경제적 지원은 언감생심이라서요.)

교수님이 추천해준 심리학 원서도 구해서 읽어보고 영어공부도 새로 하고...

갈수록 조아대는 회사생활과 병행하려니 정말 쉬운 일은 아니네요.


20대 마지막에 가지는 고민치고는 조금 복잡한 것일까요.

남들처럼 회사 다니면서..연봉도 오를테고.. 결혼도 하고..그러고 살아야하는지..

그게 맞는 길인지... 내가 생각했던 길이 맞는지...머리만 아픕니다.


그냥 간단히 쓴다는 게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신다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길게 썼나봅니다. 2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아직 날이 쌀쌀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답변:

작성하시는데 2시간이나 걸리셨다니 수고 많으셨습니다^^ㅎ

덕분에 저도 몇 번 더 읽어 봐야했습니다-_-;;ㅋ

그래도 문의주신 것처럼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해보는 것이 본인에게나 상담가에게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벌써 높은 연봉을 받고 사회경력을 3년이나 쌓고 삶의 고민까지 진지하게 하고 계시니 또래 분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군요.


사실 저는 20대 후반 정확하게는 29살의 나이에야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데다가 연봉은 남들보다 절반 밖에 되지 않아 참 비참했었죠-_-;;; 그땐 꿈과 목표도 없이 단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지 않았나하는 반성의 마음이 듭니다.


그에 비한다면 저와 견줄 바 없는 삶의 철학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살아갈 때 너무 빨리 많이 삶의 지혜를 알게 되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관련글: 서른 살의 고민, 왜 나만 문제투성이일까?

http://careernote.co.kr/439


지금은 솔직해야 사는 시대고, 그래야만 존경받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작은 잘못들까지 일일이 꼬치꼬치 캐묻거나 반성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 아닐까요. 엄밀하게 말하면 잘못 되었다기보다는 당하는 개인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죠. 지금의 회사일도 그런 측면에서 괴로운 것이겠죠.


그런데 사회생활을 해나갈 때는 누구나 사회적 가면이 필요합니다. 융은 그것을 ‘페르소나(인격의 가면)’이라고 했죠. 사회에서 맡은 책무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면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면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죠. 진급은 누락되기 쉽고, 해고는 1순위에 오르고, 일자리는 찾기 힘들고, 돈과 명예와 꿈은 갈수록 멀어질 수도 있죠.


반대로 너무 사회적 역할에만 충실하고 자기 내면의 진실한 역할을 도외시하다보면 일중독자나 자신이 맡은 역할만을 맹목적으로 맹신해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생기죠.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가도에 있어도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자신을 향한 독기어린 비평가, 소위 안티들이 늘어나기도 하겠죠.


삶이 어려운 것은 어느 한쪽을 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이런 양면성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하는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답이 없는 문제라는데 어려움이 더 큽니다.


상담 글로 봐서는 직접 영업보다는 간접적인 영업 관리직으로 보이시는데요. 물론 상급자에게 늘 독촉에 시달리겠지만 실제 영업직보다는 직접적으로 시달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영업직을 안 좋다고만 보기 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모든 제품, 유형이든 무형이든, 다 마진(이익률)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그것 역시 우롱하는 것이 되어버리지 않을까요. 물론 악덕한 경우는 제외하죠. 비즈니스 마인드에 의식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현재 너무 솔직하고 강직하신 성향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일을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일로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기질상 그러한 일들을 견디기 어려운 체질도 있겠습니다. 강직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겠죠. 그런데 때로 지나치게 깨끗한 강박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문제는 풀리지 않고 내 스트레스만 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하튼 마음에 걸리는데 계속해서 영업직에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당분간 아니 적어도 2,3년 이상 영업직에 더 머무르시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회사 일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겠죠. 사실 저 역시 영업하는 일을 지독하게 싫어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업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습니다.


또한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신다고 하니 그동안 책과 세미나를 들으면서 성인교육을 위한 역량을 강화시켜나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메트라이프 생명의 김성환씨가 쓴 <절대긍정>이라는 책도 있는데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관련글: 보험회사 직원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김성환의 책 절대긍정

http://careernote.co.kr/384


데일 카네기 같은 경우에도 세일즈맨으로 출발해서 세계적인 교육기관을 만들게 되었죠. 폴 마이어도 마찬가지죠. 영업직의 경험을 잘 살리면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9월부터 제 이름을 걸고 여러 가지 교육과정을 개설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마음에 드는 교육과정에 합류하셔도 좋겠죠^^ㅎ


관련글: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려면

http://careernote.co.kr/370 


일단 현재 일에 충실하면서 미래준비를 위한 역량강화에 주력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직장을 다니면서 교육과 세미나를 3년가량 들었더니 어느새 강의 기회가 주어지더군요.


만일 강사나 코치의 길을 길어 가신다면 앞으로 저를 뵐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와, 저도 답변하는데 2시간 이상 걸렸네요-_-;;;

그만큼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ㅎ


파이팅^^ㅎ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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