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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CEO이기 전에 제빵 기능인, 김영모에게서 배우는 장인정신!

우리는 흔히 제과점 주인을 ‘빵집 주인, 빵집 아저씨’라고 낮춰 부른다.

‘빵집 사장님’ 정도가 최고의 높임말이다.

그러나 그를 ‘CEO(경영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모를 만나면 우리의 생각이 달라진다.


그는 자전적 에세이 <빵 굽는 CEO>를 통해서 그가 걸어온 삶의 여정과 직업적으로 걸어온 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영모는 17살에 제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서 1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과점을 운영하게 된다. 그의 인생과 경영철학에서 우리 직장인들은 투철한 직업의식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본 김영모의 성공요인

1. 투철한 직업의식

2. 목표수립의 탁월성

3. 지속적인 학습과 지식 공유

4. 우직한 원리 원칙

5. 끊임없는 연습과 수련




1. 투철한 직업의식

나에게는 빵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닦는 수련과 같다. 머릿속의 잡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는 우주 공간의 작은 점으로 사라진다.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고 나면 지워지지 않나요?” 내 대답은 “아니오”다. 빵은 내 삶의 질리지 않는 테마다. 빵은 지금도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뉘우치고 깨닫고 배우게 한다. 빵 만들기를 통해 나는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젊은 날 ‘최고로 빵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 순간부터 빵은 나의 스승이 되었다. 빵을 반죽하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고, 빵을 구우며 인생을 기다리는 법을 배웠으며, 내 빵을 먹는 사람들을 보며 감사와 겸허를 배웠다. 나는 빵을 만들었지만 빵이 나를 만들어온 것이다.


빵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내 빵을 먹게 될 사람이다. 그 사람이 내 빵을 맛있게 먹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빵을 만든다.


2. 목표수립의 탁월성

해가 바뀔 때마다 기업은 새해 목표를 수립한다. 그래서 김영모 제과점도 다음과 같이 목표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 매상 150퍼센트 신장!”

“지점당 매일 곰보빵 500개 판매”

“전국 제과점 매출액 1위”


그러나 이런 목표는 아무리 생각해도 대기업들 목표처럼 멋지게 들리질 않는다. 만약 이런 목표를 팔기 위해 허둥거릴 판매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루 매상을 150퍼센트 신장시키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은 직원들을 장사꾼으로 만들 뿐이다.


김영모 과자점은 느리더라도 건강한 성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다른 가치를 담은 목표를 설정한다.


“맛을 소중히,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과자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빵을 만들자.”


이것이 김영모 과자점의 이념인 만큼, 그저 많이 파는 것만으로는 정신적 허기가 채워지질 않는 것이다.


2000년 우리가 처음 설정한 목표는 “지역 주민들이 인정하는 제과점이 되자”였다. 2001년 신년회에서 나는 2000년 목표 성취를 축하하고 2001년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공표했다. 그것은 “만드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빵에 마음을 담자.”였다.


우리는 이렇게 매년 의미 있는 가치를 담은 목표를 수립한다.


3. 지속적인 학습과 지식 공유

내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다. 그러나 나는 이 보잘 것 없는 학벌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나의 빈곳을 채우기 위해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가 무슨 책이 좋다고 하면 꼭 구해서 읽었다. 군대에서도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제빵 관련한 서적들을 주문해서 읽었다. 책은 내게 자신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괜한 학력 콤플렉스로부터도 자유롭게 해주었다.


사실 제과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배우고 싶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어깨 너머로 도둑질 하듯 배워야 했다.


내가 한 제과점의 공장장으로 들어간 뒤, 나는 이런 업계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 배합비율을 모든 직원들이 다 보도록 공개했다. 몰라서 물으면 뭐든 꼼꼼하게 설명해주었다. 나 혼자 알고 있으면 내 할 일만 늘어날 뿐이다. 모두 다 같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 작업 분담도 쉬워지고,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품질이 좋아지게 된다.


남에게 가르칠 때는 정확하고 숨김없이 해야 한다. 그런데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핵심적인 요소만 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만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득이 될 것 같지만,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일이다.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망각한다.


나는 1980년대 중반부터 일 년이면 서너 차례씩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한 번 다녀오고 나면 새로 배운 지식과 정보로 노트 서너 권이 빼곡할 정도였다.


4. 우직한 원리 원칙

내 이름을 건 가게를 낸 뒤 빵의 품질에 대한 관리는 더욱 철저해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빵이 나오면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좋은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폭주할 주문을 대비해 미리 만들어놓은 4백 개의 케이크. 공간이 없어 지하실 창고에 놓아둔 직원들. 깜짝 놀라, 케이크를 잘라봤다. 미세한 냄새가 느껴진다. 일반인들이야 모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제품을 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을 모두 모으고 직원들이 보는 자리에서 4백 개의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담아버린다. 직원들 중에는 훌쩍훌쩍 우는 직원들까지 있다.


하지만 케이크를 모두 다 버린 후에 다시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각은 이미 자정이 가까워지는 늦은 시각. 돌아갈 직원들은 돌아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힘을 합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신들린 듯 일하면서 새벽까지 모든 케이크를 다 만들어 낸다.


소비자는 모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한 고객이 그러한 악취를 느꼈다면 그는 영원히 ‘김영모 과자점’에 대해 불신했을 것이다.


5. 끊임없는 연습과 수련

최고의 맛을 향해 정진하는 제빵 기능인, 김영모!

김영모는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정진하는 기능인이다. 그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 처음 손에 밀가루를 묻힌 17살부터 지금까지 35년간 이 목표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수련공 시절, 공장장이 짜는 버터크림 장미꽃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자는 동안 밤새도록 혼자서 연습을 하곤 했다. 잘 안되면 속이 상해 손등을 물어뜯어 그의 손등은 성할 날이 없었다.


어디든 내가 있는 곳이 빵 공장이 되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은 손 기술이 굳어지는 것은 방지하기 위해 책을 도마 삼아, 행주나 걸레를 밀가루 반죽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했다. 틈날 때마다 볼펜이 버터크림 주머니라고 상상하면서 손바닥으로 쭉 훑어 올렸다가 짜고, 또 쭉 훑어 올렸다가 짜는 연습을 반복했다. 이 연습이 최고의 손 감각을 지켜줄 것이라 믿으면서.


외박이나 휴가를 나가면 친구들이 일하는 공장에 가서 그들을 관찰하며 내 감각을 가늠했다. 문제없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최고의 제과 기능인이 되는 것’. 그것이 내 목표였다. 오로지 이 목표달성을 위해 내 인생을 모두 바쳤다.


======================

창업을 하려는 후배들이 김영모 사장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다. 그는 “왜 가게를 하려고 하는가?”라고 묻는다. 만일 “돈을 벌려고요.”라고 대답하는 후배가 있으면 더 생각해보라고 충고하며 돌려보낸다.


기능인은 돈보다 제품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려고 하는 순간부터 사업은 실패의 길로 들어서기 쉽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빵을 만든 적이 있다고 생각하나? 나는 돈을 목적으로 빵을 만들지 않았다. 기능인은 오로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돈도 따라오는 거야.”


이렇게 말하면 고객을 끄덕거리며 돌아가는 후배도 있지만 끝내 갸웃거리는 친구도 있다. 내게 돈이나 성장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다.


오늘 나는 어떤 직업의식을 가지고 내 일에 임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봐야겠다.


참조출처 <빵 굽는 CEO>
한국능률협회 발행 <혁신리더> 기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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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작품을 알고 갑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2009.09.15 07:52
  2. 달려라꼴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모 제과점 가본적 있는데...
    이분이 유명한 분이었군요...
    전 단순히 자기 이름 걸고 하는 빵집인줄 알았다는...^^;;;;

    2009.09.15 08:06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9.15 08:49
  4.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인 정신이지요.
    한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은 모두 독한 면이 있습니다.

    2009.09.15 09:26
  5.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집 사장님(?)의 철학을 듣고 있노라니...
    빵이 맛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수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책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2009.09.15 09:52
  6. 초록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노력하고 연구해야되고, 자기 직업에 대한 투철한 목표가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09.15 10:20 신고
  7. 바람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처음 보는 분인데 그 정신이 참 좋네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09.09.15 10:51
  8. 머니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인들은 장인들을 대할때 그 기술과 기법에 놀라기만 하지..그뒤의 반복과 처절한 인내노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더군요.
    바로 핵심이 마지막에 말씀주신 반복반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09.09.15 11:38
  9. 무릉도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의 보편적인 입맛을 사로 잡으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마음에 와닿는 글 품어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2009.09.15 11:57
  10. ㅇ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같은 책을 읽고 노력에 감동했습니다. 허나 노력과 고생만 한다고 성공 할 순 없죠. 저 분과 삼성회장과 누가 더 고생하고 노력했냐, 우리 아버지랑 저 분들이랑 누가 더 고생하고 노력했냐로 성공을 따질 순 없죠.

    전 서초3동에 13년 동안 살면서 저 김영모 빵집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저 빵집 한 블럭 옆에 있는 서운중학교를 다녀도요... 그러나 어느날 타워펠리스랑 저 분이랑 기사가 나면서 뉴스를 많이 타더라구요. 그래서 좀 관심있게 책을 봤습니다.

    저분이 저 정도 위치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강남에서 가게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가장가장 큰 이유입니다. 저 분이 제빵사로 가게를 운영하며 부딪힌 문제들은 제빵사들이 다 겪는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재료에 충실해 질좋고 신선한....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수밖에 없는 비싼 빵들을 구워내도 그걸 살 수 있는 소비자들이 있는 '강남'이기 때문입니다. 질 좋은 비싼 밀가루, 버터로 반봉지에 4천원짜리 식빵 팔면 다른 지역에서 팔리기나 할까요... 저 동네는 팔립니다.

    저 분이 시작했을땐 강남은 지금처럼 말도 안되는 땅값이지 않았고 십수년이 흐르면서 땅값이 오르고 부자들이 살고 그 부자들이 저 분이 굽는 비싼빵을 수요할 능력들이 되니 빵들이 팔린겁니다. 저 분은 그런 상황에서 재료에 과감히 투자하며 계속 여러가지 고급빵들을 만들어냈구요.

    저 책의 독자로서 전 '거품'이 느껴졌고, 성공운'도 중요하다 느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으로도 저 분 빵중에 유명한 빵이 뭐하나 있지 않고, 다만 타워팰리스 기사로 오... 유명하긴 하구나.. 생각듭니다.

    2009.09.15 15:20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가까이서 보셨으니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때로
      가까이서 더 잘 못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강남에서 일한 것이 유리했던 면도 있었겠지만 그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고 계신 오류를 범하고 계신 것은 아니신지.

      강남에서 빵집하는 사람들 아주 많거든요^^ㅎ

      2009.09.16 06:44 신고
  11. SAGESS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워낙 빵을 좋아해서 그 분 빵 먹어봤어요!
    카리스마님의 포스트를 읽으니 힘이 불끈 솟네요....

    2009.09.15 17:18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와이프는 건강식 건강식하니 오히려 맛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워낙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꼭 한 번 먹으러 갈 겁니다^^ㅋ

      2009.09.16 06:45 신고
  12. 에몽Plus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굽는 CEO

    멋있네요..

    이거 서점갔다가 보긴 봣는데.. 사지는 않았다능..

    이런 내용이 있었군요...

    2009.09.16 00:27
  13.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인정신이라 할 만 합니다.
    제 친구도 빵집 사장을 하는데 거기다 2개 직업이 더 있습니다.
    이 친구는 장인은 아니고 다기능공인가 봅니다. ^^;
    뭐든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아름답습니다.

    2009.09.16 00:59
  14. 빛이드는창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하나를 만들어도 정성과 장인의 정신이 듬뿍 담긴빵맛! 이 어떠련지 궁금해지는데요.
    꼭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2009.09.16 17:54
  15. 에디터ki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일하던 잡지 발행인이시도 하셨어요. 노력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셨죠. 제과명장이기도 하시구 ^^ 김영모제과점 빵은 정말, 정말, 정말!!! 다 맛있답니다. 단지 보통 제과점보다 살짝 높은 가격이 흠이죠.

    2009.09.27 14:40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아,함께 일하신 적도 있으시군요.

      제가 아시는 분이 그렇게까지 맛있다고 말씀하시니 더 신뢰가 가는군요^^

      먹고싶어용^^ㅎ

      2009.09.28 0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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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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