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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교육,세미나

인맥관리 에피소드

by 따뜻한카리스마 2007. 12. 10.

어디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았던 나

어디에나 소속되고 싶은 윤과장님

한국인의 의식 속에 숨어 있는 집단의식을 활용하라


사실 나에게는 든든한 인맥하나 없다. 인맥으로 득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 적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인맥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맥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4년간에 걸쳐서 그동안 만나고 명함을 주고받았거나 인사를 나눴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씩 모아서 2500여명이 넘게 되었다. (지금은 거의 5천명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그렇지만 사실 질적인 면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면에서 늘 반성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사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정보나 사실은 한두단계만 거치면 바로 얻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나름대로 인맥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명함을 나눌 자리가 있어도 과거처럼 명함을 받으러 뛰어다니는 열정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말하자면 누군가 명함을 건네면 주고 건네오지 않으면 나도 안준다는 다소 조금은 건방진 태도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을 만났다. 어쩌면 이 분의 이름을 한번씩 접해본 사람들이 있으리라. 유강의 윤성일 과장이다. 꽤 괜찮은 중견기업의 중간관리자로 일을 하고 있지만 어찌 보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보내는 뉴스레터에 한두번 회신이 있었다. 또한 전화로 인력 헤드헌팅에 대해서도 문의해왔다. 사실 그러고도 나는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17가지 성공제언’이라는 주제로 나의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바로 옆자리에 앉으면서 씩씩하게 “안녕하십니까? 유강의 윤성일입니다. 뭐, 저한테만 노하우를 이야기해주시면 되는데 굳이 이렇게 사람들을 많이 모으셨습니까?”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한바탕 웃음을 크게 지었다. 그는 명함 교환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주위에 인사하고 명함을 교환하고 있었다.


저녁 강의가 끝나고 연이은 지방 출장건으로 인해 강의시에 인사하며 명함을 주고받은 사람들의 주소록을 몇일째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리하다가 보니 윤성일 과장의 명함에 e메일 주소가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회의중이라 바로 통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렇게 두, 세번의 전화를 거쳐서 겨우 통화 나눌 수 있었다. ‘어, 정본부장님이 어쩐 일로,,,주로 제가 먼저 전화하는데 전화까지 주시다니...’이러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짧게 했는데, ‘제가 도와드릴 일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겠습니다.’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커리어홈피나 구축하시고 이용하시면 성일님도 좋고 저도 도움이 되겠습니다’라고 간단하게 답변했고 크게 기대치 않았다.


그리고 나서 다른 강의 수강시에 또 몇 번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전화를 나눌 일이 한번 더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가입된 모임이 있는가 물어보았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는가 물어보는 것이었다.


사실 그러고 보니 내가 가입된 모임에서 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임은 하나도 없었다. 주소록에는 2500여명이 있었지만 사실 연결끈이 없어서 흩어진 느낌이 문득 들었다.


사실 난 학연이다, 지연이다, 동문이다, 과모임이다, 동아리 모임이다, 커뮤니티 모임이다, 종교모임이다...뭐 이런 종류의 모든 모임에 속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살아왔다. 사실 그런 모임을 만들고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이 다소 구속되고 얽매이는 느낌이 들 뿐 아니라 다소 약한 사람들이 그러한 모임을 통해서 인맥이나 안정감을 가지려고 하는 생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그래서 거의 모든 모임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나의 의지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나는 독립적이었고 구속되는 것을 싫어했던 것이다.


그런데 필요할 때가 되면 필요한 것들이 일어나고 보인다고 했던가!


고등학교, 대학교 출신의 작은 동문회 총무까지 맡게 되었다. 과거 같으면 모임은 참여해도 주최가 되는 것은 싫어했던 특히 우리 동문회 형식의 서열이 강하고 목적 없이 술만 마시는 단체의 핵심이 되는 것은 정말 싫어했다-_-;; 울 선배들도 이 메일 볼텐데, 난 죽었다 -_-;;;


여하튼 몇 일후 휴넷에서 주최한 이규태 소장님의 ‘한국인의 의식’이라는 강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이는 드셨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열정은 젊은이를 뛰어넘기에 충분했다.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그 중에 하나가 한국인에게는 강한 집단의식이 있어서 적절히 사람과의 끈을 가지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통에 너무 보수적이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하는 반성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윤성일 과장님은 대단한 분이었다. 정치 모임, 경영 모임, 리더십 모임, 각종 온라인 모임 등 거의 모든 성공 모임에 빠지지 않고 연락책을 도맡아서 활동하고 있었다.


언뜻 보면 매우 활달하고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깊이 있게 성격을 보면 내향적인 부분이 많은 사람으로 보였다. 그래서 먼저 연락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할 때 마다 아주 큰 용기를 내어서 전화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전화벨이 울릴 때 ‘그냥 받지 마라, 받지 마라...’라는 생각까지 한다고 한다. 그만큼 먼저 다가서는 것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먼저 전화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한다. 그는 겸손하다. 누구를 만나도 상대를 높이고 자신을 낮춘다. 그래서 나이도 나 보다 적은지 알았으나 나보다 한살 많은 형님이었다. 그의 겸손함과 열정이 그를 젊게 보이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그는 성공할 것이다. 그는 그가 성공하는 것이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자신의 힘으로 인해서 성공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의문은 이 잘생기고, 키 크고, 성격 좋고, 인맥 넓은 친구가 아직도 미혼이라는 사실이다. 5년 전에 연인과 헤어진 이후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만일 누구 좋은 여자분 있으면 나에게 소개해주시라. 내 3번째 중매가 성공하도록 *^^*

따뜻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