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2, 경유지 홍콩에서 보너스 같은 여행 & 장기리비행 노하우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첫째 날 설레는 마음으로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족석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까지 갈 때는 좋았는데요. 가족들과 카드놀이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금방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공항 들어가는 길에 사진 한 장 찍고 가자고 했더니 아내가 장소가 별로라며 싫은 내색을 하니 마음이 살짝 상했습니다. 바로 포기를 하긴 했는데요. 두 번째 시도에서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안 좋은 겁니다. 인증샷 찍길 포기했습니다.
설렘은 어디로 가고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려운데 여행 잘할 수 있으려나’ 이런 우려감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준영이와 유진이가 서로 창가에 앉겠다고 하며 토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홍콩에서 로마로 환승할 때 서로 자리를 바꿀 거라고 말해서 마음을 달랬는데요.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싶었습니다. 어쩌면 기대감이 너무 큰 여행이어서 그런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지냈습니다. 전혀 투덕거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들이 더 가득합니다. 오히려 여행기를 이렇게 자세히 하나하나 다 기록하다보니 그런 나쁜 기억들도 떠오를까 살짝 걱정도 드네요. 그렇지만 그 또한 삶의 한 모습이 아닐까하고 솔직히 밝혀봅니다.
문제와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피하다보면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으니까요. 영화 <n번째 이별중>이라는 영화를 보면 신혼초의 아내가 어떻게 우리 부부는 한 번도 다투지 않을 수 있느냐며 오히려 더 울적해 합니다. 사실은 남편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두 사람이 연애할 때부터 다툴 때마다 남자가 다툼의 상황을 바꿔버리다보니 오히려 나중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더라는 것이죠. 영화 <나비효과> 역시 마찬가지로 과거를 되돌리려 할수록 상황은 더욱 더 나빠지죠. 우리 가정이나 직장이나 국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미진한 부분이나 잘못한 부분도 최대한 솔직하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모두 다 좋았노라’와 같은 감탄문이 절로 나옵니다. 얼마 살지 않았지만 돌아보면 일이든 삶이든 여행이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나쁜 대로 다 좋았다 싶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탈리아로 가는 직항이 아니라 홍콩으로 경유하는 비행편을 이용했는데요. 그것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경유지인 홍콩에서 7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그 시간을 이용해 홍콩 시내까지 구경할 수 있어서 보너스 같은 여행 같았답니다. 열차를 타고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망설이다 거리구경을 하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갔답니다. 결과적으로 버스 타고 가길 권합니다. 기차가 빠르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홍콩시내 구경이 어려운 단점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홍콩 버스는 거의 모두 2층 버스라 시내구경하기도 좋습니다. 버스번호 A21버스를 타고 침사추이로 나갔습니다. 배를 타고 홍콩섬으로 들어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혹시나 시간적 여유가 없을까봐 시내 길거리 투어를 했답니다. 생각보다 볼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날씨도 좋진 않았는데요. 덥고 습해서 활동하기가 편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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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ong Kong, 香港, 중화인민공화국 홍콩 특별행정구)
중국 남부 해안 어귀 주장 강 동쪽에 있는 도시. 홍콩 섬, 주룽 반도의 남쪽 부분과 스톤커터 섬, 신계로 이뤄진다.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홍콩 섬에 있는 빅토리아는 1841년 영국이 처음 상륙한 곳으로 행정•경제 활동의 중심지다. 초기에는 천혜의 자연항구와 수익성 좋은 중국 무역의 전진기지로 발달했고 산업적 성장으로 세계 무역 및 경제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인구 과밀, 무역거래의 기복, 사회•정치적 불안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화물집산지, 제조 및 금융의 중심, 그리고 중국의 무역과 현대화에 있어서의 중요한 대리인으로서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상세보기 & 출처: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209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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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보는 홍콩섬이 아름다워 보였는데요. 홍콩성 뷰가 보이는 높은 건물에 올라갔죠. 그 건물 30층에 스타벅스가 있었는데요. 자리가 북적거리긴 했지만 전망도 좋았습니다. 건물 외부에서 커피 한 잔 하면 운치가 날 것 같았는데요. 다만 어린 아이들은 나갈 수 없다고해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한 층 아래 29층 중식당에 들렀습니다. 사람도 적고 전망도 좋아서 나름 괜찮았는데요. 다만 물 값이 1만원이나 할 정도로 비싸서 별도로 더 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워낙 고급스럽게 보여 돼지고기 요리와 닭고기 요리 2개만 시키기에 미안했는데요. 나중에 가격표를 보니 그것만으로도 10만 원 정도가 나와서 굳이 음식을 많이 시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일전에 마카오 여행은 한 번 가봤기에 홍콩은 별도로 여행하고 싶었는데요. 아내가 이번 여행으로 홍콩은 다 둘러본 것 같다며 굳이 별도로 여행 올 필요는 없다고까지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홍콩보다 부산이 더 좋지 않나 이런 부산부심을 내세우셨습니다. 대학시절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보며 홍콩영화에 심취해 겨울 내도록 똑같은 바바리코트를 입었는데요. 비행장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그런 옛 기억을 떠올리며 아빠의 청춘을 이야기 해주려 했더니 어느새 모두 다 잠들어 있어 저 혼자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홍콩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여행 둘째 날, 9월 30일
비행기에서의 하룻밤 견디려면 틈틈이 스트레칭
로마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요. 홍콩에서 로마까지 향하는데 비행시간만 무려 12시간가량 소요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총16시간이죠. 부산에서 출발한 것까지 포함하면 거의 21시간 가량됩니다.
만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이탈리아 직항선을 타면 13~14시간 정도면 도착한다고 하니 참조하세요. 한국시각으로 새벽 3시 즈음에 저녁식사 겸해서 기내식이 나왔는데요. 경유지 홍콩에서 여행을 하다보니 다들 잠들어 있을 때였죠. 이때 잠들어 있더라도 꼭 식사 챙겨드시고 잘 먹어둬야 도착 때에도 허기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아이들 깨워서 밥 먹게 했는데요. 잘 했다 싶었습니다.
가끔은 해외여행 할 때마다 이 좁다란 비행기 좌석에서 이렇게 장시간동안 고생하면서 많은 비용까지 들이고 굳이 사서 고생하며 다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간혹 이코너미석이라 해도 터키항공처럼 좌석이 넓을 경웨는 대개 편하더라고요. 그러나 대개 좁은 편인데요. 심지어 넓어 보이는 좌석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불편해지기 마련이죠.
처음 몇 시간은 조금 불편하기도 했는데요. 나중에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노트북으로 작업도 하고, 글도 쓰고 하니 이래저래 시간은 다 흘러가더라고요. 이동 중에 대부분 사람들은 거의 잠들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혼자 비행기 제일 뒷자리 남는 공간에서 틈틈이 스트레칭 하며 몸을 풀고 움직임을 많이 가지는 편이랍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목적지로 향하는 만큼 이탈리아는 어떨까 이런 기대감이 더 많이 들었는데요. 혹시나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살짝 들었답니다. 결과적으로 말해 이탈리아 여행은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사진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이동하는 동안 책도 봤는데, 기록을 안 해놓아서 기억이 안 나는군요. 핑계 같다는 생각이-_-;;ㅋ 사실 그만큼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긴 더 줄어들었습니다. 노트를 보니 오히려 영화제목은 기록해놓았네요. <공각기동대>와 <아서왕의 검>을 보며 시간을 즐겼습니다. <공각기동대>의 경우 영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영감을 얻은 만화라 해서 기대를 했는데요. 영화는 만화가 아니라 실사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재미는 있으나 매트릭스가 압도적으로 더 나은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저희처럼 홍콩이나 일본 터키 등으로 경유해서 이탈리아로 향할 경우 비행기 탑승 전에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시간 동안 비행으로 이동 때문에 하루를 꼬박 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아내가 미리 클렌징 폼, 수건, 칫솔, 치약 등이 세면도구 등을 작은 가방에 별도로 챙겨뒀답니다. 요긴하게 사용했는데요. 물론 기내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겠으나 이용하기도 불편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경유지 화장실을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일전에 비행기에서 집에서 씻듯 하려다가 물이 찔끔찔끔 나와 낭패를 겪을 뻔 했거든요.
저는 현명한 아내가 미리 잘 준비한 덕분에 그런 낭패를 피했는데요. 아무래도 공중 화장실이라도 발 씻기는 용이치 않으니 여분의 양말까지 미리 챙겨서 새 양말을 갈아 신는 것만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콩의 경우에는 US달러면 모두 통용되니까 굳이 홍콩달러로 환전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시는 편도가 아니라 왕복으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답니다.
저는 "Two way ticket pls“라고 했지요^^
손가락 네 개만 펼치면 됩니당~
간단하지요~.~
인생도 소풍처럼 "Two way ticket"으로 다녀오는 보너스 같은 여행이었음을 알 날이 오겠죠~
*이탈리아 여행기, 일생에 한 번은 이탈리아
1. 일생에 한 번은 이탈리아로 https://careernote.co.kr/3081
2. 경유지 홍콩에서 보너스 같은 여행 https://careernote.co.kr/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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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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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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