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노트 :: 우리나라에는 직업윤리 의식 높은 직업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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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이 높은 직업을 찾고 싶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진로 고민 중인 24살 대학생입니다.

장래 직업에 대해 고민을 하다 제가 직업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을 멀리하고, 공적인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꿈이 군인, 공무원, 교사 같은 높은 직업윤리를 요구하는 직업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니 군인도 공무원도 교사도 실제로 그다지 윤리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거짓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대충대충 일을 떠넘기는 등 생존에만 급급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러한 직업들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도 통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막노동을 하는 게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고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 강사도 해 보았는데요. 일주일 내내 학원을 다니느라 숙제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아이들을 보며 지금 내 수업 듣는 것보다는 쉬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생각만 들고, 그다지 보람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과연 현실적으로 어떤 직업을 택하는 것이 제 생각과 잘 맞을까요? 외국으로 나가야 할까요? 한국에서 높은 직업윤리를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요?

 

감사합니다.

(이미지출처: 캠퍼스잡앤조이)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합니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직업에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는 말씀은 멋진 다짐입니다. 높은 직업윤리를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게까지 보이는 것은 그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의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우선가치 중에 하나가 직업윤리일 것인데요. 실제로 이런 윤리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분들이라면 타인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직업들인 경우에는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뿐만 아니라 해당기업이나 해당기업이 속한 산업도 고려해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섹스나 마약 산업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배제되어야겠지만 합법적으로 보이는 술이나 담배, 전자담배, 다단계와 같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업 같은 경우에도 멀리해야 할 산업군이 되겠지요.

 

이런 위험 산업군들을 제외하고 본다면 대다수 직업들의 직업윤리의식은 고만고만합니다. 말씀처럼 ‘군인, 공무원, 교사, 성직자, 정치인’와 같이 몇몇 직업은 높은 직업윤리의식을 필요로 하긴 하는데요. 아시는 바와 같이 이런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높은 직업윤리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윤리의식이 바닥에 있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워낙 많은 뉴스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넘쳐 흘러나오니까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 전혀 윤리적으로 상관이 없는 직업인들 중에서도 직업윤리의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씀처럼 막노동에서도 있겠지만 식당 일을 하시는 분들에서도 있고, 청소부 중에서도 있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직업이라는 껍데기(외형)도 중요하지만 그 껍데기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직업윤리가 높은 직업을 선택한다고 해서 직업윤리를 지키거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더불어 이런 직업윤리 의식이 한국에는 없고, 외국에는 있다는 식으로 재단하는 것도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물론 저 역시도 강의할 때 외국의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런 수준의 고귀한 직업의식을 우리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하지만 반드시 우리나라의 사례도 같이 언급합니다. 평범한 일을 하면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숭고한 직업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실제로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자의 몫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이만큼 돌아가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행복해지려면 고도의 성장을 통해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산업구조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기에 저성장 구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특정한 직업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자세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어떤 직업이라는 껍데기가 나의 숭고한 직업정신을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그 껍데기 자체가 나쁜 껍데기라면 당연히 부셔버리고 나와야겠지만 단순히 껍데기(직업)를 바꿨다고 해서 직업의식이 올라간다든지 내 삶의 수준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거란 사실입니다.

 

오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조금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 분이 물리치료 후 물리치료사 분에게 ‘오늘 주사 맞았는데, 너무 아프네’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물리치료사가 ‘그걸 왜 제게 말하시죠? 그건 간호사 소관입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겁니다. 속으로 제 마음이 다 속상하더군요. 정말 직업의식이 투철한 물리치료사였다면 ‘아이쿠, 많이 아프셨군요. 더 나은 주사약을 놓다보니 그럴 겁니다. 오늘 지나면 괜찮으실 겁니다. 그래도 다음에 주사 맞기 전에 간호사 분에게 안 아프게 해주세요’라고 해보세요.‘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비단 이 물리치료사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직업인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업무만 챙기려고 하지만 정말 제대로 일한다면 그 일이 어떤 일이든 빛나게 될 겁니다.

 

따라서 오로지 나를 바로 세우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나 스스로가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성심을 다하고 있는지, 내가 맡은 일에서 높은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있는지에 고심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나를 바로 세우면 세상도 바로 섭니다. 물론 그 길을 결코 쉽지 않고 오랜 세월이 걸릴 겁니다. 그래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이뤄야 할 것은 나 하나를 바로 세우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의 문화도 눈부시게 더 성장해나갈 겁니다.

 

그러니 어떤 일도 폄하하지 말고 성심을 다해 일해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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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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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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