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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직장인이 되고 나면 꿈을 이룰 수 없나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9. 7. 17.

직장인이 되고 나면 꿈을 이룰 수 없나요?

부제: 당신이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

먼저 정말 많은 상담 메일을 받고 그에 맞는 조언을 해주시느라 많이 바쁘실 텐데, 값진 시간을 쪼개어 제 메일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정철상 선생님의 커리어노트를 알게 된 것은 구글에서 '직장인 교대'를 검색하며 자료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00여고를 졸업하고 20살에 상경해서 00여대 **학번 식품영양,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29, 로펌에서 로펌비서로 근무한 지 3년차 입니다.

제가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내 삶의 방식에서 문제는 무엇일까

2. 내 꿈을 위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2가지라고 했지만, 결국에는 '내가 내 꿈을 위해 도전해가는 삶의 방식이 옳은 것일까'라고 한 문장으로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욕심과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 자부합니다. 학창시절에 만년 전교 2등만 하다가 1등이 너무 하고 싶어서 졸업 전 마지막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해내었고, 입사 3개월 차부터 2년가량 퇴근 후 하나씩 배워가며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목표가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인생에서 목표가 없었던 시기가 딱 한 번 있는데 고등학교 2,3 학년 때였습니다. 대학에 대한 생각도, 공부를 내가 왜 열심히 해야만 하는 건지 몰랐고 그 시절 오히려 가장 마음 편하게 허송세월을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후회가 되었고 그래서인지 한시도 편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생긴 듯합니다.

 

교대에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완강히 뿌리치고 저는 어린 시절부터 목표인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인 서울을 하였고 문과였음에도 그 해 언어를 망쳐서 교차지원을 해 이과계열인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대학방송국 활동을 하고, 은행 홍보대사, 산림청 홍보대사 등과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며 약 3년 반 동안 언론고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때 당시 저의 잘못은 저는 직업을 너무 가볍게 여겼다는 점입니다.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편하게 대학생활을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돈을 버는 일이 얼마나 값지고 필요한 일인지 몰랐고 조급함도 없었습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처음부터 서울 방송국이 아니면 안 간다는 마음으로 지방 방송국에 합격해도 입사는 하지 않고 계속 시험만 보다 25살 가을 결국 지쳐서 아나운서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24살에 전공을 살려 모 대기업 식품업체 영양사에 합격했었지만, 연수원만 나온 후 퇴사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15년을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목표로 삶을 지탱해왔는데 갑자기 그 목표가 없어지자 왜 살아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럽던 제가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모를 만큼 무력감에 휩싸였습니다. 제가 불합격의 고배를 마실 때 마다 가슴으로 같이 우셨을 어머니의 위로 섞인 문자도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서서히 글이 마음으로 읽혔고 어쨌든 남들 다 하듯 인턴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작성해 산업은행 비서실에서 5개월간 인턴을 하게 됩니다.

 

저는 홍보팀으로 지원을 했지만, 비서실로 발령이 난 것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듯합니다. 26살 가을까지 인턴을 한 후 얼른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취업 자리를 알아보던 차에, 주변에서 로펌비서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의 권유로 원서를 준비하던 중 ** 채용 공고가 떴고, 지원 후 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제 친한 친구들은 제가 로펌비서 지원하는 것을 만류했습니다. 비서직을 절대 제가 못 견뎌낼 것이라는 이유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얼른 취업하는 것만이 목표였기에 그 말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 스스로 판단력이 흐려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입사 3개월부터 제가 비서직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퇴근 후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며 직업을 바꾸는 것을 연구했습니다.

 

통번역대학원 관련하여 학원을 3달 다녀보고, 영어번역 학원도 3달 다녀보고, 약대 및 공무원 상담도 받아보고 기본적인 공부도 조금씩 해보았습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요가, 헬스, 수영을 하면서 게을러지려고 할 때마다 제 자식을 채찍질했습니다. 그리고 2년 만에 찾은 것이 저는 선생님이 하고 싶다는 것이었고, 현실적으로 수능을 다시 봐서 교대를 가는 것보다는 교육대학원을 가서 2.5학기를 다니고 중등임용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 하반기에 토요 스터디를 하면서 교대원 영교 입학준비를 하였고, 서류 및 면접전형 후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대학원에서 조교활동을 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월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퇴직하게 되시면서 제가 회사를 그만두기에는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대학원 다니지 말라고 회사 그냥 다니다가 결혼하라고 처음으로 제 선택을 지지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제 목표를 달성하고 제 성취감에 살아가는 저이기 때문에 저는 포기하지 않고 회사와 학교를 한 학기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것은 수면부족으로 인해 회사에서도 업무 실수가 잦아지고, 칼퇴를 해야하다보니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도 조금 들었고, 대학원인대도 총 4과목 중 하나는 B+학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건강 또한 나빠졌습니다. 이도저도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어 하반기에는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또한 교대원에서 공부하면서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하는 교육을 들을 때 '아 내가 가르치고 싶었던 학생은 '초등학생'들 이었구나' 이런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비 부담과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대학원'은 사치인가. 현실을 바라보아야만 하는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학비를 들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하반기에는 휴학을 했지만 주말마다 번역학원을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3달 과정이고 이번 주면 수업을 종강하게 되네요.

 

그런데 제 가장 강한 욕구인 명예욕을 채우지 못하는 업이고, 물론 그보다 저의 실력이 번역가로 밥벌이 할 만큼 되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공부를 할수록 학교로 돌아가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집니다.

 

누구나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인생에서 성취감과 명예 이 두 가지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지금 이 두 가지 모두 억제를 받으며 사니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건가 이런 생각에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선생님,

모두가 직장에서 상사의 지시에 화가 나기도 하고, 또 어린 마음에 대학원이나 퇴사로 현실도피를 한다고 말씀 하시지만, 제 하루 일과가 변호사의 일정을 관리하고 그를 대신해 보고서를 쓰고 그의 이름으로 서면이 나가고, 여기에선 변호사들의 말은 입사 한 달 된 사람의 말이라도 인정을 받고 비서의 말은 무시당하고 이런 구조에서 버티는 게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제 이름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저에게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고, 결정권이 있다고 한들 도시락 메뉴 고르는 일 뿐인 이 일을 평생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20**2월에 입사해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어릴 때 대기업 연수원에서 뛰쳐나오듯 그런 대책 없음이 아니라, 그래도 뭔가 제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나오고자 하는 것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살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고

남들이 놀 때 혼자서 연구하고 공부하며 살았는데

제 삶의 방식이 그간 틀렸던 걸까요?

 

과거 사귀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는 꿈이 없다고 늘 말했습니다. 그냥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다고. 그리고 주어진 것에서 1등을 하는 게 목표라고. 그래서 그 친구는 은행 인턴을 하고, 은행원이 되었고 지금 행복하게 삽니다.

 

그때 저는 주어진 대로 살면 그렇게 밖에 못 사는 거라고. 인생 한번 사는데 왜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연구하지 않느냐고 왜 그것에 도전해보지 않느냐고. 그 친구를 나무랐지만, 저는 결국 평생의 꿈이었던 아나운서도 실패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비서직을 하며 이렇게 힘들어 합니다.

 

선생님,

참고 견디면 회사에서 인정을 받나요?

그런데 저는 비서로서 인정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제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참 우습지요?

지금이라도 1년 독학하여 수능을 다시 봐도 될까요?

하지만 그럼 돈을 못 모으겠죠. 결혼도 힘들겠죠.

사람이 너무 힘이 든 상황에 처하면 판단력이 흐려져 옳은 판단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지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혼자서 계속 동굴을 파느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는 생각에 인터넷 서칭을 하였고, 그러던 중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 현실에 만족하며 그냥 비서가 내 길인가보다 라고 내려놓고 살아야할까요?

우리 어머니께서는 제게 그걸 원하시는 걸까요?

년차가 쌓일수록 연봉이 높아진다면 돈에 만족하면서라도 살겠지만, 제가 이곳에서 8년차가 되어도 월 300이 안 됩니다. 답은 나온 듯한데 하지 못하는 건 경제적인 현실 때문이겠지요.

 

선생님 한 마디 조언만 해주신다면 이 꼬여버린 실타래가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커리어를 바꾸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답이 없겠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버릇 때문에 '그래 회사 다니면서 공부도 해보자. 수능 공부해서 수능 보고 교대 가서 초등학교 교사 하면 되지 뭐! 내 몸이 좀 더 고생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을 했는데. 돈과 나이를 무시할 자신도 없네요.. ㅎㅎ

 

선생님의 인생 가르침.. 간절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00 올림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진 점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 메일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마음을 다 정하셨는지 궁금하군요. 늦었지만 그래도 답변 간단히 드립니다.

 

제 조언은 간단합니다. “누가 뭐라고 말해도 꿈을 향해 도전해 나아가라”는 겁니다. 대학원 졸업하시고 임용고시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고교시절 전교 1,2등 정도의 시험성적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임용고시를 실패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럴 경우조차 다른 방법으로 선생님이 될 방법은 많습니다. 그러니 부모님이나 경제적 환경이나 주변 눈치나 그런 것 보지 말고 대학원부터 졸업하시고 임용에 응시해보시길 권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겁니다.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자신을 격하시키면 안 됩니다. 자신이 원했던 꿈이 꺾이자 자신을 비하하는 습관마저 생기지 않았나 우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 말로 자존감을 바로 세워할 때입니다. 사실 자신이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은 진정한 자존감이 아니라 자만심을 내세웠던 탓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교만했던 것이죠. 지방 방송국의 아나운서 자리라도 일단 들어가서 더 나은 기회를 노렸어야 했으나 중앙 방송국만 고집하다 중요한 기회조차 놓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교만함은 버려야겠지만 근본적인 자존감만큼은 잃어 버려서는 안 됩니다. 교사라는 꿈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용고시를 통해서 교사가 될 수 있겠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본인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가 한 번 꺾여버리고 나면 쉬이 절망합니다. 이런 절망이 반복되면 앞으로는 회복이 더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 실패가 반복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불굴의 의지가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결연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다소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지만 분명 본인은 해낼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길은 있습니다. 지금의 길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도전하고 또 도전해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설령 그 길에서 실패와 실수가 있고 이루지 못한 면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모두 다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중간에 꿈으로 삼았던 아나운서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어쩌면 축복일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들릴 수 있겠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교만함의 위험함을 배우고 겸손함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다만 실패에 위축되어서 자신을 비난하고, 지나치게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좋지 못한 태도입니다.

 

지금은 내 운명에 순종해야 할 때가 아닙니다. 과감하게 운명의 여신에 맞서야 할 때입니다. 그런 힘이 자신에게 충분히 있는데 그 힘을 온전하게 다 쓰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부모님, 나이, 경제력, 합격 가능성 등의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마세요. 굳이 수능을 치고 다시 교대를 갈 필요 없습니다. 부모님에게 본인의 꿈을 간절하게 이야기하세요. 분명 잘해낼 수 있다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더 좋은 교육자가 되겠다’는 신념과 믿음입니다. 그 앞에 놓인 다른 것들은 다 곁다리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왜 교육자가 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보다 강렬한 사명의식부터 키워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좋은 소식 전해줄 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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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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