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계획대로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청춘을 위한 조언
부제: 삶을 두려워 말고 당당하게 전진해 나가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00대학교 전자it미디어공학과(전자공학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 다니는 3학년 여학생(22살)입니다. 지방에서 태어나 쭉 살다가 서울로 학교를 오게 되면서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였습니다.
변명이겠지만 성적에 비해 많이 낮은 대학, 원하지 않은 과에 오면서 재수, 편입할 용기는 없고 계속 후회만 하면서 지내다보니 학점도 매우 낮고, 솔직히 말하면 학교를 무시하고 창피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가 무시하는 그 대학에서 학점까지 낮으니 더 제 자신이 싫어지고 뭐든지 대충 대충 피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게 얼마나 어리석고 오만한 생각인지 알기에 창피하고, 그 행동 또한 너무 후회가 됩니다.
그러다가 3학년 1학기까지 끝나고 이제 3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점은 2.9까지도 받았는데 몇 개 재수강하고 해서 지금은 3.4, 앞으로 두세 개 정도 재수강할 거 빼면 3.53이고 총 졸업학점 140 중 3학년 2학기 때 학점을 포함하면 앞으로 59학점을 더 채워야 합니다. 3학년 2학기 때 20학점 듣고 겨울 계절학기 때 5학점을 들으면 4학년 때 34학점을 들어야 합니다. 보통 4학년들에 비하면 많은 학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남은 57학점(학점 채우기용으로 봉사활동1,2라는 과목을 수강할 예정입니다.)을 모두 4점을 맞는다고 해도 졸업학점은 3.73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영어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영포자입니다. 제대로 해본 영어공부도 없고 그 흔한 토익 한번 쳐본 적이 없습니다. 다행히 문법에는 자신이 있으나 영어듣기가 정말 심각합니다. 만약에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다면 분명 다른 사람들의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저의 착각과 오만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머지 대학생활 동안 학점하고 영어 정도는 정말 미친 듯이 하면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듭니다.
그런데 그 뿐만 아니라 지금 제 상황은 자격증도 없고, 대외활동도 없고, 봉사활동도 없습니다. 학점도 부족하고 영어도 안 되어 있고.. 정말 너무 막막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소서에 쓸 내용도 전혀 없고, 만약 대기업을 가기를 원한다면 그에 맞는 준비, 공기업이라면 ncs라던지 또 그에 맞는 준비, 면접 준비..
도저히 남은 1년 반 동안.. 4학년 때까지 풀로 학점을 채우며 학점도 올리고 토익성적도 만들고 전기기사 자격증도 따고 봉사활동도 하고, 대외활동도 하고, 자소서도 쓰고, 취업준비도 하고, 면접 준비도 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자초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상담을 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휴학문제 때문입니다. (상황을 자세히 써달라고 하셔서 서론이 길었던 점 죄송합니다..)
저희 학교는 4학년 때 캡스톤(졸업작품) 때문에 휴학을 한다면 1학기가 아니라 1년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그렇게 빠듯하게 준비할 바에야 휴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휴학이 아니라 일단 제 계획을 먼저 말해보겠습니다.
올해 3학년 2학기 수업과 겨울계절 학기는 그대로 들으면서 학점을 따고 같이 토익공부를 병행합니다.. 그리고 내년 1학기 때는 캡스톤이나 다른 수업들은 일체 듣지 않고 겨울방학 때 인턴을 신청하여 전공으로 9학점이 A0(4.0)로 인정되는 인턴과 1학점짜리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휴학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턴으로 대체해서 한 달에 120을 벌면서(지금 이 방법으로 인턴을 하고 있는 선배 기준입니다.) 자소서에 쓸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오후에는 전기기사 학원을 다니면서 기사자격증도 같이 딸 계획입니다. 그리고 2학기 때는 한 학기 휴학을 해서(1년을 맞추기 위해) 봉사도 계속하고, 원하는 기업도 찾고 그에 맞는 면접준비도 하고, 자소서도 쓰고, 토익 또는 스피킹 시간이 된다면 중국어를 공부할 계획입니다. 아직 인턴하고 휴학과 같은 전체 결정을 확정지은 것이 아니라 두루뭉술합니다.
이것은 추후에 정말 실행한다면 자세히 계획 세울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의 1학기 때(서류상으로는 4학년 2학기) 나머지 밀린 학점을 채우고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바로 취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2학기 때 졸업유예로(캡스톤과 재수강할 과목이 필수라 자동으로 졸업유예가 됩니다.) 캡스톤과 재수강할 과목이 하나 있지만 대학교 4학년 때 바로 취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름방학 때부터 대기업?아님 공기업?(아직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습니다ㅠㅠ) 하반기 공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2학기 도중에 취업되면 좋겠지만 안 되도 졸업하고 계속 도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가 제 휴학 계획입니다.. 사실상 휴학하는 것은 한학기이나, 인턴을 하는 학기때 10학점밖에 이수를 안 하므로 학점이 밀리다보니 사실상 총 1년이 밀리는 것입니다.. 만약 겨울방학 때 인턴 구하는 것에 실패한다면 어차피 이 계획들은 무산이 되겠지만 인턴이 구해진다는 가정 하에 졸업을 1년을 미룰 것인지 아닌지 부터 결정을 하여야 인턴을 구하는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상담을 드립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1년을 미루고 스펙을 쌓는 것이 정말 괜찮은 것인지.. 나이도 스펙이라는 요즘, 취업 때 1년을 미룬 것이 불리할지.. 또 제 이 계획이 너무 무모한 계획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계획은 잘 세우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 만큼은 정말 잘 지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태어나 한 번도 이런 고민을 해본적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제 속마음을 얘기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항상 제 혼자 결정하다가 우연히 이런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답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시군요. 의외로 답변은 간단합니다. 그 대답이 마음에 안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1년 휴학을 하고 싶다면 1년 하시면 됩니다.’ 너무 간단해서 속상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스트레이트로 졸업하는 방법을 선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가 힘들어하며 휴학 하고 싶다고 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졸업하는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남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지지를 해달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선택에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그 나름의 장단점이 다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처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선택을 하던 자기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 나가서 삶의 과제를 이행하겠다는 성실한 자세를 견지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1년 정도의 시간 투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기나긴 인생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 정도의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닌 짧은 시간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충분히 투자할만한 시간입니다. 2,3년도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 10년, 20년도 가능하겠죠.
다만 지금은 사회진출을 앞둔 출발점에 서 있는 시기이기에 지나치게 선택이나 좋은 경로를 찾기 위해 힘을 다 쏟아 부어서는 안 됩니다. 앞서나간 이들과 비교하며 한탄하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앞으로 나아갈 장거리 경기에 대비해 에너지 비축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에 철저하게 계획했던 사람들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가 노력한 대가와 재능을 폄하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나는 나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출발선상에 서서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길 미루고만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출발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중도하차도 가능하고, 대회 출전 포기도 가능합니다. 마음먹은 일들을 해내기 위해 1,2년은 준비하시되, 그 이상의 투자는 달리기 시작하면서 실전을 통해 자신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한 장기투자를 할 경우에는 10년, 20년, 아니 30년 그 이상의 시간도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문제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단순히 벌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이런 대학이나 다닐 수준이 아닌데’라고 과거의 결과를 후회하며 자신을 학대해온 결과입니다. 비록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더 나은 대학을 들어가지 못했더라도 그 현실을 받아들였어야만 했던 거죠. 사실 안 좋은 대학도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는 상위권 대학 중에 하나입니다. 그 대학을 다니지 못해 부러워하는 학생들도 많을 겁니다.
앞으로 취업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큰 기업에 들어가지 못했더라도 신세한탄만하며 지내서는 안 됩니다. 어디를 가던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면서 또 다른 미래를 대비해야만 하는데요. 그러질 못했던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신세한탄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다 보니 어느덧 고학년이 되어 버린 거죠. 그러다 금방 중장년이 되어 버립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차분하게 하나씩 준비해나가면 됩니다. 지나치게 완벽을 기울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야겠죠. 다만 스펙쌓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부닥쳐 나가면서 상황을 바꿔나가도록 행동해 나가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1년 정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실행해보세요. 무조건적으로 학업과 스펙쌓기에만 몰입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삶의 기쁨과 즐거움도 선사해보세요. 청춘으로서 누려할 행복과 즐거움도 누려보세요. 물론 나태와 게으름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은 필요하실 겁니다. 저는 6개월 정도는 정말 치열하게 계획했던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1달 정도는 자신에게 시간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여행을 하던, 취미생활을 하던,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한 달 동안 자유롭게 해보는 자유를 주는 겁니다. 그런 다음 나머지 5개월 동안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복귀해서 미래를 다시 준비해보는 거죠.
그렇게 하신다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미비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 채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삶은 한꺼번에 모두 채울 수 없는 법입니다. 우리가 채워야 할 포대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에는 자신의 포대가 하나 정도라고 생각될지 모를 정도로 협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포대가 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를수록 더 느끼실 겁니다. 처음에는 좋은 대학에 가는 포대, 취업으로 채우면 될 것 같은 포대 밖에 보이지 않죠. 그러나 연애, 결혼, 육아, 봉양, 헌신, 사회공헌 등의 수많은 포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포대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꿈, 목표, 의무, 가족, 의미, 진로, 직업, 직장, 진학, 연애, 결혼, 행복, 선물, 축복, 성과, 결과, 존재이유 등’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삶이 고통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기꺼이 삶을 받아들이신다면 삶이 더 에너제틱하고 액티브한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게임이나 영화나 드라마처럼 힘든 일들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힘든 역경들은 성장을 위한 하나의 레벨업 과정이니까요.
지금 세우신 휴학 계획 좋아 보이는데요. 그렇게 실행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령 계획이 조금 흐트러지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그것 때문에 실행조차 하지 않으려 하진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계획 역시 흐트러지고, 마음먹은 일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누구라도 다 그럴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전진해 나간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과실을 맺기도 합니다. 아마도 상당수의 사람들의 성공이 그러할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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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과정안내: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이메일: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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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취업진로지도전문가 40기 과정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과정 안내 http://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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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따뜻한 독설> 외 다수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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