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의료쪽 가고 싶은데 다른 전공으로 힘들어 학생을 위한 조언
안녕하세요. 현재 모 전문대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있는 21살 여대생입니다 저는 재수를 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원래 꿈은 의료 쪽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게 좋았어요. 그냥 누군가를 도와주고 내 손으로 직접 치료를 해주는 게 행복했어요. 가운에 대한 동경도 어느 정도 있었고 병원에서 일하는 걸 상상하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꿈이 있었기에 그 꿈을 이루고 싶어 재수를 했지만 실패를 해서 세무회계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왜 의료쪽 학과를 가지 않고 세무회계를 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었어요.
제가 재수를 할 당시 메르스가 터졌고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다 메르스에 감염이 되는 걸 보시고 의료 쪽은 절대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때는 이미 대학을 다 지원한 상태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전 빵으로 넣은 세무회계 쪽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싸우고 제가 지쳐서 억지로 부모님 뜻을 따랐다고 하는 게 더 맞는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제가 꿈이 정확하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무회계에 흔들렸던 이유는 부모님, 친척들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너는 이 학과가 맞다 여기가면 진짜 인정받으면서 일을 할 거다"라는 말이었어요. 남이 볼 땐 왜 흔들리느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작년의 저한테는 인생의 기둥이 없었습니다. 의사라는 꿈은 있지만 인생 전체에 대한 목표는 없었어요.
그냥 성공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목표가 있어서 세무회계에 흔들렸습니다.
입학을 하고 공부를 해보니까 저랑 정말 맞지 않았어요. 학교를 왜 다니는지, 왜 여기 이 강의실에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낸 등록금이 아까워 억지로 공부를 했어요. 공부를 하니까 학점은 잘 나왔어요. 하지만 이걸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불안한 마음에 영어공부, 자격증 공부를 했는데 애초에 원하던 게 아니라 마음이 가지를 않아서 끝까지 하지 않고 포기했어요.
의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재수를 하는 기간 동안 2월부터 8월까지 4시간을 자면서 공부했어요. 학원도 제가 먼저 도착해서 문을 열고 공부를 했고 졸리면 서서 공부했고 오래서있으면 다리가 아파서 쭈그려 앉아서 공부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과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내가 이걸 전공하려고 그 고생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그냥 의료 쪽에서만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고 정확하게 뭐가 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손으로 성과를 낼 수 있고 제가 뭐가 부족한지를 바로바로 피드백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의료 쪽 직업을 선택한 것도 저런 가치관 때문이었어요. 제 가치관과 세무회계는 맞지 않기 때문에 제가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요.
지금 제 상황에서 제가 원하는 의료 쪽으로 다시 도전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제 학과에서 졸업할 때까지 참고 견뎌야 할지, 이게 제일 고민입니다. 목표 없이 사니까 아무 의욕도 없고 시간만 버리는 느낌이에요.
일단 대학은 다음 학기 등록을 했고 2학기를 마칠 생각입니다. 개강을 하게 되면 자기계발서와 학교 도서관에서 의료 쪽 전공서적을 읽을 계획이에요. 뭐라도 해봐야 의료 쪽으로 학과를 옮겼을 때 이 학과는 나랑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해보려고요
그리고 지금 전공하는 것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 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편입이나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이런저런 기회가 생겼는데 학점이 좋지 않아서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 위해 학과 공부도 놓치지 않고 하려고요.
그런데 부모님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하고 싶은 것은 해야죠. 하고 싶지 않은 일이나 공부를 하면 내 몸과 마음이 계속해서 흔들릴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학과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인내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잘해내실 분으로 보이니 일단 하고 싶은 일부터 도전해보세요.
설령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하고 싶은 공부해보세요. 가난하고 형편이 안 좋아 등록금조차 낼 넉넉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다시 하고 싶었던 공부에 도전해보세요. 부모님과도 정당하게 다투세요. 본인의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와 더불어 의료계통의 취업률이 높고 앞으로 기회가 더 많을 거라고 설득해보세요.
다만 지금 당장은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기에는 다소 무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학업적으로나 무리 요소가 많아 보입니다. 물론 본인의 의지만 정말 확고하다면 강렬하게 주장해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때는 그 누구의 조언에도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강력하게 개척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만 합니다. 등록금 정도의 문제라든지, 부모님의 반대나 주변의 반대 정도는 개의치 말아야 합니다.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수련하듯 공부해나가야 합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는 방법도 있는데요. 일단 2년제 의료관련학과를 목표로 해보세요.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간호사나 의료정보나 병리학과나 방사선과나 자신에게 끌리는 의료관련 계통학과를 정해보세요. 그곳에서 2,3년 다닌 다음에 취업을 하시고 기회가 되신다면 그때 대학교로 편입하고 그 후에 의학전문대학원을 노려보는 방식으로 커리어 로드맵을 짜보세요.
의대는 나이가 들어도 형편이 어느 정도 나아지고,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남들보다 두세 배 노력은 하셔야 할 터이니까요. 자신의 꿈을 위한 투자인데, 그 정도 노력은 기울이셔야겠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의료 쪽을 꿈꾸셨다고 하는데요. 만일 그게 인생의 비전이라면 의사나 의료쪽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실 어떤 일을 해도 괜찮습니다. 일(직업)이란 그런 사명(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료가 아니라 어떤 일이라도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의료 쪽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봉사활동이나 교육이나 상담이나, 경찰, 군인, 종교 등의 관련 직업도 되겠지만 세무, 회계 뿐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직업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자신이 희망하는 삶을 살아갈 자세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죠. 더 낮은 자세에서 희생하며 살고 싶다는 본인의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때로 가족들을 챙겨주는 일도 필요하지만 때로 건강한 투쟁을 할 필요도 있습니다.
삶은 자신과 세상 속에서 그 균형점을 잘 만들어내는 사람에게 손을 들어주기 마련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세요. 그런데 그게 마음만큼 쉽지 않을 겁니다. 아직은 꿈과 현실이 거리감이 느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꿈끈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 사명을 달성하고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겠다고 다짐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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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과정안내: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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