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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오빠에게 폭력쓰는 여자 아이 교육시키기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4. 26.

아이들 다툼으로 마음 고생하는 부모들이 많다.

심지어 이빨이 나갈 정도로 치고 받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섭기까지 하다.

으레,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있는 일이라고 치기에는 다소 과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우리 둘째 공주님이 그런 공격적 성향을 보여서 깜짝 놀랐다.

유진공주가 나이로는 3살이지만 실제로는 18개월밖에 안 되는 유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력으로 우리 집안을 평정했다. 특히 7살 오빠는 완전히 알로(경상도 사투리, 뜻은 아래로, 밑으로^^) 본다. 오빠를 부를 때도 '아이야'라고 부른다.

오빠가 자기를 방해하면  주로 깨문다. 한 번은 오빠 젖꼭지를 깨물어 퍼렇게 멍이 든 적도 있었다고 한다. 말로만 듣다가 내가 직접 그런 장면을 보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손을 댔다. 제법 맵게 때렸다. 그것도 3대씩이나... 유진이로는 처음으로 맞아본 셈이다. 집안에서 이 폭군을 때릴 사람이 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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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07년 10월경, 광안리 해운대 바닷가에서 울어재끼는 유진 공주님 한 컷^^좀 못났다. 그런데 갈수록 더 많이 이뻐지고, 있어요^^*)

요녀석 막 울어재낀다. 그래도 게의치 않고 작은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고 의자에 앉혔다. 잠시 울더니 분위기가 이상했던지 곧 울음을 그친다. 그래서 내가 '오빠, 왜 깨물었니?', '또 그럴거야?', '앞으로도 그러면 너 혼난다',,,라고 훈계했다.

그것이 지난달이었으니 17개월짜리 아이를 두고 알아듣지도 못할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계속 말했다. 그런데 요녀석 표정이 가관이었다. 온 몸을 꼬무작 꼬무작 거리면서 아빠를 올려다본다. 조금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빠, 한 번만 봐줘이잉ㅠㅠ,,,'이런 표정이다. 그게 너무나 귀여웠던 기억이 있다.

늘 이 악동 공주님에게 오빠가 당하는 편이었다. 내가 '물기'를 못하게했더니 요즘에는 '머리채 댕기기'를 한다. 어디서 배웠는지, 힘들이지 않고 오빠 괴롭히는 일을 잘도 한다.

머리채를 잡혔던 오빠가 울면서 아빠에게 토로한다.
'아빠, 유진이가 머리 댕겼어. 혼내줘,어~'하면서 운다.
내가 모른채하고 있었더니 계속 운다.

그래서 내가 '우리 그러면 유진이 집밖으로 내보낼까?'라고 했더니,
금새 울음을 그치고, 웃으면서 '응'그런다^^
요녀석도 장난을 잘 친다^^*


그러면서 이번달 회의를 안했다면서 회의를 하자고 한다.
'유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유진이를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회의하잔다.

그렇게 이번 4월달 회의는 준영 왕자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황금의 왕국 브루나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사진이 없어 이미지 캡쳐로만 잡았더니 화질이 엉망이다. 아래 '황금의 브루나이 왕국 여행기' 를 클릭하시면 더 좋은 화질의 사진과 브루나이를 간접적으로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클릭; 브루나이 왕국 여행기 훑어보기^^

4월 가족회의
일자      ; 4월 24일 밤
장소      ; 외할머니댁
주제      ; 유진 공주님을 착한 아이로 교육시키기
발안자   ; 첫째 준영 왕자
주최자   ; 따뜻한 카리스마
참석자   ; 따뜻한 카리스마(이하 '따'), 엄마('엄'), 준영 왕자('왕'), 유진 공주('공')
제안이유; 오빠를 괴롭히는 막내 유진이 길들이기


따; 유진이가 다시 오빠 머리 잡아댕기면 어떻게 해야될까?
왕; 음,,, 엉덩이 10대 때려야 돼^^
따; 10대라구? 너무 가혹해. 준영이는 10대 맞은 적 있어?
왕; 아니,,,ㅎㅎㅎ^^


엄;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왕;,,,
따; 아빠가, 말해볼까. 자, 아빠가 객관식으로 말해볼테니깐 준영이는 어떻게 할 지 생각해봐.
  1) 유진이를 때린다.
  2) 유진이를 힘으로 제압한다.
  3) '안 돼', '하지마'라고 말한다.
  4) 막 운다
  5) 어른들한테 말한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따; 준영이는 주로 막 울거나, 어른들한테만 말하지.
     그런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말고, 동생한테 "'안 돼', '하지마' 그것은 안좋은 일이야"라고 먼저 말해 그런 다음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어른들한테 말해. 준영이가 직접 혼내면 안돼. 엄마, 아빠가 혼내줄께.
왕; 엄마, 아빠가 없으면...
따; 일단, 참아. 그랬다가 나중에 말해줘. 알았지.

따; 그런데, 왜 착한 유진이가 화를 내지?
엄; 맞아. 어떨 때 주로 그러지?
왕; TV보는데 유진이가 막 끈다 말야, 아니면 TV앞을 가로 막아...
엄; 봐, 혼자 TV보니깐 그렇지.

따; 오빠가 TV보면 유진이는 뭐해.
왕; TV봐.
따; 유진이가 누구 행동을 제일 많이 따라해?
왕; 오빠.
따; 그래, 오빠를 제일 좋아해. 그래서 오빠를 제일 많이 따라하지.
     그래서 오빠가 행동을 잘해야 돼. 같이 놀아주면 더 좋지.

엄; 동생과 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
따; 책이 좋지. 준영이가 동생한테 책 읽어주면 좋을텐데.
     아침, 저녁으로 2권씩 읽어주면 스티커 붙여줄께.
     그렇게 스티커 15장 모으면 준영이가 원하는 선물사줄께. 할 수 있겠니.
왕; 응, 할 수 있어. 스티커는 14장만 하자^^
따; 그래, 알았어. 지금 되는지 안되는지 보자.

요녀석 자기 방에서 동화책 몇 권을 가지고 와서 바로 읽어준다.
유진이도 회의 중에 이리저리 맴돌다가 오빠가 책을 읽으니 책 쪽으로 와서 앉는다.

따; 봐, 오빠가 책 읽으니 유진이도 책 보지. 얼마나 좋아.
    그럼 책읽기 말고 다른 놀이는 뭐가 있을까?
따; 아빠는 가베가 좋은 것 같은데.
엄; 엄마는 숨바꼭질 놀이도 좋은데.
왕; 응 나는 블록쌓기가 좋아.

따; 와, 많다. 그림그리기, 낙서하기, 퍼즐맞히기도 좋아.
왕; 놀이터에서 놀기도 좋아.
따; 그것은 조금 위험해. 대신 꼭 어른들이 있어야만 가능해. 둘 만 바깥에 나가면 아직 위험하거든.
왕; 응, 알았어.

엄; 유진이가 어떨 때 화내?
왕; ,,,
엄; 누군가, 뭘 못하게 하면 그래. 안그러니?
따; 맞아. 가능하면 유진이기 싫어하는 행동을 안 하면 좋아.
왕; 알았어.

이렇게 이번 달 4월 가족회의가 끝났다. 요 녀석 다음 날 일어나자마 동화책을 끄집어내서 동화책을 읽는다. 평소에 내가 자주 읽어주다보니 유진공주는 나에게 읽어달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앞으로는 '오빠가 읽어줄꺼야'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조용히 오빠 옆으로 간다.

아이들의 폭력성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주면 된다.
아마도 이때가 자신의 힘을 세상에 인지시키고 싶은 시기여서 그런 면이 있는가보다.


어렵긴하지만, 아이들 교육도 하기 나름이다^^
아이들이 있어 더욱 더 행복해진다^^*


추신1;
그런데 우리 공주님이 너무 폭력성이 강한 아이로 생각할까봐 조금은 염려스럽다. 평소에는 거의 98%문제 없이 지낸다. 가끔 2%의 공격성을 보일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추신2;
혹시나 아이들이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기사를 클릭해서 동영상 보시길 바랍니다. 가슴이 훈훈하게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기사; 장롱안에서도 행복한 아이들^^(동영상)


2008년에 시작한 우리 가족 회의 내용
4월가족회의-오빠 괴롭히는 여동생 교육시키기
3월가족회의-TV시청 조절하기
2월가족회의-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해지기
1월가족회의-엄마 회사 출근 돕기

덧붙이는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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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trendon 2008.05.28 19:49

    스티커 15장 모아야 선물인데.. 14장까지만 하자는건... ㅋㅋㅋㅋ
    오빠가 아주 착하네요. 동생한테 맞고 다니고.. ㅋㅋㅋㅋ 저도 위로 1살차이나는 누나가 있는데...
    참 난감했었습니다. 주로 당하는 입장...... 여자는 나이차이가 나도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ㅋㅋ

    가해자인 누나가 일을 저질러놓고. 피해자인 제가 응징을 하고... 가해자인 누나의 울음 한방이면....
    순식간에 특수강도로 변모하는 현실.... ㅠ..ㅠ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가족회의라니.. 와우..
    답글

    • 1장이라도 줄이자는 것이죠. 요녀석 본능적으로 깍는데 선숩니다^^

      오빠가 착하긴하죠. 거의 당하고 다닙니다. 그래도 오히려 그것이 화기애애해 보입니다. 큰 녀석이 동생 때려서 괴롭히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위로삼고 있습니다^^

      한살 많은 누이한테 당한 설움 공감갑니다. 저는 아래위로 여자가 없어서 당해보지는 못했죠. 오히려 늘 동생이나 누나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면서 친구들을 부러워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