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다. 내가 아내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곳이다. 당시 조그만 직장에 다니며 불투명한 미래로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았다. 그날은 유독 외롭고 고독한 날이었다. 몸살까지 겹쳐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다. 그런데도 담배 한 대가 지독하게 피우고 싶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한 대 피우고 싶다는 생각에 홀로 해운대로 와서 담배를 물었다. 하지만 나의 고독감은 사라지지 않고 더 깊어져갔다.
미래도 불안했지만 아무도 곁에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이 물밀듯 밀려왔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의 아내였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당시에는 결혼 상대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도 무대뽀로 전화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팠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도 했다. 아내에게 전화했다. ‘미정씨, 제가 지금 해운대 바다에 있는데요. 몸살로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있어요. 혹, 와 줄 수 있을까요?’라고. 늦은 시간 갑작스러운 남자의 요구에 단호히 거절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아내는 몸살 감기약까지 챙겨서 나왔다.
아내가 그날 처음으로 예뻐 보였다. 그전까지 나의 결혼 상대는 예쁘면서 키 크고 쭉쭉 빵빵하고 착하고 지혜로우며 남자 말에 순종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성관이었다. 그렇지만 나만 그러했겠는가. 대부분의 어리석은 남자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다른 남자들에게도 책임을 전가해본다.
그런 나의 이성상과 다른 아내가 처음으로 남달리 보이는 날이었다. 그로부터 우리의 사랑은 전혀 다른 전기를 맞게 되었다. 아내는 결혼해서도 한참 후에야 그런 사연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도 아내는 예뻐졌다. 아니 예뻐졌을 뿐만 아니라 지혜롭고 현명했다. 어리석은 나를 바로잡아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원래부터 예쁘고 지혜롭고 현명했는데 내가 그런 보석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거다.
그만큼 어리석었던 탓에 아내를 많이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투박하긴 했지만 내 나름대로 사랑의 씨앗을 뿌리려 노력하고,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고, 볕을 들게 해주기도 하고 막아주기도, 잡초를 뽑아주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마치 내가 어린왕자 같다. 하하하. 다소 무뚝뚝하고 투박한. 물론 나는 내가 준 것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 때로 아옹다옹 거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삶을 변화시켜나갔다.
만일 사랑의 전환점을 맞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곳 해운대로 오길 바란다. 그러나 먼 지역에 있다면 굳이 해운대까지 오지 않아도 괜찮다. 사실은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두 부부에게는 해운대가 일상이다. 10여분 거리에 있으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곳이라 늘 자주 들리는 곳이다.
사람들은 자주 보는 익숙한 곳(그것이 풍광이든 직업이든 사람이든 모임이든)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보고보고 또 봐도 좋은 곳이 이곳 바다다. 바다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기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삶도 내 사랑도 이곳 바다에서 피어올랐다.
오늘은 이곳 바다를 아내와의 사랑으로 선물 받은 유진이와 함께 다녀왔당당당당^^*
사진은 사랑스러운 공주님의 작품!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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