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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외박하고 싶다는 고딩 아들 편지에 폭풍감동

by 따뜻한카리스마 2018. 5. 19.

 

외박하고 싶다는 아들 편지 보고 감동 먹었습니당^^ 고딩 아들이 외박하고 싶다고 조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이래저래 많이 허락했지만 고등학교 다니는 동안은 허락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들이 왜 안 되느냐고 톡으로 왔기에 청소년기에는 외박하며 밤늦은 시간까지 친구들끼리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중에 큰 사고를 칠 우려가 있기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이 이야기로 톡하지 말라고 했죠. 전형적인 노땅(?)들의 사고방식이죠-_-;;; 저도 어쩔 수 없는 나이인지라.

 

엄마에게 허락 받으려고 물었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허락 받아라 하니 저에게 계속 톡이 오는 겁니다. ‘안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간다면 용돈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돈이 어느 정도 중요한지 아는 나이인지라 학교에서 돌아와 조용히 학원가는 겁니다. 학원도 모두 다 끊고 싶은데요. 아직 한 군데 다닙니다. 아들이 가고 싶다고 해서요. 안쓰럽지만 그렇게 밤 11시에 돌아옵니다.

 

저는 잘 갔다 와하고 인사를 하고 안심했는데요. 그런데 모임에서 돌아온 아내가 식탁을 둘러보더니 여보, 준영이가 써둔 편지 봤어요?”라는 겁니다. 제가 아니, 못 봤는데.” 하면서 속으로 이 놈 봐라. 아빠가 외박 안 된다고 했는데, 외박 간다고 써뒀단 말이지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드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 이 녀석 대단한데. 아빠 말도 거스를 줄 알고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웃기죠 ㅋ~

 

권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거든요. 나중에 그런 용기가 세상살이에 큰 힘이 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무조건 순종하도록 하는 것이 결코 좋은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 제 믿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못했다면 그 대가는 치러야죠. 그것 또한 인생이니까요. (아래 편지글은 타이핑으로 옮겨뒀으니 힘들게 읽진 마세요^^)

 

편지내용을 다 읽은 아내가 읽어보라며 편지를 저에게 내미는 겁니다. 감동 먹었다면서. 글씨가 엉망이라 뭔 내용인지 처음에는 읽히지 않았는데요. 집중해서 다 읽고 나니 저도 살짝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아들이 없는 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글을 써서 공개해봅니다.

 

아들이 저를 닮아 저보다 더 악필인지라 제가 편지를 직접 읽어도 잘 안 보이는데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더 안 읽힐 것 같아서 제가 내용을 타자로 옮겨 봤답니다.

 

읽어주십시오.

아버지,

오늘 제가 장현이 집에서 자고 싶어 허락받으려 하였는데요. 아버지의 거절과 이 일로 톡하지 말라고 하셔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어요.

 

이 편지는 설득을 위함도 있지만 어버이날 쓰지 못한 편지를 대신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난 번 어버이날에 편지 못 써드린 건 죄송해요. 그날 쓰려고 했었는데요. 꽃만 사고 까먹어 버렸어요. 생각을 해보면 어린이날도 부모님이 계셨기에 생긴 것일 텐데요. 너무 바라기만 한 거 같아 죄송해요.

 

저를 낳으실 때 두 분 다 늦은 나이에 그땐 형편이 좋지 않으면서도 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저를 낳으실 때 26시간 걸렸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들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벌써 제가 17년이란 세월을 살았는데요. 그 17년을 힘들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고생을 하셔서 키워주셨는데 어떻게 제 몸을 소중히 안 여기겠습니까. 제가 꼭 커서 받은 것의 곱절. 아니 10배 이상으로 효도하겠습니다. 지금도 말이죠. 기대하고 계세요. 요즘 제가 좀 떼를 쓰고 그러는데요. 최대한 안 그러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하게 되네요. 죄송해요.

그래도 언제나 사랑합니다. ❤❤

 

제가 오늘 친구들과 함께 친구 집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자고 싶습니다. 굉장히 좋은 친구들과의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네 부모님께는 허락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싶습니다.

 

아주 친한 아이들이어서 꼭꼭 같이 자고 싶습니다. 절대 사고 같은 것은 치지 않고 조용히 놀고 잠만 자고 오겠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대상포진으로 입원한 친구 병문안을 함께 가려고 합니다.

 

부디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룻밤 친구 집에서 자도 되겠습니까?

 

아들 정준영 올림

2018518일 금요일씀

 

아내가 아들 편지를 읽고 있는 나에게 톡으로 허락해주라는 겁니다. 엄마가 감동 먹었다고. 제가 안 돼. 그런 말은 안 해도 돼.” 했더니 아내가 그럴까. 그렇게 하면 너무 쉬워 보이려나” 이러는 겁니다. ㅋㅋㅋ

 

우리 가족 이렇게 삽니다. 뭐 공부 좀 못해서 그렇지 서로 사랑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제가 세상에서는 취업진로 전문가라 불리지만 이런 종류의 진로 책을 써보려 합니다논문 형식의 논리적인 글을 잘 못 쓰는지라 이론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아이들 진로는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내용으로요.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 그런 유형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제대로 진로교육을 해야겠죠. 그것이 학교의 역할이니까요. 아직까지 학교에서 그런 역할을 충실히 못하고 있는 제도적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훨씬 더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오로지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아이를 믿고 신뢰하고 사랑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부모의 삶이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진로교육이 아닐까요. 저는 오늘도 그렇게 성실히 살아가려 애씁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길 소망해봅니다. 오늘 아이에게서 작은 희망을 불꽃을 보았네요.

 

오늘도 불꽃 퐈이야~~~

* 이 글은 SNS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에게 호응이 있었는데요. 포털사이트 메인에까지 글이 오르며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순수하게 긍정의 댓글만 달리기도 참 오래간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괜스레 아들 녀석이 너무 과대포장 되지 않을까 살짝 우려했는데요-_-;; 그런 우려가 있을까봐 제가 SNS 친구 신청도 안 받아줬답니다. 아마 자기 이야기가 이렇게 포털 메인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겁니다. 때로 모르는 게 약이죠.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뒤늦게 달리는 악플들을 보니, 겁이나고 슬픕니다. 주변 사람들까지 많이 보고, 아들까지 봤다고 이야기를 해오네요. 아들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데요. 아내가 걱정스럽다해서 아들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제가 도저히 일일이 응대할 수가 없는데요. 차마 읽기가 두려운 악플도 있어서 댓글 자체를 읽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부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 서로 사랑하며 정말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래도 아들 외박이 어찌 처리되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 남깁니다. 어쩌 이 글을 읽고 보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더 큰 상처 받겠지요. 아들 친구들과 잘 놀고, 아픈 친구 병문안도 친구들과 잘 다녀왔습니다. 대신 외박한 대가로 하루는 가족들과 하루 종일 함께 놀기로 했습니당^^*ㅎ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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