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끝없는 이야기’는 7백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내가 읽은 가장 긴 장편 동화책이기도 하다.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판타지 소설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에게는 ‘모모’로 더 잘 알려진 미하일 엔데의 환상적 작품이다.
독일작가인 만큼 낯설은 이름의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처음 50여페이지까지는 도대체 그런 난해한 이국적 이름으로 인해 책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내가 이 두터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 “아무래도 실익은 없을 것 같은데” 등의 막연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미지출처; yes24)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
그런데 그 수많은 이국적 이름이 동화속 환상의 세계를 알려주는 중요한 키워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이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 바스티안 역시 영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가, 결국 자신의 이름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다만 판타지한 세계에서 이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들 캐릭터에 주어지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
소설 속에는 소년의 이상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트레유라는 주인공이 있다. 동화 속에 환상세계가 위기에 처하자 바스티안은 아트레유의 힘을 빌어 동화 속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책읽던 소년이, 책 속의 환상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바스티안은 여왕에게 '달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며 환상의 세계를 구하는 영웅적 업적을 세운다. 하지만 자신의 현실세계를 외면하며 돌아가기를 거부하며 환상 세계의 황제자리까지 노린다. 결국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이름마저 잊어버린다. 욕심만 부리다, 무너져버리는 우리 세태를 비꼬으는 듯 하다.
그러나 항상 그의 친구였던 아트레유와 행운의 용 푸흐르의 도움으로 환상속 세계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이 사이에 무수하게 정말로 환상적인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상상이상의 이야기들이 꿈을 잊어버린 어른들에게 멋진 판타지를 제공한다.
평점 95점. 이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 쉽게 술술 풀어나가는 저자가 놀랍다. 마치 나도 이런 소설하나 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안겨준다. 지나친 상상의 나래를...ㅋㅋ^^
삭막한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환상의 꿈을 심어주는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인상깊은 문구;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이 말은 내가 기분이 내키는 것은 뭐든지 해도 된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니?“
그라오그라만의 얼굴이 갑자기 놀랍게도 진지해졌고 눈은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그 말은 주인님이 참뜻을 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어려운 일은 없지요.”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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