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회사 돈을 날리고도 살아남은 직장인, 이채욱

 

직장인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두 번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이 조직에 직접적인 손실로 되돌아올 때는 당사자로는 무척 당혹스럽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손실이 한두 푼도 아니고 회사 자본금의 1/3을 날렸다면 어떨까. 무려 43억 원의 회사 돈을 날렸다면.

 

만일 당사자라면 안절부절못하고 노심초사하지 않았을까. 한 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게다. 아니 웬만한 조직이라면 해당 직원을 가만 놓아두지 않을 것 같다. 당장 해고감에 손해보상 청구 소송까지 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건희 회장은 “43억 원짜리 실패의 교훈을 버리지 말라”고 말하며 해당직원의 사표를 반려했다 한다.

 

당시 평범한 수입담당 과장에 불과했던 그 당사자는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큰 사고를 치고도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우뚝 일어서고야 말았다. 당시 재직 중이던 삼성물산에서 임원으로 성장해나갔을 뿐 아니라 삼성과 GE의료기 합작회사 대표, GE코리아 회장, 인천국제공항 공사 사장에 이어 현재는 CJ의 대표이사로 CJ대한통운의 부회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가 바로 열정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욱 대표다. 그의 삶을 통해 열정도 배워보고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해나갈 수 있는 교훈도 얻어 보자.

 

나는 이채욱 대표가 쓴 자전적 에세이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라는 책을 두세 번 읽었다. 좋은 내용이 많지만 중학생 이채욱이 졸업하면서 교장선생님에게 들었다는 연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될 듯해서 그 에피소드부터 먼저 담아본다. 아래 이채욱 대표가 기억하는 황의복 교장선생의 졸업 축사다.

 

올바른 삶의 자세와 태도로 살아가라!

“오늘 여러분은 중학교를 졸업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바로 사회로 바로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중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어른으로 성큼 다가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 교문을 나설 여러분에게 나는 나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우선 ‘내가 난데,,,’라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나는 서울의 선린상고를 1등으로 졸업했습니다. 선린상고는 명문으로서 그 학교를 1등으로 졸업한 사람에게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1등 졸업생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은행인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졸업하던 해에는 한국은행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신입 사원을 뽑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에 들어가지 못하고 산업은행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산업은행도 좋은 은행이었습니다. 그 은행에 들어가기만 해도 사람들이 부러워했지요. 그러나 한국은행의 사원이 될 꿈에 부풀었던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산업은행이나 농협은 선린상고에서 전교 5등 이상의 졸업생이나 다니는 곳이었기 때문이지요.

 

나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은행에 다니면서도 늘 ‘내가 왜 이런 시시한 곳에서 일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일도 재미가 없었고, 모든 일에 불평불만만 늘어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열심히 일을 하지 못했고, 당연히 승진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은행이 시시한 곳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는 나 자신이 시시한 사람이 되고 만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은 결국 은행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사가 되었다. 은행을 그만둔 뒤로 늘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졸업하는 어린 졸업생들에게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중학생 이채욱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삶에 충실히 살려 노력했고,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진 나이까지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한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황의복 교장 선생님에게 배웠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멋진 이채욱 학생을 보았다는 것이 감동이었다. 비록 중학생에게 던진 이야기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큰 교훈이 되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이채욱 부회장의 글에서 찾은 성공전략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요약해봤다.

 

이채욱의 성공전략

1. 실패했다며 좌절하기 보다는 어떻게 실패를 극복할지 고뇌하라

2.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3. 운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행운은 따른다

 

이채욱 부회장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도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하며 성공해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고도서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우유곽 대학을 빌려 드립니다>

 

연재글: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http://careernote.co.kr/2663

수십억 원의 회사 돈을 날리고도 살아남은 직장인, 이채욱 http://careernote.co.kr/2664

이채욱 부회장으로부터 배우는 3가지 성공전략 http://careernote.co.kr/2665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으며,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꿈과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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