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촌 여동생이 책을 출간했다. 외사촌 가족들이 책 사보라고 난리였다. 사실 큰 난리는 아닌데 목소리가 큰 가족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낄만하다. 그런데도 옹졸한 마음에 ‘내가 10여 권의 책을 낼 동안 한 권의 책을 사보지 않았는데도 책 사보지 않는다고 내가 꾸지람 듣다니,,,’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고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드니 솔솔 읽힌다. 재미도 있다. 어찌 이렇게 읽기 쉽고 편하고 재미있고 따뜻하게 쓸 수 있는가. 역시 외가댁에서 흐르는 핏줄이 있는가 보다. 작고하신 큰외삼촌이 모 신문사 기자로 시작해 편집국장까지 했던 일이 그저 있었던 우연이 아니었던 게다.
내게도 그런 글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기뻤지만 글을 쓸수록 ‘좀 더 빼어난 재능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이런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아니, 지금도 수시로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드니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모양인가보다. ‘내 인생에서 책 한 권만 써도 여한이 없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있었는데 여러 권의 책을 쓰고 보니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게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이런 과욕과 욕망이 불러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내가 쓰려는 글은 뭔가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서 가르치려는 의도가 다분한데 내 사촌여동생의 글을 읽어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의도나 태도가 전혀 없이 솔직담백하다. 그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삶에서 발생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고개를 끄떡거릴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누구나 살면서 겪을만한 이야기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차이가 벌어지는 장면에서 공감과 실소와 때로 경악을 금치 못할 때도 있다.
아내가 있는데 시어머니가 남편 운전할 때 조수석에 앉는다는 부분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의아함과 깊은 공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그렇다. 잔소리 많은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시어머니가 자녀들을 돌봐주고 올바르게 가르쳐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담겨져 있어 시어머니가 있는 며느리라면 누구나 공감한 소재들이 많다.
책 속에는 내가 아는 이야기도 일부 있고,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내 동생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단 나만 그렇겠는가. 다른 독자들도 충분히 그러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조금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종종 느낀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에 안도의 한숨이 느껴졌다.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문제는 어느 정도 안고 살아가만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개 잘 살아내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위안이 필요한 시대다. 책을 읽으며 그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책 속에서 20대의 어린 나이에 나이 든 엄마의 주름을 없애드리겠다며 콤팩트를 찍어 바른 회상의 장면에서는 마음이 짠~한다. 어머니 얼굴에 화장을 바르고 발랐지만 바를수록 오히려 어머니의 주름이 더욱 진하게 패여 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딸을 보고 ‘그래도 네가 있어 젊을 적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기분 좋다’며 흐뭇해하며 딸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거칠어진 엄마의 손이, 내 얼굴이 아닌 내 마음을 쓰다듬는다는 장면에서는 울컥한다.
일전에 간암수술로 큰 수술을 한 후 거동도 못하는 내 어머니의 병수발을 들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내 두 볼을 쓰다듬는 장면이 오버랩 되어 눈시울을 적셨다. 아무 말도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는데 ‘사랑하는 우리 아들~~~’하고 부르는 것만 같아서 더 울컥했다. 우리는 나이 들어갈수록 기운이 왕성하고, 부모는 나이 들어갈수록 쇠약해져간다. 그런데 내 동생도 나도 어느 새 훌쩍 다 커버린 어른이 되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위해 희생하며 늙고 병들어 쇠약해져갈 게다. 그게 인간의 숙명이다.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그게 삶인 것을...
어린 시절부터 늘 순둥이로 착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여리기만 했던 사촌여동생이 어느새 취업하고,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으며 단단한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한 대 때리고 눈물을 쏟아내는 그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엄마가 보인다.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해낼 거다.
자주 보진 못하지만 늘 응원한다.
훌륭한 엄마로, 훌륭한 작가로 성장해나가길 응원하며,,,
사랑하는 오빠가, 한 명의 독자로 서평을 남긴당^^*
퐈이야~~~~~^^*ㅎ
가족에게 소홀한 세상의 아빠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 속의 글:큰아이가 막 세 돌이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출근하는 아빠를 빠끔히 쳐다보며 아이가 물었다. “아빠는 왜 자꾸 우리 집에 와?” 오, 불쌍한 인간. 크게 충격 받았다. 아들 머릿속에 바쁜 아빠는 ‘우리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매일같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집에 오는데 어쩔 수 없지. 내심 고소하기도 안쓰럽기도 한 마음에 슬며시 웃었지만, 남편은 웃지 못했다. 아이의 한마디는 우리 가족사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삼대육아, 「늦깎이 부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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