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아들 준영,
14번째 생일을 추카 추카해^^*
아빠 팔뚝보다 더 조그맣게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빠 몸무게를 뛰어넘는 거물(?)로 커 버렸넹^^*ㅎ
아빠는 준영이가 태어나서 참 고맙고 감사해. 준영이가 태어난 후 너무 보고 싶어서 직장 일 끝나면 매일 ‘땡’ 하자마자 퇴근하고, 주말에는 매주 놀러 다니곤 했지. 그러다가 어느 날 아무리 아들을 사랑하더라도 아빠가 무능하다면 제대로 된 기회도 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때 아빠는 가난해서 조그만 집에 살았고, 조그만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돈도 별로 없었고, 자동차도 없었고, 아빠의 미래조차 불투명했단다. 이렇게 살다가는 내 아들의 기회마저 빼앗아버리는 무능한 아빠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단다. 그렇게 되도록 놓아둬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열심히 살았단다. 그렇게 해서 엄마와 아빠는 서울과 부산으로 떨어져서 주말부부 생활을 했지. 아빠 뿐 아니라 엄마도 정말 열심히 살았단다. 알지? 그 덕분에 너희들은 가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지도 못하지 않았나 싶어.
이것이 너에게 득이 될지, 득이 되지 않을지는 준영이 네 몫이야. 어떠한 환경에 놓이더라도 준영이가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앞으로도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나갈 거야. 그러나 만일 준영이가 자기가 맡은 일들을 소홀히 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도 받을 거야. 인생이라는 것이 자신이 한 만큼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거든. 그게 냉엄한 현실이란다.
그래서 요즘 엄마가 걱정이 많단다. 준영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면서도 준영이가 사회인으로 성장했을 때 자기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들기 때문이란다. 아무래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늘 놀기만 하는 너를 보니 걱정인 게지.
사실 아빠도 조금은 걱정이다. 네가 하는 행동을 보면 너무 생각 없이 놀기만 하는 것 같아서 그렇다. 노는 것도 잘 놀면 좋은데 주로 게임만 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타깝다. 그래도 아빠는 잔소리 안 하려고 노력해왔다. 준영이가 어떤 일이든 억지로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해나가길 바라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도 아빠는 준영이를 믿고 있기 때문이지. 아직 모자란 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빠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준영이가 잘해나가리라고 믿는다. 아빠가 없으면 우리 준영이가 집안의 가장이니까 늘 든든한 남자로서 자기 몫을 해나가는 인재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우리 아들도 퐈이팅^^*ㅎ
사랑하는 아빠가 2015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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