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수님 블로그 둘러보다가 제 진로에 대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메일 보냅니다.
제 고민에 앞서 저에 대해 소개해 드리자면 저는 현재 25(남)이고 서울 중하위권 영어영문학과 (영문과 교직이수) 4학년 1학기로 다음 학기 복학합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 제 목표는 영어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제도 변동도 그렇고 고시에 대한 불확실감도 있어서 군대에서는 실용영어(회화)만 공부하고 고시는 일체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소위 PlanB로 외국계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외국계기업에서 Finance (전공과 관련을 없지만 나중에 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업무를 하였습니다. 자격증도 뭐..한자나 컴퓨터활용능력 2급, 일본어 자격증 같은 것은 1학년 때 조금씩 따놓긴 했습니다,
제 고민은 솔직히 하고 싶으면 힘들더라도 교사가 하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고시에 대해 너무 자신이 없습니다. 제 자신이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인거 잘 알고 이런 생각 가지고 시험 봐도 고시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두렵습니다. 또 취업을 하자니 복수전공도 아닌 어문계열이고 과연 취업이 잘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을 하게 되면 생각한 게
1.국내 은행기업 2. 외국계 기업(행정일 및 인사관련) 3. 항공사 스튜어드 이렇게 3가지로 추렸습니다. 여기서 스튜어드는 (좀 건방져 보일 수 있겠지만..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랑 자신감은 듭니다..)
교수님이 만약 저라면 어떡해 하실 것인지 조언 좀 해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답변:
저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여쭤보셨기에 다소 주관적으로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라면 항공사 스튜어드가 좋을 것 같은데요^^
예전에 비행기를 탔는데 스튜어드 한 분이 저에게 무릎 꿇고 ‘선배님’ 이라고 말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학교 후배더라고요. 그 친구나 저나 전공이 영어였는데요. 같은 승무원하고 결혼해서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괜찮은 진로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직업이 화려해보일수록 그 그림자도 짙지 않을까 싶습니다. 승무원들 역시 상당히 큰 어려움이 있는 직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예계나 예술계는 그 빛과 그림자가 더 크겠죠. 소위 잘 나가는 엘리트들이야 누구나 알아주고 존중도 해주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춥고 배고픈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어떤 직업에서나 모두 다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어떤 직업이든 큰 상관이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직업에 대한 끌림의 강도가 서로 다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어떤 업무가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올수록 더 긍정적인 커리어 생활을 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인지, 어떤 재능이나 역량을 가지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성과를 내고 어떤 부분에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지,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약점이 있는지, 어떤 특성이나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무엇에 동기를 부여받는지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유부단함 때문에 임용고시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고 스스로 느끼신다면 시험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도 듭니다. 하지만 우유부단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 나이가 젊으므로 충분히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다만 다른 학생들처럼 3,4년 준비할 여력은 없다고 봅니다.
꼭 도전해보고 싶다면 1년이나 2년 이내로 국한해서 몰입도를 높여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임용고사를 통과해야만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 중, 고에서 근무하는 정식 선생님이 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훨씬 더 다양한 방법으로 더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열망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선생님이 될 수 있으니 졸업 후 처음부터 못 되었다고 절망하지만 마시길 바랍니다.
은행은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정확한 직무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권 취업준비도 못한 4학년이 지원해 합격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남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해낼 수도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이야 취업이 가장 수월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남들이 알아줄만한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기는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항공사 스튜어드로서의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에게는 흔치 않은 직업이라 나중에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금융권이나 외국계 기업으로 커리어 체인지 하기도 쉬울 겁니다. 물론 선생님으로의 커리어 전환도 괜찮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능력 향상에 집중해야 하실 겁니다. 따라서 일단은 본인이 자신 있다고 생각하시는 승무원으로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제 개인적 의견을 물어주셨기에 말 그대로 순수한 제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도 전공이 영어라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몇 가지 직업에만 자신을 국한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객관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면 선택결정시트를 활용하라고 제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있는데요. 앞으로 직업선택이나 진로 선택할 때 참조해서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http://www.careernote.co.kr/1910
http://www.careernote.co.kr/1643
개인적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요.
마치 잘못 지내오신 것처럼 후회를 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잘못 지내오지 않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해나가실 겁니다.
그러니 절대 자신감 잃지 마시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임용고시가 힘들더라도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고시에 패스 한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갈등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인데다 이런 상태로 시험 봐서는 힘들 것 같아 너무 두렵습니다.
은행이나 외국계 기업이나 항공사 스튜어드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스튜어드는 잘해낼 자신은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로 조언주고 싶으세요?
당연히 꿈을 향한 임용고시가 아니겠느냐고요?
그렇죠.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답변을 드렸답니다.
* 현재 모집 중인 교육모임: 커리어컨설턴트 양성 자격증과정 2월 8일 (서울) - http://www.kma.or.kr/k_semi/event_list.htm#state=view&board_id=10&item_id=15083 취업진로지도 강사 11기 양성교육 2월 15일(부산) -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취업전략2, 2월 15일(토) 오후5시(부산) - http://cafe.daum.net/jobteach/Sk9N/12 강사와 교사들을 위한 강의전략과 기술, 3월 4일(화) 저녁7시(서울) - http://cafe.daum.net/jobteach/Sk9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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