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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20대 후반 여성의 진로고민

by 따뜻한카리스마 2014. 2. 12.

 

부제: 삶의 변화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올해 28살 된 처자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좀 있습니다 ^^;

 

현재 저는 아버지와 같이 둘이서 조그마한 온라인 쇼핑몰을 하고 있습니다

햇수는 6년 차 정도 되었구요

 

아버지가 원래는 유통업 하시던 분인데, 쇼핑몰로 전향한거라 물건 유통, 창고정리, 영업 등의 능력은 탁월하시나 나이 있으신 분들이 다들 그런 것처럼 컴퓨터는 잘 모르셔서 저를 영입하였습니다

 

저도 영입될 당시에, 어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영입된 건 아니기에 좁은 시야로 나름 발버둥을 쳐서 여기까지 오게되었구요

 

현재까지 제가 하는 일은 쇼핑몰 관리, 홍보, 마케팅, CS, 상품촬영 및 포토샵보정 등의 업무분장이 뚜렷하지 않은, 사장이 하지 않는 모든 여러 가지 업무입니다. (나열한 단어들을 보면 굉장히 많은 업무를 프로페셔널하게 다루는 것 같아 보이지만, 대충대충 얕게 다루는 정도입니다)

 

전문대 졸업하자마자 사회 생활 없이 시작한 아버지와의 일은 좋은 추억도 있었지만 만만찮은 일도 많았습니다.

아버지와 성향, 성격이 잘 맞지 않아 1년 차 되던 해부터 삐걱대며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성취감도 없고 (집에서 또 다른 집으로 출근 하는 느낌) 나이는 먹어 가는데 뚜렷한 커리어 목표도 없고 안정적이지도 않아 그때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내가 스스로 뭔가를 해나가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지금도 그러합니다만 부끄럽게도 막상 나가면 뭘 해야 하지? 뭘 먹고 살아야할까 라는 생각에 울타리 문을 열어 준다 해도 나가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네요

 

어려움 없이 노력이란 것도 없이 그저 받기만하며 순탄하게 살아왔습니다. 은근 사장 딸이라는 위치를 즐기며 제 자신을 더 나태하게 만들고 안일하게 살게 해왔던 거죠

 

이젠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보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먹는데 이러저러한 사소한 이유들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 일이 저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라는 게 제일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조그마한 개인사업장이 잘 살아남으려면 사업에 관한 통찰력과 영업능력, 마케팅 분석능력 등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만 위에 나열된 능력들이 제게는 부족한 능력입니다

 

아버지도 사업에 대한 욕심은 강하시지만, 계획력이 부족하여 상황 따라 되는대로 액션 취하시는 분이기에, 또, 동생의 학비 마련 등 지속적인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수입이 있어야 하기에 그러한 이유로 지금은 아슬아슬하게 유지가 되고 있지 그리 오래 해먹을(?)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하게 되면 쇼핑몰 접고 혼자서 다시 유통업을 하실 꺼라 말하곤 하십니다)

 

어렸을 때의 진로검사는 대부분 예술형/진취형/으로 나왔고요. 몇 달 전에 심리적으로 꽤 오랫동안 불안정하여 상담센터에 상담 받으러 갔다가 MBTI검사라는 걸 처음 해봤는데 그때 나온 제 유형이 ISFP라고 하더군요

 

검사결과와 제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을 토대로 정리해보니 저는 감정적이며,안정성,전문성,활동적,사실적,남에게도움이되는것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굉장히 좋아했고 포토샵도 즐겨했기에 당연히 디자인작업을 굉장히 좋아할꺼라 생각했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고객들과 어울리는, 전화상담하는 일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간혹 진상고객들과 마주할 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디자인이나 마케팅 업무 작업할 때의 스트레스보단 덜 하더라구요

 

서비스직, 고객대하는 일이 나에게 좀 어울리나보다 싶어 생각해보니 상업고등학교 다닐 때 관광과를 지원해서 2년 보냈던 시절과 레스토랑, 커피숍 아르바이트 때가 행복했던, 잊혀졌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워크넷에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구직 자리를 보며 고객센터 쪽으로 지원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 자리 역시 안정적으로 꾸준히, 활동적으로 전문성 있게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 지금 이 자리를 그만두고 나갈 만큼 메리트를 느끼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앉아서 반나절을 보내는 사무적인 업무 말고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싶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부분을 고루 갖추는 부분이 겹치는 게 그나마 간호사인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시작을 해볼까 하는데, 현실을 생각하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1.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의 조언

- 니가 간호학과를 졸업 후 신입으로 시작할 때의 나이가 최소 33살이다

- 수간호사 나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 간호사는 여자 군대라 불리울 정도로 위계질서가 강하다

자율성을 추구하는 네가 특히나 어린애들 밑에서 일 잘할 수 있겠느냐

- 나이 많은 간호사는 지방에선 잘 쓰지도 않는다 취직도 어렵다

- 여태까지 모아놓은 돈과 4년이란 시간을 다 퍼부을 자신 있느냐

- 사람 인생사는 거 별 거 없고 간호사 직업도 별거 아니다 그냥 대충 일하다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이나 가라

- 간호사도 정년퇴직 빠르다 모아놓은 돈 다 날리면서까지 할 필요 없는 것 같다

 

2. 간호학 공부중인 친동생

- 나이 많은 언니들도 다시 공부하러 오긴 하지만 대부분 기혼자다, 실패할 경우 돌아갈 안식처가 있다. 하지만 넌? 없다

- 충동적이고 뒷심이 부족한 네 성격으로는 공부 금방 때려칠 것 같다

- 대졸자전형으로 입학해야하는데 학점이 너무 낮아서 안 될 것 같다

 

제 대학 학점은 부끄럽게도 2.8입니다. 전문대구요, IT계열 학과 나왔으며 거기다 코스모스졸업까지 했습니다;;;(잡다한 인터넷 과목들의 집합의 과였습니다)

 

1학년 때 학사경고도 먹고.. 너무 열심히 놀아서 2학년 때 만회해도 저 점수네요

안 될 꺼란 걸 알면서도 자꾸 미련이 생깁니다.

 

사람 인생 별거없다는 그 사람들의 말이, 특히나 현역으로 활동 하고 있는 간호사친구의 말이 자꾸 맘에 걸리고 수긍하게 됩니다. 다 맞는 말이니까요.

(간호사친구와 동생 둘다 MBTI유형은 ESTJ입니다)

이 고민을 2년 전에도 했었구요.

 

2년 뒤엔 결혼해서 잘 먹고 잘살고 있겠지라며 막연히 예상했던 2년 뒤의 제 모습은 지금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나아진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 성취감 느낄 수 있는 일, 전문성 있는 일이 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이상에 심취하여 현실을 못 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간호사가 정말 간절했더라면 학점 탓하지 않고 수능공부라도 진작 준비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만큼 간절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남들에게 얘기하면 배부른 소리라며 아버지 밑에 있는 지금이 좋은 건줄 알아라며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타박합니다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저에게는 지금 이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잘할 수 있는 일로 웹디자이너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취미로 하는 디자인이 좋지 직업으로 삼고 싶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포토샵&소소한 코딩작업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느꼈고, 흥미도 잃고 제가 그렇게 창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요. 박봉으로 야근하는 부분도 만족이 안될 것 같고..

 

간호사 정말 어렵겠죠?

진로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막막하네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 내려왔는데 저에 대한 자세한 걸 담기 힘드네요.

ISFP 유형 특징-> 100% 저 라고 똑같이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쓴소리 조언 다 받아들일 각오되어있습니다

바쁜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부탁드릴께요..

 

답변:

답변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담 메일 특성상 메일을 몇 번이나 읽고도 바로 답변 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어 그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친구나 동생 분의 말씀처럼 28살의 나이에 다시 대학 들어가 간호사가 되려한다는 것은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간호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꿈을 향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을 남들이 생각하는 기준의 틀에만 맞출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중요한 것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 정말 자신의 꿈이 맞느냐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누가 뭐라고 말해도,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그 길을 향해 나아갈 자신이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간호사가 되려고 하는지부터 점검해봐야 합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이 추구하는 부분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가요?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직업이 간호사라는 직업 밖에 없는지요? 단지 어떤 부분을 채우기 위해 어떤 직업이 자신에게 맞을 것 같다는 것은 합리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금 아이러니하죠. 합리적으로 선택한 것이지만 정말로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면 하나의 직업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훨씬 더 다양한 직업을 찾아낼 수 있어야만 한다는 거죠.

 

간호사를 하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든 당장 아버지 회사로부터 나와서 독립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무작정 뛰쳐나오라는 말은 아닙니다. 일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업무인수 인계를 한 다음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하는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겠죠. 1달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의지하게 되면 계속하게 의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까운 사람이고,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의 사람이고, 나 보다 더 나은 상대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존경하고 따르는 것은 좋지만 무작정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실 좋다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그냥 그렇게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면 그런 선택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ISFP 성격 설명이 딱 맞는다고 느껴진다면 성격상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불안정한 것을 어려워하고, 미묘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약점 혹은 특성들을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자신만의 장점도 보일 겁니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밀접하게 관계하고, 겸손한 장점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너무 편안하고 안락한 것을 추구하려 하지 마세요. 분명 성격에 반하는 일이라 그런 상황들이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시면 그 과정에서 다소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겠지만 냉혹한 현실 속에서 진정한 삶의 모습을 마주할 능력을 갖추게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마주치는 큰 문제는 한 순간에 생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누적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말을 뒤집어 말하면 내 문제가 한 순간에 역전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그런 경우보다 점진적으로 좋아지거나 점진적으로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의 모습은 내가 한 누적된 행동의 결과입니다.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늘 나 자신의 행동을 바꿔야만 합니다.

 

따라서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의 문제는 ‘간호사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은 해야 될 일이 엄청 많습니다. 삶이 어려운 것은 그것 때문이죠. 일단 나 자신의 태도부터 검토해봐야 합니다. 올바른 자세와 태도로 살아왔는지. 건전한 직업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꾸준하게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구해왔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내 삶에서 주어진 문제를 피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왔는지, 나 자신의 재능을 찾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만남을 통해 배움을 구했는지,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알고 있는지, 늘 편안하고 안락하고 순간의 쾌락만을 추구해오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한 수없는 질문들을 던지고 그 해답을 스스로 구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바로 잡자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모든 것이 변화되길 기다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어떤 마인드부터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고, 변화를 위한 행동부터 시작하세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나를 바로 잡으면 큰 것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조그만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28살 여성 직장인이 있습니다. 이제라도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어 대학을 다시 가려고 하는데 주변 반대가 심해서 갈등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현재 모집 중인 교육모임:

취업진로지도 강사 11기 양성교육 2월 15일(부산) -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조기마감)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취업전략2, 2월 15일(토) 오후5시(부산) - http://cafe.daum.net/jobteach/Sk9N/12

강사와 교사들을 위한 강의전략과 기술, 3월 4일(화) 저녁7시(서울) - http://cafe.daum.net/jobteach/Sk9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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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스토리구성법 (프레지 심화과정-서울) http://cafe.daum.net/jobteach/Sk9N/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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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