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네이버 검색을 했다가 우연히 정철상님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이구요, 현재는 저의 고향인 00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방황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요. 저는 공부를 월등히 잘하지는 않았지만 중상위권 점수를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저의 진로를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계셨는데요,
어렸을 때 저는 예술 쪽에 재능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공부에만 전념하길 원하셨습니다. 제가 몇 번이나 제가 가고 싶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술 쪽은 천재가 아닌 이상 성공할 수 없다며 제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고3이 되서 뚜렷한 목표도 없이 영문과에 입학했습니다. 일 년 반 정도 다닌 후 여름방학 때 떠난 유럽여행에서 다시 예술에 대한 열의가 불타올랐고 너무 무모하게 돌아오자마자 영문과를 자퇴하고 서울의 전문대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했습니다.
자취비용과 대학 학자금까지 금전적인 부분을 부모님께 많이 의지했습니다. 어서 빨리 졸업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기에 이런저런 조건들을 따지지도 않고 저를 채용해주겠다는 회사에 들어가서 백만 원 정도 되는 월급으로 금전적인 독립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야근과 과도한 업무에 결국 9개월 후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다른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도 똑같을 거란 생각에 고향에 내려가서 모두 다 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는데요.
단지 남들이 편하다고 하니까 나도 해볼까 라는 마음에 했을 뿐 정말 꼭 공무원이 되야겠다 라는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결국 4개월 만에 포기했어요.
고향에서 다시 직장을 알아보다가 경기도에 살던 사촌오빠가 프로그래머 일 해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경력이 쌓이면 돈이 된다기에 무작정 올라가서 배웠지만 수학은 젬병이라 또 한 달 만에 포기..일자리는 잡아야겠고 그래서 다시 선택하게 된 것이 디자인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서 1년 정도 디자인 일을 하다가 작년 10월 즈음, 부모님께서 고향에 좋은 직장이 생겼다고 내려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디자인에 대한 흥미도 잃었고 타향살이에 지쳐 뒤도 안돌아보고 다시 내려왔는데 그 곳에서 말을 번복해서 백수가 됐다가 2달 만에 지금 다니는 이 직장에 취업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장은 구설수가 끊이지 않아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요. 하나라도 실수가 나면 몇 백만 원의 손해가 일어나는 일이라 매일 몇 시간씩 집중을 하는데 그것도 정신적으로 너무 지칩니다.
그러다보니 이곳은 내가 오래 있을 곳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해에 영문과 학사학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걸 딴다고 해서 제가 딱히 다른 진로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이 왜 따려 하느냐고 물어보면 뭐 대학원에 들어가서 교직 이수를 할 거라고 번지르르하게 말은 하지만 저는 가르치는 것도 흥미가 없어요.
그냥 사람들이 이거라도 있어야 무시를 안 하지 않을까, 또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준비를 했습니다.
회사에서의 고된 일을 끝내고 집에 가서는 휴식 없이 공부..이 생활이 몇 개월이 지속되다보니 정말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상사는 제가 막내라 군기를 잡아야 된다며 괴롭히질 않나.
그래서 에라이 돈이나 벌자 라는 마음에 몇 시간 전까지 생산직 채용 공고를 찾아봤어요.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건강이 상한다는 사람들의 글에 아 이것도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벌써 29살인데 이렇게 계속 방황하면 어쩌나 모아놓은 돈도 한 푼 없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제 비전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돈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집안 사정상 한 달에 백만 원씩은 부모님께 갖다 드려야 돼서 일을 계속 하겠지만 정말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여긴 내 자리가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어서 비전을 찾아서 목표가 생긴다면 허무한 마음이 덜할 것 같은데...
다시 디자인 일을 하기도 싫고..
영어 관련일은 저보다 뛰어난 전공자가 너무 많고..
이 회사 일은 특수해서 오래 할 수 있긴 한데 공단이라는 환경도 싫고 사람들도 싫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요.
어떻게 해야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서 더 나은 비전을 찾을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답변: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겠군요.
저도 어떻게 조언을 드려야할지 다소 먹먹함을 느낍니다.
지금 현재 일하는 곳이 내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시는데요. 그러면 어떤 자리가 본인의 자리일까요? 그 자리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지요?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까요?
정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요? 물론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 냉정하게 말씀부터 드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합니다. 모든 일은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저절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누적된 행동이 반복되며 일어난 결과입니다. 스스로 그 책임을 지려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만 걱정하고 있는데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냉혹한 직시가 먼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원인을 모르면 운 좋게 좋은 결과를 맺더라도 결국은 계속해서 안 좋은 결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미리 준비해야만 합니다. 지금의 자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가려고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내가 꿈꾸는 자리를 내가 원하더라도 내 조건이나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상대가 원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대다수의 좋은 직업이나 직장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그것을 원해도 그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 겁니다. 일종의 외사랑이나 짝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을 이루고 싶다면 준비해야만 합니다. 물론 준비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사랑이 꼭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절박하게 치열하게 준비한다면 분명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셋째,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한두 가지가 아닐 겁니다. 지금 문제가 발생한 원인도 단순하게 한두 가지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은 아주 복잡하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뒤엉켜서 성공과 실패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일단 내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부터 탐색해보세요. 시장에 팔려야 가치가 있습니다.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본질적인 재능, 강점, 능력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자기탐색을 해야 하는데요.
그 과정은 실로 광범위합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로만 나누면 사실적 지식과 경험적 지식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경험적 지식은 말 그대로 지금 현재 일을 하면서, 또는 다른 일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하면서 경험으로 배워야 합니다.
일 외적으로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부지런히 모임에 참석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배움을 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 하는 일도 무시하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자세가 다른 기회를 찾을 때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적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책을 봐야 합니다.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삶을 바라보는 기초체력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책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몇 권의 책을 읽는다고 금세 바뀌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책을 꾸준하게 봐야 합니다. 지금 내 삶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책부터 찾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넷째,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지금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마인드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분명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꾸준하게 자신을 계발해나가야 할 겁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의 마음입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만 해나간다면 분명 잘 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작은 일에도 긍정적으로 임해야만 합니다.
지금은 당장의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영문학 학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나을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지, 디자인으로 다시 갈지, 예술 분야로 나아갈지 하는 기술적인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마 가장 큰 갈등은 어떠한 선택을 해야 될지 고민하고 계시겠지만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선택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지만 선택에 앞선 본인의 자세와 마인드부터 바르게 잡지 않으면 올바른 선택을 했더라도 그 결과는 미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자세를 바로잡으면 비록 나쁜 선택을 하더라도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나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다만 올바른 행동은 없고 고민만 늘어놓아서는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을 바르게 세우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해답을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지금의 내 현실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페이스북 코멘트:
향후 경력관리를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20대 후반 여성에게 4가지 진로조언을 드렸습니다.
이 여성 분도 그렇지만 남자 분들도 앞으로 30대의 경력을 어떻게 쌓아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기본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될 때도 있지만 지나치게 기본으로 되돌아가려는 우를 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의 모든 경력을 다 버리고 다시 학교로 들어가려고 한다든지 전혀 다른 분야의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야 될 필요도 있지만 그럴 때는 정확한 자기분석과 과거에 대한 자기 이력을 스스로 꿰뚫고 있어야만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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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취업진로지도 강사 양성교육 : 자세히 보기 + 취업진로 강사협회 둘러보기+
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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