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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전문화된 직업분야를 개척해낼 수 있을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8. 9.

부제: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에만 집중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에서 이공계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휴학 중이며, 3월에 4학년 2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조언을 청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원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00이라는 전공에 적응하지 못했던 저는 좀 더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고민하였고 그 결과 00공학과를 복수전공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복수전공자에 합격이 되고, 본격적으로 00공학과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기존 전공보다는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학점 또한 전공 수업보다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00공학과 대학원을 진학해서 좀 더 공부를 해 보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석사과정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주변 선배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실험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실험에 쓰이는 약품에 대해 사소한 것도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실험을 좋아하고 발암물질이라고 붙어 있는 병도 스스럼없이 만질 정도로 약품에 거부감이 적어서 대학원 진학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학기 휴학을 했습니다. 저는 복수전공을 늦게 시작하였기에 졸업 요건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한 학기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학교를 4년 반을 다니고 한 번도 쉬지 않은 채로 2년의 석사과정을 밟게 될 거라는 생각에 숨이 막혔던 저는 휴학을 하고 학비를 벌면서 조금 공부를 쉴 요량으로 4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휴학을 선택했습니다. 휴학 기간 동안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하고 나름대로 영어 공부를 하는 등, 제 또래의 휴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치열하게 살지 않았고, 무슨 준비를 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경험이 저에게 전혀 다른 불씨를 제공한 모양입니다. 갑자기 대학원 진학이라는 제 목표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실험실 생활을 두 번 경험했었습니다. 한 번은 인턴이었고 한 번은 전공수업 대체로 실험실 근무를 했던 것인데 두 번 모두 저는 좋은 실험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실험이라는 것이 2, 3개월 정도라는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인가 발견해내거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벌써 학부생임에도 논문에 이름을 두 개나 올린 단짝친구를 보면서 저 친구 정도는 되어야 연구직을 업으로 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학교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안 계십니다. 그러자면 다른 학교로 대학원 진학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전공에 적응을 못 했던 시기에 받았던 나쁜 학점이 큰 걸림돌입니다. 즉, 다른 학교로 진학할 여력이 안 됩니다. 굳이 본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크게 관심이 가지도 않는 분야를 연구하며 2년을 보내는 것이 옳은가, 하는 고민도 들더군요.

 

여기에 덧붙여서 저에게 새로운 관심 분야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과학 전문 기자입니다. 저는 취미 생활로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쓰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비록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제 글을 찾는 독자들도 있습니다. 이 취미를 살릴 수 없을까 알아보다가 이공계 전공인 제가 글쓰기를 살려 취업하려면 과학 전문 기자가 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취재를 다니고 관련 자료를 모아서 정리하여, 독자에게 정확하고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를 써야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겁이 많은 편이라 멀리 여행을 다녀 본 적은 없지만 돌아다니는 것을 꽤 좋아하기도 하고, 또 학교 과제를 할 때나 실험실 생활 때의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 자료를 찾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 그리고 보고서를 쓰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실력이 좋다며 교수님들께 칭찬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봤을 때 ‘과학 전문 기자’라는 직업이 저에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기사라는 글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기사와 소설은 엄연히 다르기에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취업을 염두에 둔 적이 없는 저로서는 대외활동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으며, 특히나 언론사 취업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공계 전공이기에 제가 언론사에 취업을 하려면 기자단 경험이라던가 학교 교지 편집 경험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필요할 텐데요. 저는 관련된 활동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언론사에 취업하는 것을 언론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그 길이 매우 어렵고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쓴 경험이 있고 저를 찾는 독자가 있다고는 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본 적도 없고, 그래서 제가 객관적으로 글을 잘 쓰는지도 사실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에 휩싸여 저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제 글 솜씨가 어떠한지, 과학 전문 기자로서 역량이 있어 보이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 년이라는 대학 생활을 남겨두고 있는 지금 한 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뛰어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떠한지 충고 말씀도 여쭙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저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꼭 청해 듣고 싶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답변:

답변 많이 기다리셨죠. 답변 늦어진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요. 어떡하긴요. 꿈을 향해서 도전해야죠. ‘과학 전문기자’라는 꿈을 정했다면 오로지 ‘어떻게 하면 과학 전문기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만 초점을 맞춰야야 합니다. 물론 전혀 자격요건이 전혀 안 되는 경우라면 방향성을 검토해봐야 할 문제이지만 지금이라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실현가능한 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에만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을 저에게 물어보면 안 되죠. 스스로 찾아봐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그러자면 기자단 경험이라던가 학교 교지 편집 경험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필요할 것인데, 저는 아무 경험도 없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되겠지요.

 

필요하다면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어떡하긴 어떻게 합니까. 지금이라도 기자단 문을 두들겨야죠. 가만히 앉아서 누가 모시고 가겠습니까. 그런 일이 없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있습니다. 절박하게 신문, 잡지, 인터넷, 학보사, 공공기관 문을 모두 다 두들겨 보십시오.

 

정히 없다면 내가 과학 전문기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내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는 겁니다. 1년만 꾸준하게 글을 쓰면 1권의 책도 쓸 수 있습니다. 1주일에 2개의 글만 올려도 104개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빼고 넣고 하면 한 권의 책도 가능합니다. 물론 책이라는 것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부분이라 2년 3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집필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나중에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글 솜씨가 어떠냐고요.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글재주를 평할 자격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물어보신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려 뛰어난 편도 그리 부족한 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저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실까 싶습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연륜을 갖지 못한 것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것을 갖추려면 부지런히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러한 삶의 이야기와 깨달음을 글로 써나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졸필이지만 불과 몇 년 전의 글들을 살펴보면 너무 부끄러워 불살라버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필력도 쓰면 쓸수록 늘어납니다. 그러니 타고난 사람들과 견주지 말고 부지런히 갈고 닦으시길 바랍니다.

 

‘대학원은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대학원이 필요하다고 생각 들면 공부해야죠. 만일 경제적 문제, 학업적 문제, 시간적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게 뭐 그리 대숩니까. 그런 문제는 풀어가면 되죠. 다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비교를 합니다. 공부 잘하는 친구, 연구 잘하는 친구, 영어 잘하는 친구, 일 잘 하는 동료, 잘생기거나 예쁜 친구들 등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만이 아닙니다. 내가 해야 될 일을 바르게 하는 겁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숫자에 약하다보니 재무관리 수업 중에 나오는 문제풀이가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그런 저와 달리 저 같이 이해를 못하는 동기생들에게 척척 설명해주는 동기생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공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는 그것이 부럽기는 했지만 그런 능력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그 친구가 가지지 못한 남다른 재능이 있으니까요. 어린 시절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늘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부터는 사람마다 재능이 각기 서로 다르다고 받아들이며 제가 해야 할 일에만 주력했습니다. 그러자 제 인생이 바뀌더군요.

 

그러니 너무 주변 사람, 주변 상황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내가 가야 할 길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취업하자마자 꿈을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꿈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신다면 반드시 꿈 이상의 꿈을 성취할 수 있을 겁니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부지런히 많은 글을 읽고, 그들의 글쓰기 방식을 익히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반복적으로 훈련을 하면 글쓰기도 반드시 늡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에 재능이 있는지, 능력이 있는지 보려고 하지 마시고 ‘반드시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글을 써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과학 분야 전문기자’라는 세분화된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가 있으니 꾸준하게 밀고 나아가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페이스북 코멘트:

과학 분야 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청년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전문화된 분야라 어떻게 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청년들이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한 재능이 자신에게 있는지 궁금해 하는데요. 물론 타고난 재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학습하고 몸으로 익혀 역량을 쌓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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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