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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시험 공부하는데 마음잡기가 참 힘드네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4. 29.

선생님 도와주세요...

공부하는데 마음잡기가 힘듭니다.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손에 쥐기 알맞은 크기로 잘라내어 아래와 같은 글을 빽빽이 써내려갔습니다.

 

1.한계를 뛰어넘자.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결심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포기하지말자

2.바보 같고 우직하게 노력하되 진짜 바보가 되지 말자

3.비록 내가 겁쟁이이지만 '나'이기에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잃지 말자

4.힘들고 지칠 때 '이정도면 되었다'라는 생각할 때 나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을 잊지 말고 내가 더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끈기/인내/악바리/우직/오기/불굴/정신력/근 성/노력/정신력/깡다구"

 

 

저걸 빽빽이 쓴 종이를 테이프로 돌돌 감아놓고 선 신념이랍시며 항상 손에서 놓지 않기로 결심 하고 이렇게 공부를 하니 제 자신이 정말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멋져 보이고 성적이 잘 나오 지 않아도 언젠간 tv 만화 속 주인공처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철썩 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졸업반이 되어선 정말 미친 듯이 공부를 하고, 맘이 약해 질 때 쯤 종이에 새겨진 글귀를 보 며 다시 한 번 미친 듯이 공부 했었습니다.

 

귀에 이어폰 꼽으며 텝스 영어 듣기를 하고, 공강 때도 공부,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집으로 올라올 때 도 제가 만든 암기장을 외우며 올라갔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집에가 12시 가까이 공부를 하고 집에 도착해 책상에 앉아 조는 한이 있더라도 새벽 2시까지 의자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신념이란 놈은 공부뿐만 아니라 제 행동 양식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오래달리기를 할 때나 웃자고 치는 배드민턴이나 뭐든 한 번 하면 정말 폐가 끊어질 것 같아도 악바리, 정신력. 끈기, 이 종이 뒤에 적힌 단어를 가슴속에 곱씹으며 뛰고, 자정이 넘어 자전거 타고 오는 길 정말 높은 오르막길을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단번에 올라가는데 다 올라가니 정말 다리가 털썩 풀려 집 계단을 올라가지 못했던 웃지 못할 촌극도 있었습니다.

 

한여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공부를 하다가 흩뜨려지는 제 자세를 보고 이래선 안 되겠다며 허리를 곧게 펴고, 다리는 붙이고, 가만히 있어도 푹 찌고 답답한 열대야 밤에 그렇게 목석마냥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앉아 공부하겠다고 결심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푹푹 찌는 밤공기와 답답함 에 폐소 공포증이 밀려들어 왔고, 식은땀과 막혀 오는 질식감에 숨은 헐떡거리고 정신도 거의 제 정신이 아닐 정도가 되어 공부는 뒷전이고 그저 괜한 오기에 손에 쥐었던 제 신념이라는 종이를 미친 듯이 쥐어짜며 참았던 미친 짓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내가 갇혀있거나 엄청나게 답답한 걸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만 알았지, 폐소 공포증에 공황장애가 올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던 터라 이게 뭔 일인지도 모르고 영문도 모른 채 당황 하고 절대 자세를 풀지 않겠다는 결심은 공황장애를 이기지 못하고 녹다운되어 태어나 겪어본 적 없던 멘붕 뭔지 제대로 겪어보고 다시 참아보겠다며 이 짓을 몇 번이나 반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미친 짓을 반복해보다 보니 체력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1점대가 넘었던 시력도 0.1로 떨어지고 만날 앞이 흐린 상태에 서 앞에 선 과친구 얼굴도 제대로 못 볼 정도였건만 책만 본답시며 안경 한 번 낀 적이 없었습니다. 또 항상 요통으로 허리가 아파, 쉬는 시간이 되면 도서관 책상에 털썩 누워 아픈 허 리를 달래고,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앉아 허리 통증과 싸우기 일쑤였어요. 어느 날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너무 졸려 잠을 깨운답시고 화장실에 가 소변을 봤는데 시꺼먼 피가 섞인 오줌을 눴는데 인터넷 을 찾아보니 죽을병들이 수 없이 나오니, 정말 그날은 죽은 날 받아놓은 시한부 느낌이 뭔지 제 대로 실감했었는데 죽어도 좋다며 고시공부를 계속 했었습니다.

 

나란 놈은 부모님 모두 일을 나가 아 침에 일어나면 혼자 뭘 먹을지 걱정하고, 큰놈이 부모님께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반찬 투정이나 하고, 주변 같이 공부 하는 놈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환경도 아니고 내가 저 친구들만큼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는 것 같고, 더구나 모의고사 성적도 오르지 않으니 같이 밥을 먹는 친구들 사이에서 그 친구와 비교대상이 되고 그저 그 친구 말을 들으며 참 열심히 한다며 대꾸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혼자 머쓱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상할 대로 상한 자존심과 열등감 때문에, 정신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냥 다 놓고 싶었습니다. 신념도 뭐고 아무것도 생각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그냥 다 놓고 싶었습니다. 만성피로로 만날 몸은 천근만근이고, 그저 한 길만 바라보며 공부하는 자체가 그저 멋져 보이고 신념이라는 놈 때문에 낮은 성적에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는데 이젠 그 모습이 않고 그냥 바보 같고 신념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아무것 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그렇게 포기한 뒤 만날 하는 짓이라곤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이나 재밌는 걸 찾아다니는 것이었고 배가 조금이라도 고프면 참지 않고 밥을 찾아 먹거나 시켜 먹고 잠이 오면 자는 것 뿐 이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께서 공부하란 잔소리를 늘어놨지만 더 이상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단 말에 그때부터 부모님은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고, 이 말을 듣고 나서 포기했던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컸지만, 의자에 앉아있어도 성적은 오르지 않을 것이고, 신념이랍시며 참아 내고 힘든 것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만날 밤만 되면 방바닥에 누워 발작이라도 난 것처럼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며 끙끙거리다 결국 밖을 나서 울 곳을 찾아 뒷산으로 가거나 인적이 드문 도로 위에서 실컷 울음을 터뜨리고 왔었습니다.

 

너무 힘든 마음과 이 피하고 싶은 현실을 뜨려 원양 어선을 타보려 찾아보기도하고, 사회로 도피하려고까지 했지만 너무 불안한 제 정신 상태와 부 모님 생각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더군요.

 

이 절박감은 다 나았던 공황장애까지 불러오고. 우울증이 걸린 그때의 그 설명할 수 없는 감정으로 저를 미쳐버릴 것 같이 만들어버리더군요. 새벽 뜬금없이 터진 울음에 가족들이 아무도 듣지 못하게 입을 부여잡으며 울며 책상 위 거울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우는 모습이 처량할 것이 라곤 느꼈지만 우는 내 모습을 책상 위에 있는 거울에 스쳐 직접 그 모습을 보게 되니 불쌍함이 아닌 이 상황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었습니다. 결국 아침이 돼서야 잠이 들었지만 참 무서웠습니다.

 

항상 울던 그때 내 모습이 너무 불쌍했는데, 살은 20kg 넘게 찌며 취미도 흥미도 없이 그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잠이나 자는 한량 같은 이 미련하고 무뎌진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합니다.

 

1년 전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은 제게 마음을 추스르고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며 저를 걱정해주셨지만 하지만 저는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아무 것도 하는 것도 없이 그저 울고, 겁에 질려 현실에서 도망 다닌 것 뿐 이었습니다.

 

이렇게 항상 널브러져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답답해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은 날 정말 다 털고 일어나겠단 결심을 하기도 합니다, 결심의 증표로 하는 것이라고 만날 ‘불가항력적 으로 쓰러져 더 이상 뛸 수 없을 때까지 운동장을 뛰어 다시 진짜 미친 듯 노력하며 살아보겠다’고 생각하며 집 앞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 나가는 것 입니다.

 

하지만 만날 추워서인지 겁에 쩔어서 인지 손은 부들부들 떨고, 넓직한 운동장에 위에 서있었는데 어딘가 꽁꽁 묶여 갇혀있는 것처럼 질식감이 올라오고 공황장애가 오고 있는데, 겁에 질려 운동장을 뛰겠단 생각 따윈 하지 않고 그저 땅만 바라보며 누가 쫒아오기라도 하는 듯 집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도망가고,,,

 

어떤 날은 이전처럼 겁에 질려 도망치기 전에 얼른 운동장을 뛰었는데 숨이 턱까지 차올라 폐가 찢어 질 듯 아픈 고통에 왠지 모를 억울함에 저를 다시 겁쟁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곤 집으로 돌아와 이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기를 반복했었습니다.

 

모든 걸 잊고 살자니 제 자신을 잃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히고 먼 훗날 지금의 신념이란 걸 포기하여 나에게 끝없는 후회와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 아닐지 너무 무섭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나 같은 놈이 개과천선 하겠다며 공부를 한 것도 후회 되고, 죽도록 노력한답시며 열심히 살았는데 정작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내 무능함이 한심스럽고, 이제 와선 이런 시답지도 않은 신념이네, 꿈이네 하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놈일까요..선생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져 너무 송구합니다. 제 능력이 부족한 탓에 처리해야 될 업무들이 산적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글을 읽고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리적 상황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해주셔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는데요. 그러나 외부적으로 드러난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묘사를 해주지 않으셔서 현재 상태를 분석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꿈꾸고 준비하는 현재 목표, 하고 있는 종류의 공부(시험), 준비하는 시험에 매달린 기간, 학력, 나이, 성별 등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겁니다.

 

다시 묻고 답을 얻고 답하려면 시일이 또 다시 늦어질 것 같아서 떠오르는 대로 답변을 먼저 드려봅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추스리는 일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이나 감정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획을 잡으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상황을 물어본 이유는 현재 마주친 문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정리해서 그 상황을 분석해보고자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로 검토해야 될 부분은 현재 문제에 마주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주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봐야만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점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목표지나 목표 방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공부해서 시험을 통과하기 어려운 조건이나 능력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목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 두 번째 감정은 강박적인 성격이 지나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그만 틈도 없이 무작정 당면한 현실에 옥을 죄듯 하다 보니 정신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모두 다 쉴 틈이 없어 힘들다는 겁니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빈틈도 있어야 합니다.

 

뜻한 대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행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조금 허술하고, 조금 실수하고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기반성도 하고 그 과정에서 다시 도전할 의지가 생기는데요. 하나의 빈틈도 없이 살아가려고 하다 보니 제 풀에 지쳐 쓰러져버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는 어느 정도의 빈틈과 더불어 적절한 휴식과 여유도 만드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도전하지 않고 피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생은 책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어떤 시험을 통과해서 합격만 하면 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기 삶의 한계 범위에서 도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비겁할 정도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피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공부 못해도 괜찮습니다. 시험 통과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피해서는 안 됩니다. 내 삶에서 주어진 문제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경험해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서 배워야 합니다. 삶 속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합니다. 가장 낮은 자세에서 가장 저급의 일부터라도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네 번째로 필요한 것은 인내심입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삶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물론 운이 좋다면 그런 일도 가능하지만 운으로만 운명이 바뀌었다면 그만큼 몰락 또한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삶은 쉬이 변하지 않습니다.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시간 50분 만에 돌파하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적어도 80년은 달려야 되는 마라톤입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만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욕망을 내려놓으세요. 지금은 꿈과 욕망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열정은 필요하지만 꿈이나 목표 달성에만 매달리는 욕망에 사로잡혀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으시고 진정한 삶의 뜨거운 열정으로 채워나가신다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굳건한 자기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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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