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딸아이가 보내온 감동적인 편지

이틀 전에 간단한 수술을 했습니다. 종양제거 수술이었습니다. 악성은 아니고 양성이었답니다.

 

제 목 뒤에 물혹이 있었는데요. 혹부리 영감처럼 큰 혹은 아니고 엄지손가락 정도의 작은 혹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것인데요. 사람들이 별 문제 없을 거라고 해서 그냥 뒀지요. 그래도 한 번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병원에 들러야지 들러야지 하다가 이번에 병원에 들렀습니다.

 

의사가 뿌리가 깊숙하게 조직으로 이어져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CT촬영 해보자고 하더군요. 순간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종양은 아니고 지방이 뭉쳐 있는 혹이라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계속 놓아두는 것은 안 좋을 것 같아서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요. 이런저런 검사가 많더라고요. 수술일자를 잡고 수술을 했는데, 수술실에 들어가기 국소 마취를 하고 진행했는데요. 비록 작은 수술이지만 일반적인 외과수술과 똑같이 진행되니 다소 긴장되더라고요. 4,5분이나 들어와서 이런저런 병원용어를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불안하더라고요.

 

다행해 큰 수술은 아니어서 당일날 바로 퇴원할 수 있었는데요. 목뒤에 수술한 자국을 보고 딸아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수술한 것이라고 했죠. 그랬더니 마음이 아팠던지 7살 딸 아이 유진이가 저에게 편지를 보내왔네요^^*

 

완전 감동 먹었습니다*^^*

 

 

 

7살 유진이가 나에게 보낸 편지

 

아빠에게 ♡

아빠, 사랑해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 ♡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예뻐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주 아주 사랑해요.

아빠는 정말 멋져요.

아빠가 최고^^

아빠는 재밌고 멋져요^.^

그리고 사랑스러워요 ♡

 

사랑해요

 

유진올림

 

사실 2주 전에 딸아이가 밤중에 경련을 일으켜 119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까지 다녀온 적이 있어 마음이 짠하게 아팠습니다.

 

119 구급차에 실려간 딸아이를 보고 든 아빠의 마음

http://www.careernote.co.kr/1808

 

유진이가 응급실까지 실려 간 사고를 읽고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같이 걱정해주시면서 따뜻한 말씀 남겨주셨는데요. 일일이 감사 인사를 다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마치 아무런 일이 없는 것으로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갔으나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강의 일정으로 인해 병원에 못 가고 아내 혼자 갔었거든요. 의사 분이 뇌파검사상 이상은 없으나 뇌전증일 염려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아내에게 이야기 했다는군요. 혹시나 앞으로 발작을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놀라지 말고 응급실로 후송하라고만 했다는데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설명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아비로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이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준 뇌전증 안내문 그러니까 일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간질이라는 질병에 대한 안내서를 모두 다 꼼꼼하게 읽고 또 읽어봤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리 잘 숙지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의사분이 아직까지는 약 처방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일단은 잘 알고 있는 한의사로부터 한약을 지어 먹고, 이틀에 한 번 간격으로 침을 맞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보름 정도가 흘렀는데요. 그동안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유진이는 어느 때보다 더 건강하게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놀기도 잘 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유진이한테 마음이 더 많이 갑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늘 기도하며 살아겠다’는 다짐을 품어봅니다.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스레 느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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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