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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재혼하는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든 개인적인 생각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9. 9.

지난 토요일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였는데요.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라 친구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의 삶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너무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제 삶의 솔직한 생각들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펜을 들어봤습니다. 어쩌면 친구에게나 저에게나 삶을 되돌아보는 작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년 전 즈음에 페이스북을 통해 고등학교 때 친구의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는 모 네트워크 유통업체에서 성공한 전업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흔히 다단계라고 하지만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큰 업체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젊은 날에 이 업체의 물건을 사고팔기도 하는 사업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새로가 기회가 없을까라고 물색하던 중에 뜻하지 않게 소개받은 이성친구로부터의 권유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친구 역시도 제가 시작했던 비슷한 시기에 시작을 했더군요.

 

저는 당시에 직장을 다니면서 이 일을 병행했는데요. 그 1년 동안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몰두하며 매달렸지만 1년 후에는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깨끗하게 정리하고 본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해오며 그 분야의 상위 0.1%안에 들어가는 연봉 억대의 사업가로 성장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어떤 분야든 살아남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분야의 전문가로 도약한 친구의 성취에 순수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친구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해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옛 친구를 30여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밥 한 끼를 같이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는 강의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강사로 활동하고 싶은데 이쪽 근황은 어떤지 어떻게 하면 강사로서의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이 집필한 책을 두 권이나 건네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기록한 내용이어서 내려오는 열차에서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친구의 성공에 작은 박수를 마음속으로 보내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친구에게서 다시 연락이 온 겁니다. 재혼을 하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지 않다며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다는 겁니다.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갈까 말까를 친구의 결혼식 전날까지 갈등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친구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학교 다닐 때 아주 친했던 친구도 아니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도 아니고, 결혼식장도 멀리 떨어져 있고, 친구의 결혼식 당일 중요한 행사도 있었기에 이쪽을 갈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행사 쪽이야 이미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내가 없어도 잘 진행될 수 있겠지만 친구 결혼식에는 하객도 없이 쓸쓸히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친구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몰고 열심히 가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식장에 올 건지, 출발은 했는지 물어오는 겁니다. 그래서 시내에서 차가 막히긴 하지만 고속도로만 접어들면 시간에 겨우 맞춰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저에게 결혼식 사회를 봐달라는 겁니다.

 

저는 그런 역할 안 해봐서 잘 못한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사회 보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회사일이 생겨서 못 와서 사회 볼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차가 막혀 늦을 수도 있으니 사회 볼 다른 사람을 구해보라고 말했습니다. 혹시나 그래도 못 찾게 되면 내가 사회를 봐주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오늘 사회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예식장에 5분 전에 도착해서 예식홀에 도착하니 결혼식 2분 전이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오늘 사회자가 늦어 식이 조금 늦어질 것 같대.’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늦어지는 사회자라는 사람이 저를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친구는 나를 반갑게 맞이하더니 자연스럽게 사회자 석으로 안내해줬습니다. 다행히 원고가 준비가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뭐, 몇 번 실수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뻔뻔하게 계속 진행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나마 작은 역할이라도 맡았다는 것에 오히려 바쁘게 달려온 것에 대한 작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신부는 참 예쁘고 야무지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된 것이겠지요. 그만큼 서로 사랑하니까.

 

친구는 한국에서의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미국에서 다시 밑바닥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석사, 박사과정을 거쳐 전문강사로서의 경력을 더 쌓고 싶다고 합니다. 만일 아내가 제가 하는 말 들으면 당연히 싫어하겠지만 저도 새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아내 역시도 그런 마음이 들었을 수 있겠지만 서로 그런 말들을 주고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겠죠. 우린 김정운 교수처럼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용감하게 발언할 용기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저는 새롭게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로인해 벌어질 수많은 일들을 다 감당하기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 어려운 선택을 통해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해 나가려는 친구의 용기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시작하려는 두 사람의 인생에 축복이 가득하기 기원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제 느낌을 떠오르는 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언젠가는 제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우리 일상의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책에 담고 싶습니다. 엄밀하게 말해 평범한 우리 삶의 이야기나 행복이라는 것 역시 진로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한 번 심도 있게 다뤄볼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이어가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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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