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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서른살 여자의 취업은 이미 늦은 것인가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10. 24.

안녕하세요.

예전에 상담한번 드렸었어요.

 

서른 살의 여자, 의사가 되기 위해 전문대학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계속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공부에도 100프로 집중하지 못하고 저와의 싸움을 계속 해오던.

 

이건 아닌 것 같으면서도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오면서 온 맘을 다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합격을 해도 행복할 것 같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서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과감하게 내 마음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내려놓았습니다.

 

현실을 생각해서, 내가 해온 게 아까워서, 내 마음이 거부하는 공부를 계속 붙잡고 있으면서 과연 나는 나를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사는 건지 물음표만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의사가 된 모습을 상상해도 내가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았고 내려놓지 못해 계속 이런 식으로

원하지 않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나의 인생이 그려졌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의사가 되어서도.

 

전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제가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봐도 의사라는 직업은 제가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 갈 것만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게 무서워, 남들이 뭐라고 생각할지가 무서워, 지금까지 제 의사를 존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던 부모님께 죄송해서,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을 향해 계속해서 가기란 도저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온 맘을 다해 이 공부에 투자해지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하려고 기도를 해보고 주문을 외워 봐도 되질 않았습니다. 열정이 생기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제 자신이 싫어지기도 했습니다.

 

큰 뜻이 없고 크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이렇게 계속 잡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 온 힘을 쏟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싶고, 발버둥을 쳐보고 기도를 해보고 온 집중을 다해 책을 파보려고 노력해 봐도, 되지 않았기에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포기하는 것이 두려워 더 이상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짜 원하고 재밌는 것을 하며 내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앞두고 계획하고 있는데. 이제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해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6년 동안의 유학생활과,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서포팅을 해주셨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제는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전 나이만 서른이지 정신연령은 많이 뒤쳐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취직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대학원에 들어가서도 학비와 생활비를 계속 서포팅 해주셔야 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계속해서 부모님 보호 아래에서 부모님께 용돈 타 쓰면서 애처럼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로지 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모님의 의사나 처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가볍게 대학원진학을 생각했었고,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벗어나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내게 맞는 일을 하며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내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나이 서른. 세상의 잣대에서는 많이 늦었고 현실적으로 취직이라는 것이 힘든 것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용기 내어 일어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개척해 나가려 합니다.

 

그러는 도중에서 어떤 분야에 취직을 하고 싶은지, 아무 경력이 없이 취직은 가능한 것인지 등등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취직을 막상 하려하니 아는 것이 너무 없어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졸업했는데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잘 짜여 있지 않아서 답답하네요.

 

인턴부터 해나가야 하는 것인지, 미국에서 할 것인지 한국에서 할 것인지 등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계획을 짜나가야 할텐데. 도움을 청할 곳도 없는 것 같고 제가 혼자 시작하기엔 아는 것이 없네요. 이와 관련해 도움을 좀더 구체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조언 부탁드릴께요.

 

저번 답장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 번 더 부탁드려요! :)

 

답변:

시험은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으나 결단을 하신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경력이 없는 여자로서 나이 서른이라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 다소 불리한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취업하겠다는 굳은 의지만 못할 것은 없습니다. 미국에서 주립대학교를 졸업할 정도라면 영어에는 분명 능통할 겁니다. 게다가 심리학이니까 취업의 범위도 광범위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의사가 되기 위한 삶을 걸어왔기에 사회경력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인식이나 경험이 전무(全無)하다는 것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겁니다.

 

제가 이력서를 안 봐서 어떠한 직종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력서를 본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직종을 짚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 스스로 해야 될 일입니다. 고려해야 될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타고난 재능은 무엇이며, 어떤 능력을 개발해왔는지, 어떤 공부를 즐겨왔고,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와 기술이 있는지, 내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인생에서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일에 기쁨을 느끼고, 어떤 일을 싫어하는지, 직업에서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직업인이 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역량은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은지, 직업적 흥미는 무엇인지, 나의 성격적 특성과 기질은 무엇인지, 나의 특성에 부합된 일에는 무엇이 있는지, 희망하는 산업은 무엇인지, 대인관계 능력은 어떤지, 어떠한 방식으로 배우고 익히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내 삶의 자세와 태도는 어떠한지, 사람을 리드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냥 따라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연봉조건은 어느 정도를 원하는지, 기업규모나 복지환경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너무 많죠? 하지만 이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요. 이것을 다 알기도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한 번에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일들도 있으니까요. 하나씩 하나씩 알아나가야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일단은 경험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사회경험부터 쌓아야만 합니다. 그러자면 너무 많은 것을 따지고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가장 손쉽게 일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급하신 내용만으로 봐서는 제약회사의 관리직이나 의료영업이나 해외영업 쪽이 메칭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업종에 상관없이 해외영업, 해외마케팅, 해외 자료조사 연구원, 분석 보고자, 기획, 행정, 사립학교 교사, 영어 학원 강사 등이 떠오릅니다.

 

일단 혼자만의 힘으로 힘들다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일자리 구하는데 도움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경력을 2,3년 정도 쌓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자리가 눈에 보일 겁니다. 다만 처음 시작하는 2,3년간은 다소 힘들더라도 꾸준하게 한 자리를 지키면서 사회생활이라는 것 그 자체를 배우는 시기로 익혀야 할 겁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다음에 취업사이트에 회원가입도 하고 채용공고 등록한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해서 채용시장으로부터 자신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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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